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영장실질 심사…‘공천 비리’ 밝혀지나

[앵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는 하영제 국회의원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가 오늘(3일) 창원지법에서 열렸습니다.

검찰은 불법 자금 일부가 국민의힘 공천과 연관됐다고 판단하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관련 수사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영제 의원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창원지법에 출석했습니다.

[하영제/국회의원 :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질 심사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후보자로부터 금품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관계도 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후 2시부터 시작돼 약 2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하 의원은 심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왔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검찰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하 의원의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전 사천시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700여만 원을 받고, 도의원 예비 후보자 누나로부터 7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법무부는 체포동의안 설명 과정에서 도의원 예비 후보자 누나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거론하며, 이를 '매관매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 지침에는 상습 전과자를 배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하 의원이 10여 차례 전과가 있던 금품 제공자 동생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게 유리한 '책임 당원 100% 경선 방식'을 채택하도록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경우 당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공천을 둘러싼 비리 관련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도의원 선거 예비후보자/음성변조 : "형식적으로 면접 시험 치고, 자격시험도 치고…. 선관위에서 (공천에) 관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비리가 (많습니다.)"]

하 의원에 대한 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오늘(3일) 자정 전에 결론 나고, 영장이 발부될 경우 하 의원은 창원교도소에 수감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