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탈선 1시간 전 이상 발견하고도 엉뚱한 곳 육안 점검

입력 2023.04.03 (19:19) 수정 2023.04.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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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명이 다친 SRT 탈선 사고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전에 조치만 제대로 됐더라면 막을 수 있을 수 있었다는 게 결론입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한 SRT.

당시 사고로 승객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는 일반선과 고속선을 잇는 '중계레일'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일 폭염으로 선로가 변형되면서, SRT가 궤도를 이탈한 건데, 사고 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 징후는 포착됐습니다.

[이근원/사고 당일 선행열차 탑승객 : "대전역 지나고 나서요. 한 3분에서 5분 정도 경과 됐을쯤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휘청하면서 소리가 쾅 나면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바로 SRT 그 다음 차가 바로 사고 났거든요."]

사고 1시간 전, 이곳을 지나던 고속열차 기장도 문제를 발견해 보고했지만 점검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기장은 경부선에 문제가 있다고 알렸지만, 잘못 전달돼 정작 점검은 호남선 선로에서만 진행됐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선로 밖에서 눈으로 점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 사이 열차 7대가 그대로 더 지나갔고, 결국 궤도를 이탈할 정도까지 중계 선로는 망가졌습니다.

[박정규/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철도조사팀장 : "중계 레일이 구조적으로 취약점이 있는데다, 수 개월 전부터 궤도 뒤틀림이 보수 기준을 초과했음에도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선로 유지관리가 미흡했습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코레일과 SR에 선로 변형을 발견했을 때 긴급 정차를 판단할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선로를 관리하는 코레일에는 중계 레일이 설치된 1,760여 곳에 대해 구조적인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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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T 탈선 1시간 전 이상 발견하고도 엉뚱한 곳 육안 점검
    • 입력 2023-04-03 19:19:45
    • 수정2023-04-03 1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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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명이 다친 SRT 탈선 사고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전에 조치만 제대로 됐더라면 막을 수 있을 수 있었다는 게 결론입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한 SRT.

당시 사고로 승객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는 일반선과 고속선을 잇는 '중계레일'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일 폭염으로 선로가 변형되면서, SRT가 궤도를 이탈한 건데, 사고 전에도 여러 차례 이런 징후는 포착됐습니다.

[이근원/사고 당일 선행열차 탑승객 : "대전역 지나고 나서요. 한 3분에서 5분 정도 경과 됐을쯤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휘청하면서 소리가 쾅 나면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바로 SRT 그 다음 차가 바로 사고 났거든요."]

사고 1시간 전, 이곳을 지나던 고속열차 기장도 문제를 발견해 보고했지만 점검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기장은 경부선에 문제가 있다고 알렸지만, 잘못 전달돼 정작 점검은 호남선 선로에서만 진행됐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선로 밖에서 눈으로 점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 사이 열차 7대가 그대로 더 지나갔고, 결국 궤도를 이탈할 정도까지 중계 선로는 망가졌습니다.

[박정규/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철도조사팀장 : "중계 레일이 구조적으로 취약점이 있는데다, 수 개월 전부터 궤도 뒤틀림이 보수 기준을 초과했음에도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선로 유지관리가 미흡했습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코레일과 SR에 선로 변형을 발견했을 때 긴급 정차를 판단할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선로를 관리하는 코레일에는 중계 레일이 설치된 1,760여 곳에 대해 구조적인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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