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환골탈태…순천만정원박람회 제대로 즐기려면?

입력 2023.03.30 (15:06) 수정 2023.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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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의 아우성…이번 주말엔 어디로 갈까?

벚꽃이 아우성치는 계절입니다.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진해, 서울 여의도 윤중로, 제주 애월읍 등 전국의 벚꽃 명소마다 연분홍 물결을 이루는데요.

남도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인 전남 순천 동천에도 요즘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벚꽃만 볼 것인가, 아니면 꽃놀이 간 김에 다른 뭔가를 함께 볼 건 없나 고민된다면 이번 주말엔 전남 순천에 들러볼 만합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순천 동천 변과 순천만 국가정원 일대에서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이번 주말 (4월 1일) 개장하기 때문입니다.

■ 벚꽃도 보고 순천만국가정원도 둘러보고

순천만 정원박람회는 10년 전인 2013년에 처음 열렸습니다.

당시 순천만 국가정원을 다녀간 분들은 정원박람회를 단순히 '꽃과 나무를 구경하는 박람회'쯤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정원박람회는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 위기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박람회 조직위원회의 개최 목적입니다.

그래서 박람회 주제가 '정원에 삽니다'이고 행사 장소도 순천만 국가정원에 그치지 않고 순천만 습지와 도심까지 193ha로 확장됐습니다.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요>
기간: 4월 1일~10월 31일
장소: 3개 권역 (국가정원, 도심, 순천만 습지) 193ha
주제: 정원에 삽니다

정원박람회 제대로 즐기려면?…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콘텐츠

① 정원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 쉴랑게'



꽃으로 둘러싸인 정원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상상이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현실이 됩니다.

순천만 국가정원 호수 주변에 삼나무로 만든 통나무집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단 백 명 만이 누릴 수 있는 '가든스테이, 쉴랑게'입니다.

'가든스테이'에서는 유명 요리사들이 순천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지은 저녁과 아침 식사, 밤참까지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2인 기준 박람회 입장권도 제공됩니다.

숙박 요금이 주말과 휴일엔 55만 원, 평일에는 45만 원으로 비싼 게 흠인데요. 유명 요리사의 식사와 특별한 체험 등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입니다. 관람객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또 이용 후기는 어떨지 관심이 쏠립니다.

② 박람회장을 꼭 걸어 다녀야 해?…뱃길로 둘러보는 '정원드림호'


순천만 국가정원은 60만 평으로 꽤 넓습니다.

아이나 어르신 등 가족과 함께 박람회장을 둘러보려면 어지간히 걸어야 하는데요. 걷지 않고 박람회장 콘텐츠를 즐기려는 분들에게는 유람선 '정원드림호'가 딱 맞습니다.

KTX를 타고 순천역에 내린 관람객이라면 걸어서 5분 거리의 동천 선착장으로 이동해 보세요.

그곳에서 '정원드림호'를 타면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2.5km를 시원한 봄 바람을 맞으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천 변 벚꽃을 지날 때면 본인도 모르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③ 저류지가 정원으로 '오천 그린광장'


동천 옆으로 푸른 잔디 광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가둬놓는 시설, 저류지였는데요.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잔디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순천시 오천지구에 있어서 '오천 그린광장'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상징이 빙글빙글 올라가는 언덕 길, 봉화 언덕인데요. 봉화 언덕을 닮은 오천
언덕 옆으로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면적만 5만 평에 달해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그만입니다.

④ 정원이 된 아스팔트 길 '그린 아일랜드'


이 푸른 잔디밭이 아스팔트 길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순천시 구도심에서 순천만으로 가려는 차량이 통행하던 아스팔트 길 1km가 잔디 길로 변신했습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흙을 깐 뒤 사계절 잔디를 심어 놓은 겁니다.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해 다시 태어난 공간 '그린 아일랜드'에서는 신발과 양말을 잠시 벗어 두는 게 좋습니다.

1km 잔디밭을 맨발로 밟는 감촉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우니까요.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체험 공간입니다.

자연을 감상하고 치유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⑤ 관람객을 부르는 테마정원 21곳과 세계정원 12곳

시크릿 가든시크릿 가든

지금까지 소개한 각종 체험시설이 아니라 정원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테마정원 21곳과 세계정원 12곳을 둘러보면 됩니다.

위 사진은 '시크릿 가든'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유일하게 지하 7미터 깊이에 조성한 정원입니다.

국가정원 식물원에서 데크로 연결된 곳인데요. 나선형 길을 따라 내려가면 식물과 관련된 미디어아트와 빙하 정원, 미래 정원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키즈 가든키즈 가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라면 '키즈가든'에 들르는 걸 권해 드립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큰바위, 고욤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원박람회가 열리기 전 순천 시민에게 사전 공개한 행사였던 '프리 오픈데이' 때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려든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영국 정원영국 정원

사진 속 부부, 낯익은 얼굴이죠?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부부입니다. 영국 정원 입구에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사진과 함께 '찰스 3세 국왕 정원'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순천시가 주한 영국 대사관을 통해 영국 왕실의 협조를 요청해서 국왕의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찰스 3세가 영국에서는 유명한 가드너로 알려져 있고 정원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착안했다고 합니다. 영국 정원에는 장미 터널을 추가로 설치해서 장미꽃이 피는 오뉴월에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정원독일 정원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아담한 정원, 독일 정원입니다. 자연주의 정원을 표방한 독일 정원은
'숲속의 빈터'를 개념으로 설계됐습니다.

이 정원을 설계한 고정희 박사(독일 칼푀르스터 재단 이사장)는 정원에 뭔가를 채워 넣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을 더 고민했다고 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잠시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정원, 그래서 이 정원은 다른 나라의 정원과 달리 나무 벤치가 10개 가까이 놓여 있습니다.

멍하니 좀 앉아 있고 명상도 하고 책 한 권 들고 와서 책 좀 읽다 가면 좋겠다는 게 고정희 박사의 설명입니다.

⑥ '순천만 국가정원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야간 경관


낮보다 밤에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해가 진 뒤 박람회장을 찾아도 좋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 언덕은 한밤에도 초록빛을 띱니다.

호수 언덕과 다리 조명이 어우러져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박람회 기간에 국가정원 박람회장은 밤 9시까지, 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뱃길 수상보트는
저녁 8시 반까지 운항합니다.

⑦ 정원을 채울 문화 체험행사들

박람회 기간에는 문화 체험행사도 풍성합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천 그린광장' 상설무대에서는 스타들의 콘서트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집니다.

'월별 페스타'란 이름으로 매달 체험행사도 줄을 잇고 버스킹 등 거리공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또 갯벌 공연장에서는 14개국의 17개 행사가 펼쳐집니다.

■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가능할까?

일곱 달 동안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목표 관람객은 800만 명입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자치단체, 학교, 기업 등과 양해각서를 맺고 단체 관람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박람회 입장권을 사전 예매하는 국민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람회 관람객 목표를 달성하고 목표 수입도 채우면 박람회를 성공 개최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내세운 개최 목적에 답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 속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조직위의 설명처럼 박람회장을 찾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원의 유익함과 가치를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정원과 친숙한 삶을 실천하려고 할 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을 겁니다.


노관규 순천시장(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27일 국내외 언론인을 대상으로 '프레스 데이'를 열면서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10년 전 1회 박람회 때는 유럽 정원박람회를 베끼기 바빴습니다. 정원박람회가 뭔지도 모르고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릅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원 문화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고민을 담았습니다."

10년 만에 열리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원도시의 표준을 만들 수 있을지, 그래서 인구 27만여 명의 중소 도시가 대도시와 다른 도시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낼지, 주사위는 이번 주말에 던져집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31일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동천 수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과 함께 일곱달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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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의 환골탈태…순천만정원박람회 제대로 즐기려면?
    • 입력 2023-03-30 15:06:08
    • 수정2023-03-30 15:09:40
    취재K
■ 벚꽃의 아우성…이번 주말엔 어디로 갈까?

벚꽃이 아우성치는 계절입니다.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창원시 진해, 서울 여의도 윤중로, 제주 애월읍 등 전국의 벚꽃 명소마다 연분홍 물결을 이루는데요.

남도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인 전남 순천 동천에도 요즘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벚꽃만 볼 것인가, 아니면 꽃놀이 간 김에 다른 뭔가를 함께 볼 건 없나 고민된다면 이번 주말엔 전남 순천에 들러볼 만합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순천 동천 변과 순천만 국가정원 일대에서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이번 주말 (4월 1일) 개장하기 때문입니다.

■ 벚꽃도 보고 순천만국가정원도 둘러보고

순천만 정원박람회는 10년 전인 2013년에 처음 열렸습니다.

당시 순천만 국가정원을 다녀간 분들은 정원박람회를 단순히 '꽃과 나무를 구경하는 박람회'쯤으로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정원박람회는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 위기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박람회 조직위원회의 개최 목적입니다.

그래서 박람회 주제가 '정원에 삽니다'이고 행사 장소도 순천만 국가정원에 그치지 않고 순천만 습지와 도심까지 193ha로 확장됐습니다.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요>
기간: 4월 1일~10월 31일
장소: 3개 권역 (국가정원, 도심, 순천만 습지) 193ha
주제: 정원에 삽니다

정원박람회 제대로 즐기려면?…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콘텐츠

① 정원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룻밤 '가든스테이, 쉴랑게'



꽃으로 둘러싸인 정원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상상이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현실이 됩니다.

순천만 국가정원 호수 주변에 삼나무로 만든 통나무집이 줄지어 서 있는데요. 단 백 명 만이 누릴 수 있는 '가든스테이, 쉴랑게'입니다.

'가든스테이'에서는 유명 요리사들이 순천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지은 저녁과 아침 식사, 밤참까지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2인 기준 박람회 입장권도 제공됩니다.

숙박 요금이 주말과 휴일엔 55만 원, 평일에는 45만 원으로 비싼 게 흠인데요. 유명 요리사의 식사와 특별한 체험 등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입니다. 관람객들이 얼마나 이용할지, 또 이용 후기는 어떨지 관심이 쏠립니다.

② 박람회장을 꼭 걸어 다녀야 해?…뱃길로 둘러보는 '정원드림호'


순천만 국가정원은 60만 평으로 꽤 넓습니다.

아이나 어르신 등 가족과 함께 박람회장을 둘러보려면 어지간히 걸어야 하는데요. 걷지 않고 박람회장 콘텐츠를 즐기려는 분들에게는 유람선 '정원드림호'가 딱 맞습니다.

KTX를 타고 순천역에 내린 관람객이라면 걸어서 5분 거리의 동천 선착장으로 이동해 보세요.

그곳에서 '정원드림호'를 타면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2.5km를 시원한 봄 바람을 맞으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천 변 벚꽃을 지날 때면 본인도 모르게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를 흥얼거릴지도 모릅니다.

③ 저류지가 정원으로 '오천 그린광장'


동천 옆으로 푸른 잔디 광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을 가둬놓는 시설, 저류지였는데요.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잔디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순천시 오천지구에 있어서 '오천 그린광장'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상징이 빙글빙글 올라가는 언덕 길, 봉화 언덕인데요. 봉화 언덕을 닮은 오천
언덕 옆으로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면적만 5만 평에 달해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그만입니다.

④ 정원이 된 아스팔트 길 '그린 아일랜드'


이 푸른 잔디밭이 아스팔트 길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순천시 구도심에서 순천만으로 가려는 차량이 통행하던 아스팔트 길 1km가 잔디 길로 변신했습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흙을 깐 뒤 사계절 잔디를 심어 놓은 겁니다.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해 다시 태어난 공간 '그린 아일랜드'에서는 신발과 양말을 잠시 벗어 두는 게 좋습니다.

1km 잔디밭을 맨발로 밟는 감촉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우니까요.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체험 공간입니다.

자연을 감상하고 치유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⑤ 관람객을 부르는 테마정원 21곳과 세계정원 12곳

시크릿 가든
지금까지 소개한 각종 체험시설이 아니라 정원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테마정원 21곳과 세계정원 12곳을 둘러보면 됩니다.

위 사진은 '시크릿 가든'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유일하게 지하 7미터 깊이에 조성한 정원입니다.

국가정원 식물원에서 데크로 연결된 곳인데요. 나선형 길을 따라 내려가면 식물과 관련된 미디어아트와 빙하 정원, 미래 정원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키즈 가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라면 '키즈가든'에 들르는 걸 권해 드립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과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큰바위, 고욤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원박람회가 열리기 전 순천 시민에게 사전 공개한 행사였던 '프리 오픈데이' 때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몰려든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영국 정원
사진 속 부부, 낯익은 얼굴이죠? 영국의 찰스 3세 국왕 부부입니다. 영국 정원 입구에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사진과 함께 '찰스 3세 국왕 정원'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순천시가 주한 영국 대사관을 통해 영국 왕실의 협조를 요청해서 국왕의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찰스 3세가 영국에서는 유명한 가드너로 알려져 있고 정원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착안했다고 합니다. 영국 정원에는 장미 터널을 추가로 설치해서 장미꽃이 피는 오뉴월에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정원
측백나무로 둘러싸인 아담한 정원, 독일 정원입니다. 자연주의 정원을 표방한 독일 정원은
'숲속의 빈터'를 개념으로 설계됐습니다.

이 정원을 설계한 고정희 박사(독일 칼푀르스터 재단 이사장)는 정원에 뭔가를 채워 넣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을 더 고민했다고 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잠시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정원, 그래서 이 정원은 다른 나라의 정원과 달리 나무 벤치가 10개 가까이 놓여 있습니다.

멍하니 좀 앉아 있고 명상도 하고 책 한 권 들고 와서 책 좀 읽다 가면 좋겠다는 게 고정희 박사의 설명입니다.

⑥ '순천만 국가정원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야간 경관


낮보다 밤에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해가 진 뒤 박람회장을 찾아도 좋습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호수 언덕은 한밤에도 초록빛을 띱니다.

호수 언덕과 다리 조명이 어우러져 호수에 비친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박람회 기간에 국가정원 박람회장은 밤 9시까지, 국가정원과 도심을 연결하는 뱃길 수상보트는
저녁 8시 반까지 운항합니다.

⑦ 정원을 채울 문화 체험행사들

박람회 기간에는 문화 체험행사도 풍성합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천 그린광장' 상설무대에서는 스타들의 콘서트 등 각종 공연이 이어집니다.

'월별 페스타'란 이름으로 매달 체험행사도 줄을 잇고 버스킹 등 거리공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또 갯벌 공연장에서는 14개국의 17개 행사가 펼쳐집니다.

■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가능할까?

일곱 달 동안 열리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의 목표 관람객은 800만 명입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자치단체, 학교, 기업 등과 양해각서를 맺고 단체 관람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박람회 입장권을 사전 예매하는 국민도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박람회 관람객 목표를 달성하고 목표 수입도 채우면 박람회를 성공 개최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내세운 개최 목적에 답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 속에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조직위의 설명처럼 박람회장을 찾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원의 유익함과 가치를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정원과 친숙한 삶을 실천하려고 할 때,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을 겁니다.


노관규 순천시장(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27일 국내외 언론인을 대상으로 '프레스 데이'를 열면서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10년 전 1회 박람회 때는 유럽 정원박람회를 베끼기 바빴습니다. 정원박람회가 뭔지도 모르고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릅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원 문화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고민을 담았습니다."

10년 만에 열리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원도시의 표준을 만들 수 있을지, 그래서 인구 27만여 명의 중소 도시가 대도시와 다른 도시 발전의 모델을 만들어낼지, 주사위는 이번 주말에 던져집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31일 '오천 그린광장'과 '그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동천 수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과 함께 일곱달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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