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3명 구속…“성공하면 4,000만 원”

입력 2023.04.03 (21:33) 수정 2023.04.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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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청부 살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 구속된 피의자 1명은 범행 대가로 4천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범 1명도 추가 입건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오늘(3일) 구속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들.

이 가운데 범행을 전체적으로 설계했다고 경찰이 보는 인물은 이 모 씨입니다.

[이○○/강도·살인 피의자 : "(납치 살해를 벌인 이유가 뭡니까.) ... (공범이 또 있는겁니까.) ..."]

이 씨는 2년 전, 한 암호화폐 업체에 피해 여성과 함께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암호화폐 홍보 영상/2021년/음성변조 : "블록 체인화 시키는 사업 쪽으로 해서, 그 플랫폼을 풀었습니다."]

투자 이후 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을 찾아가 협박하고 2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피해 여성과 함께 수사받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이 씨는 피해 여성의 가족 회사에서 일하거나, 금전 지원을 받는 등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을 직접 납치하고 살해한 황 모, 연 모 씨는 여성과 별다른 친분이 없다는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두 사람에게 피해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반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는 등 '청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이 보는 구도입니다.

경찰은 특히 범행에 성공하면 이 씨가 4천만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진술을 황 씨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범행 전, 이 씨가 공범들에게 700만 원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납치 계획에 참여했다가 범행에서 빠져 추가 입건된 A 씨 역시 "암호화폐를 빼앗게 되면 승용차를 사준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청부 범죄 대가로 보기엔 약속한 금액이 충분하지 않고, 이 씨가 청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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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납치살해’ 3명 구속…“성공하면 4,000만 원”
    • 입력 2023-04-03 21:33:35
    • 수정2023-04-03 22:23:42
    뉴스 9
[앵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청부 살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 구속된 피의자 1명은 범행 대가로 4천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범 1명도 추가 입건됐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오늘(3일) 구속된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들.

이 가운데 범행을 전체적으로 설계했다고 경찰이 보는 인물은 이 모 씨입니다.

[이○○/강도·살인 피의자 : "(납치 살해를 벌인 이유가 뭡니까.) ... (공범이 또 있는겁니까.) ..."]

이 씨는 2년 전, 한 암호화폐 업체에 피해 여성과 함께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암호화폐 홍보 영상/2021년/음성변조 : "블록 체인화 시키는 사업 쪽으로 해서, 그 플랫폼을 풀었습니다."]

투자 이후 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시세를 조종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을 찾아가 협박하고 2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피해 여성과 함께 수사받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이 씨는 피해 여성의 가족 회사에서 일하거나, 금전 지원을 받는 등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을 직접 납치하고 살해한 황 모, 연 모 씨는 여성과 별다른 친분이 없다는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두 사람에게 피해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반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는 등 '청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이 보는 구도입니다.

경찰은 특히 범행에 성공하면 이 씨가 4천만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진술을 황 씨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범행 전, 이 씨가 공범들에게 700만 원을 건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납치 계획에 참여했다가 범행에서 빠져 추가 입건된 A 씨 역시 "암호화폐를 빼앗게 되면 승용차를 사준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청부 범죄 대가로 보기엔 약속한 금액이 충분하지 않고, 이 씨가 청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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