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심 ‘항저우 AG도 출전’…우상혁 “더 재밌겠는데요”

입력 2023.03.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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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높이뛰기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바르심과 '2강 구도'를 이루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르심이 불참하면 섭섭했을 것"이라며 "나는 경쟁을 즐긴다. 바르심이 출전한다고 하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더 즐기면서 치를 수 있다"고 라이벌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겼다.

바르심은 이날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높이뛰기와 내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게 좋다. 지난 10년 동안 좋은 결과를 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성과를 원한다"며 "2023시즌 (실외경기) 시작을 앞두고 목표를 세웠다.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5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을 주제로 바르심과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 중 한국 육상 팬들의 눈에 더 들어오는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2m35)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17시즌 발목을 다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불참했다.

발목 부상 후 바르심은 '출전대회 수'를 조절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등 주요 대회에 집중했다.

올해에는 8월과 9월에 주요 경기가 몰려 있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일정표는 이미 나왔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올해 8월 20일 오후 5시 35분,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사이인, 9월 17일과 18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가 벌어진다.

여러 관계자가 바르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불참을 예상했지만, 바르심은 아웃도어(실외경기) 첫 출전을 앞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선언했다.

우상혁은 일찌감치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아시안게임 출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올해 부다페스트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르심이 불참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우상혁은 2m30의 벽에 막혀 있던 2018년에도 "바르심이 뛰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바르심의 아시안게임 불참을 아쉬워했다.

개인 최고 2m36을 뛰며 '바르심의 라이벌'로 공인받은 지금은 바르심과의 대결을 더 즐긴다.

세계육상연맹은 "2022 남자 높이뛰기 스타는 우상혁과 바르심"이라고 지난 시즌을 복기했다.

2022년 육상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실외 세계선수권에서(7월 19일)는 바르심이 2m37을 넘어, 2m35의 우상혁을 꺾었다. 우상혁도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바르심을 넘어선 경기도 있었다.

우상혁은 5월 14일 '바르심의 홈' 카타르 도하에서 벌인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바르심을 제치고 우승했다.

8월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바르심과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치르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나코 대회에서 우상혁과 바르심의 공식 기록은 2m30으로 같았지만, 점프 오프에서 바르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뛰어난 점퍼 바르심이 있어서 더 열심히 훈련했고, 즐겁게 경기했다. 올해도 바르심과 여러 차례 만난다. 즐겁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혁은 5월 5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완장을 차고 바르심과 2023년 첫 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28일 부비동염(축농증)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에는 염증 탓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금은 한결 편안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꽤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인데, 훈련이 즐겁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아웃도어 시즌을 시작한다. 잘 준비해 정말 중요한 8월과 9월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시작과 함께, 우상혁과 바르심의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하는 '월드랭킹 포인트' 남자 높이뛰기 1위에 올라 올해 3월 중순까지 6개월 동안 '최고' 자리를 지킨 우상혁은 부비동염 여파로 실내시즌에 단 한 경기만 치러, 최근 3위로 내려갔다.

세계육상연맹은 약 12개월 동안 경기 기록과 순위를 점수화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최근 약 12개월 동안 치른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의 평균 점수로 월드랭킹을 정한다.

우상혁은 2022년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결선(2m34로 우승·1천415점)이 2023 아시아실내선수권(2m24로 2위·1천246점)으로 대체되면서 평균 점수가 1천397점에서 1천363점으로 줄었다.

바르심(1천380점)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천380점)가 점수를 유지하면서, 우상혁은 3위가 됐다.

그러나 즐겁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우상혁이 실외시즌에서 다시 도약하면,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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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13:26:17
    연합뉴스
남자 높이뛰기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바르심과 '2강 구도'를 이루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르심이 불참하면 섭섭했을 것"이라며 "나는 경쟁을 즐긴다. 바르심이 출전한다고 하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더 즐기면서 치를 수 있다"고 라이벌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반겼다.

바르심은 이날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높이뛰기와 내 이름이 함께 언급되는 게 좋다. 지난 10년 동안 좋은 결과를 냈지만, 여전히 더 많은 성과를 원한다"며 "2023시즌 (실외경기) 시작을 앞두고 목표를 세웠다.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5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을 주제로 바르심과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 중 한국 육상 팬들의 눈에 더 들어오는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2m35)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17시즌 발목을 다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불참했다.

발목 부상 후 바르심은 '출전대회 수'를 조절하며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등 주요 대회에 집중했다.

올해에는 8월과 9월에 주요 경기가 몰려 있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일정표는 이미 나왔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올해 8월 20일 오후 5시 35분,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사이인, 9월 17일과 18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가 벌어진다.

여러 관계자가 바르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불참을 예상했지만, 바르심은 아웃도어(실외경기) 첫 출전을 앞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선언했다.

우상혁은 일찌감치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아시안게임 출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올해 부다페스트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바르심이 불참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우상혁은 2m30의 벽에 막혀 있던 2018년에도 "바르심이 뛰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바르심의 아시안게임 불참을 아쉬워했다.

개인 최고 2m36을 뛰며 '바르심의 라이벌'로 공인받은 지금은 바르심과의 대결을 더 즐긴다.

세계육상연맹은 "2022 남자 높이뛰기 스타는 우상혁과 바르심"이라고 지난 시즌을 복기했다.

2022년 육상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실외 세계선수권에서(7월 19일)는 바르심이 2m37을 넘어, 2m35의 우상혁을 꺾었다. 우상혁도 한국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바르심을 넘어선 경기도 있었다.

우상혁은 5월 14일 '바르심의 홈' 카타르 도하에서 벌인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바르심을 제치고 우승했다.

8월 11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바르심과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를 치르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나코 대회에서 우상혁과 바르심의 공식 기록은 2m30으로 같았지만, 점프 오프에서 바르심이 이겼다.

우상혁은 "바르심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뛰어난 점퍼 바르심이 있어서 더 열심히 훈련했고, 즐겁게 경기했다. 올해도 바르심과 여러 차례 만난다. 즐겁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혁은 5월 5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완장을 차고 바르심과 2023년 첫 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28일 부비동염(축농증)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에는 염증 탓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금은 한결 편안하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꽤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인데, 훈련이 즐겁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아웃도어 시즌을 시작한다. 잘 준비해 정말 중요한 8월과 9월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시작과 함께, 우상혁과 바르심의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하는 '월드랭킹 포인트' 남자 높이뛰기 1위에 올라 올해 3월 중순까지 6개월 동안 '최고' 자리를 지킨 우상혁은 부비동염 여파로 실내시즌에 단 한 경기만 치러, 최근 3위로 내려갔다.

세계육상연맹은 약 12개월 동안 경기 기록과 순위를 점수화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최근 약 12개월 동안 치른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의 평균 점수로 월드랭킹을 정한다.

우상혁은 2022년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결선(2m34로 우승·1천415점)이 2023 아시아실내선수권(2m24로 2위·1천246점)으로 대체되면서 평균 점수가 1천397점에서 1천363점으로 줄었다.

바르심(1천380점)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1천380점)가 점수를 유지하면서, 우상혁은 3위가 됐다.

그러나 즐겁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우상혁이 실외시즌에서 다시 도약하면,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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