한반도, 이상기후 피해 확산…태풍·호우 인명피해 5년새 180%↑

입력 2023.03.30 (11:56) 수정 2023.03.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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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가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와 기상청 등 정부 24개 기관이 참여했고, 지난해 발생한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8개 재난 발생과 피해 현황이 담겨있습니다.

■ [태풍·호우] 인명피해 급증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실종 2명 등 모두 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16.6명) 대비 180% 증가한 것입니다.

태풍·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8월 집중호우 3,154억 원과 제11호 태풍 힌남노 2,439억 원 등 모두 5,728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고, 7년 연속 '9월 태풍'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경우, 여러 지역이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역대 가장 많은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하면서 11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집중호우의 경우, 장마 종료 뒤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사망 17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또, 약 10일 동안(8월 8일~17일)의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27.3㏊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409.7ha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습니다.

■ [가뭄] 지역별 양극화 뚜렷

가뭄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가뭄 발생일수는 156.8일이었으며, 남부지방 가뭄 발생일수는 227.3일로 중부지방(81.7일)보다 3배가량 많았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기상 가뭄이 지속되면서 1974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됐고, 1,442㏊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폭염] 길고 독해지고

지난해 폭염은 일찍 시작돼 늦가을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2.9℃로 1973년 이후 아홉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의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5~6도가 높았습니다. 6월 말에는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초에는 상순에는 경상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최고기온이 35∼38도에 이르는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은 11월까지 이어지며, 11월 평균 최고기온이 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1,564명으로 한해 전보다 13.7% 증가했고, 길어진 더위로 가정·공공·서비스 건물 부문 전력 수요는 6월부터 9월까지 9만 932GWh(기가와트시)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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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이상기후 피해 확산…태풍·호우 인명피해 5년새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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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3-30 12:02:14
    기후
정부가 발간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가 오늘(30일) 공개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와 기상청 등 정부 24개 기관이 참여했고, 지난해 발생한 ▲이상고온 ▲집중호우 ▲태풍 ▲가뭄 등 8개 재난 발생과 피해 현황이 담겨있습니다.

■ [태풍·호우] 인명피해 급증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근 5년 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실종 2명 등 모두 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16.6명) 대비 180% 증가한 것입니다.

태풍·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는 8월 집중호우 3,154억 원과 제11호 태풍 힌남노 2,439억 원 등 모두 5,728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로 평년(3.4개)보다 많았고, 7년 연속 '9월 태풍'의 영향을 받은 특징을 보였습니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경우, 여러 지역이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이 역대 가장 많은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하면서 11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집중호우의 경우, 장마 종료 뒤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사망 17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또, 약 10일 동안(8월 8일~17일)의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27.3㏊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409.7ha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습니다.

■ [가뭄] 지역별 양극화 뚜렷

가뭄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가뭄 발생일수는 156.8일이었으며, 남부지방 가뭄 발생일수는 227.3일로 중부지방(81.7일)보다 3배가량 많았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은 12월까지 기상 가뭄이 지속되면서 1974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됐고, 1,442㏊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폭염] 길고 독해지고

지난해 폭염은 일찍 시작돼 늦가을까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2.9℃로 1973년 이후 아홉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의 기온이 평년과 비교해 5~6도가 높았습니다. 6월 말에는 예년보다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고, 7월 초에는 상순에는 경상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최고기온이 35∼38도에 이르는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은 11월까지 이어지며, 11월 평균 최고기온이 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1,564명으로 한해 전보다 13.7% 증가했고, 길어진 더위로 가정·공공·서비스 건물 부문 전력 수요는 6월부터 9월까지 9만 932GWh(기가와트시)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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