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수배도, 지휘부 보고도 지체…“초동 대응에 문제”

입력 2023.04.03 (21:35) 수정 2023.04.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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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대처가 적절했는지 짚어봅니다.

피의자 차량을 수배하는데 시간이 오래 결렸고 경찰 지휘부 보고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아쉬운 부분이 적잖습니다.

이 내용은 문예슬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피해자의 집 근처에서 '남자들이 여자를 때리고 납치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달 29일 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가 한 5번 정도 들려서 건물 안에서 나는 소린 줄 알고…."]

신고 직후, 지구대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를 만났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잠시 후 범행 차량은 유유히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이 또 다른 신고자를 통해 차량 번호를 추정하고, 서울 전역에 차량 수배령을 내린 건 새벽 1시쯤.

전국에 공유되는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는 건 이보다 4시간가량이나 더 늦어졌습니다.

신고에서 수배 차량 입력까지 5시간 넘게 걸린 셈입니다.

지휘부 보고도 늦었습니다.

피의자들이 피해자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밝힌 시각은 오전 6시 전후.

하지만 수서경찰서장과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 청장에게 해당 사건이 보고된 건 암매장 추정 시간으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보고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 감찰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수배 차량 입력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신고자가 차종을 잘못 말했고 야간이라 번호판이 명확히 식별되지 않았다, 비슷한 신고가 또 있어서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자의 유족은 내일(4일) 발인을 치르고 장례를 마무리하는데,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논란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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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수배도, 지휘부 보고도 지체…“초동 대응에 문제”
    • 입력 2023-04-03 21:35:55
    • 수정2023-04-03 2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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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동 대처가 적절했는지 짚어봅니다.

피의자 차량을 수배하는데 시간이 오래 결렸고 경찰 지휘부 보고도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아쉬운 부분이 적잖습니다.

이 내용은 문예슬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피해자의 집 근처에서 '남자들이 여자를 때리고 납치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달 29일 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소리가 한 5번 정도 들려서 건물 안에서 나는 소린 줄 알고…."]

신고 직후, 지구대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를 만났지만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잠시 후 범행 차량은 유유히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이 또 다른 신고자를 통해 차량 번호를 추정하고, 서울 전역에 차량 수배령을 내린 건 새벽 1시쯤.

전국에 공유되는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에 차량 번호를 입력하는 건 이보다 4시간가량이나 더 늦어졌습니다.

신고에서 수배 차량 입력까지 5시간 넘게 걸린 셈입니다.

지휘부 보고도 늦었습니다.

피의자들이 피해자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밝힌 시각은 오전 6시 전후.

하지만 수서경찰서장과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 청장에게 해당 사건이 보고된 건 암매장 추정 시간으로부터 한 시간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보고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 감찰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수배 차량 입력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신고자가 차종을 잘못 말했고 야간이라 번호판이 명확히 식별되지 않았다, 비슷한 신고가 또 있어서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자의 유족은 내일(4일) 발인을 치르고 장례를 마무리하는데, 경찰의 늑장 대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논란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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