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적 영화음악 거장 타계…추모·애도 잇따라

입력 2023.04.03 (21:41) 수정 2023.04.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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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에서 작곡상을 거머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입니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역동적으로, 또 섬세하게 표현해 내 큰 사랑을 받았고, 수많은 명곡들이 마치 '쉼표'처럼, 지친 삶에 위로와 응원이 됐습니다.

암 선고를 받고도 작곡과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영화음악의 거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조선의 운명을 걸고 남한산성에서 버틴 47일, 절체절명의 시간은 무거운 현악기 선율이 더해지면서 점점 몰입감을 더해갑니다.

한국 영화와도 직접 인연을 맺었던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향년 71살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0대 시절 3인조 그룹 '와이 엠 오(YMO)'를 통해 데뷔한 그는 전자음악부터 고전음악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1982년 방송 : (음악하면서) 과자나 사과를 먹을 때 '사각사각' 하는 소리까지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출연도 하면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지막 황제'에서 영화음악의 꽃을 피웠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생전에 아베 총리가 추진했던 안보법안에 반대했고, 한국에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며 일본 우익 정치인을 비판하는 등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살아 생전 가장 좋아했던 이 문장대로, 그는 직장암 투병을 하면서도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새 앨범을 내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NHK 1월 방송 : "(자연 그대로도) 음악으로서 충분하다고 느끼지만 거기에 내가 무엇을 더할 수 있을지... (그런 것을 생각합니다)."]

섬세한 선율로 영화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별세 소식에 일본은 물론 전 세계 팬과 음악인들로부터 추모와 애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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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세계적 영화음악 거장 타계…추모·애도 잇따라
    • 입력 2023-04-03 21:41:36
    • 수정2023-04-03 22: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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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에서 작곡상을 거머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입니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역동적으로, 또 섬세하게 표현해 내 큰 사랑을 받았고, 수많은 명곡들이 마치 '쉼표'처럼, 지친 삶에 위로와 응원이 됐습니다.

암 선고를 받고도 작곡과 연주를 멈추지 않았던 영화음악의 거장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조선의 운명을 걸고 남한산성에서 버틴 47일, 절체절명의 시간은 무거운 현악기 선율이 더해지면서 점점 몰입감을 더해갑니다.

한국 영화와도 직접 인연을 맺었던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향년 71살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0대 시절 3인조 그룹 '와이 엠 오(YMO)'를 통해 데뷔한 그는 전자음악부터 고전음악까지 경계를 넘나들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1982년 방송 : (음악하면서) 과자나 사과를 먹을 때 '사각사각' 하는 소리까지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출연도 하면서 영화음악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지막 황제'에서 영화음악의 꽃을 피웠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생전에 아베 총리가 추진했던 안보법안에 반대했고, 한국에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며 일본 우익 정치인을 비판하는 등 사회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살아 생전 가장 좋아했던 이 문장대로, 그는 직장암 투병을 하면서도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새 앨범을 내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NHK 1월 방송 : "(자연 그대로도) 음악으로서 충분하다고 느끼지만 거기에 내가 무엇을 더할 수 있을지... (그런 것을 생각합니다)."]

섬세한 선율로 영화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별세 소식에 일본은 물론 전 세계 팬과 음악인들로부터 추모와 애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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