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전화가 베트남에?…지하철 취객 절도 여전

입력 2023.04.02 (21:28) 수정 2023.04.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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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안에서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절도 사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법이 교묘해지는데다, 훔친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기 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훔친 휴대전화,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추적해봤습니다.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자정 가까운 시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승강장입니다.

한 남성이 잠든 취객에게 다가갑니다.

옆자리에 앉아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취객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납니다.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이 바닥에 떨어뜨린 휴대전화.

주워주는 것처럼 챙기더니 그대로 줄행랑칩니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장물업자에게 넘어갔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해외였습니다.

피해자가 통신사에 분실신고를 할 경우 그 휴대전화는 국내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총책 A 씨도, 훔친 휴대전화를 보따리상 등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빼돌렸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서 지금 체포하는 거고..."]

2개월 넘는 추적 끝에 절도범과 장물업자 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새벽 시간대, CCTV가 없는 곳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거래했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인이 아니면 풀기 힘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려고 개인정보도 빼냈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개인정보를 빼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기 위해 보낸 피싱 문자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3명이 피싱 문자에 속아 개인정보가 탈취되어..."]

절도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지만, 피해를 막는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음주 후 귀가 시에는 휴대전화를 호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는 습관도 하나의 예방 방법이 될 수 있고.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문자 메시지에는 절대 접속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총책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안영아/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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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휴대전화가 베트남에?…지하철 취객 절도 여전
    • 입력 2023-04-02 21:28:19
    • 수정2023-04-02 21:56:19
    뉴스 9
[앵커]

지하철 안에서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절도 사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법이 교묘해지는데다, 훔친 휴대전화의 잠금을 풀기 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훔친 휴대전화,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는지 추적해봤습니다.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자정 가까운 시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승강장입니다.

한 남성이 잠든 취객에게 다가갑니다.

옆자리에 앉아 주위를 살피는가 싶더니, 취객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납니다.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이 바닥에 떨어뜨린 휴대전화.

주워주는 것처럼 챙기더니 그대로 줄행랑칩니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장물업자에게 넘어갔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해외였습니다.

피해자가 통신사에 분실신고를 할 경우 그 휴대전화는 국내에선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총책 A 씨도, 훔친 휴대전화를 보따리상 등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로 빼돌렸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돼서 지금 체포하는 거고..."]

2개월 넘는 추적 끝에 절도범과 장물업자 등 1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새벽 시간대, CCTV가 없는 곳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거래했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본인이 아니면 풀기 힘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려고 개인정보도 빼냈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개인정보를 빼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기 위해 보낸 피싱 문자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3명이 피싱 문자에 속아 개인정보가 탈취되어..."]

절도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지만, 피해를 막는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김기창/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음주 후 귀가 시에는 휴대전화를 호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는 습관도 하나의 예방 방법이 될 수 있고. 휴대전화를 찾았다는 문자 메시지에는 절대 접속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총책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안영아/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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