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북한서 탄약 추가 확보 추진…대가로 식량 제공”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쓸 탄약을 북한에서 추가로 들여오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대가로 북한은 식량 지원을 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가 북한에서 추가로 탄약을 들여오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관리들이 북한과의 비밀 무기 협정을 맺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북한에서 20여 종 이상의 무기와 탄약을 들여왔을 거라고 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탄약을 제공받은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단트 파텔/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이든 이란이든 악의적인 행위자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슬로바키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서 무기와 식량 거래를 중개하고 수송 수단까지 찾아나섰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무기를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대북 제재 프로그램으로 대응한 첫 사례라는 게 미국 정부 설명입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할 준비가 된 북한 또는 다른 나라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확인하고, 공개하고, 대응할 것입니다."]

미국은 앞서 올해 1월에도 러시아의 용병군인 바그너 그룹에 북한이 무기를 전달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개인에까지 기댄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이나 이란 같은 나라를 마지막 무기 공급처로 본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이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