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어린이 12년 새 41배 급증…남아는 83배↑

입력 2023.04.04 (16:20) 수정 2023.04.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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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어린이가 12년 사이 41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남자 어린이는 같은 기간 83배 늘었습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어린이는 2만 6천여 명으로 2008년(652명)과 비교해 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아가 95%를 차지했습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성조숙증 증가율을 보면 여아는 16배, 남아는 8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 이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비만이라며 최근 남아에서 비만이 늘어난 점이 증가율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신혜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사춘기 발달에는 비만뿐만 아니라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기기 노출,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는 한국의 성조숙증 증가 원인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땐 아동의 성인 예측 키, 연간 성장 속도, 호르몬 증가 정도, 심리적 성숙 정도, 남아 있는 성장 잠재력 등 개별 아동의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후 결정해야 하므로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 후 치료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논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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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건강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어린이가 12년 사이 41배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남자 어린이는 같은 기간 83배 늘었습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성조숙증으로 치료받은 어린이는 2만 6천여 명으로 2008년(652명)과 비교해 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아가 95%를 차지했습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성조숙증 증가율을 보면 여아는 16배, 남아는 8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 이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비만이라며 최근 남아에서 비만이 늘어난 점이 증가율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신혜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사춘기 발달에는 비만뿐만 아니라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기기 노출,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는 한국의 성조숙증 증가 원인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땐 아동의 성인 예측 키, 연간 성장 속도, 호르몬 증가 정도, 심리적 성숙 정도, 남아 있는 성장 잠재력 등 개별 아동의 상황을 면밀히 평가한 후 결정해야 하므로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료 후 치료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논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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