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러 언론인 “러, 핵사용 가능…준비 정황 감지”

입력 2023.03.31 (11:08) 수정 2023.03.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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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인한 핵전쟁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지난 202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1)는 현지 시각 3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그런 준비를 하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지나치게 서방이 러시아를 몰아붙일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라토프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 정부가 핵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전전을 지속해서 펴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TV 채널에서는 마치 애완동물 사료를 광고하는 것처럼 핵전쟁과 핵무기 선전이 나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 미사일, 저 미사일, 또 다른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TV 방송에선 영국과 프랑스를 (핵 공격의) 표적으로 삼거나, 미국을 쓸어버릴 핵 쓰나미를 일으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사람들을 (핵전쟁에) 준비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러시아인은 러시아를 평화의 나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묘사하는 정부 선전전을 믿고 있다고 무라토프는 우려했습니다.

무라토프는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선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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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3-31 11:09:41
    국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인한 핵전쟁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지난 202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1)는 현지 시각 30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그런 준비를 하는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지나치게 서방이 러시아를 몰아붙일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암시를 끊임없이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무라토프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 정부가 핵전쟁 가능성을 시사하는 선전전을 지속해서 펴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TV 채널에서는 마치 애완동물 사료를 광고하는 것처럼 핵전쟁과 핵무기 선전이 나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 미사일, 저 미사일, 또 다른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TV 방송에선 영국과 프랑스를 (핵 공격의) 표적으로 삼거나, 미국을 쓸어버릴 핵 쓰나미를 일으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사람들을 (핵전쟁에) 준비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러시아인은 러시아를 평화의 나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침략자로 묘사하는 정부 선전전을 믿고 있다고 무라토프는 우려했습니다.

무라토프는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맞선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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