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뜬금없는 '조선제일검'이란 단어가 소환됐습니다.
'조선제일검'은 다름 아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사 시절 별칭입니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사건·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이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국정농단 특검·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까지 전무후무한 수사 실적을 올리며 '조선제일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업부정을 조사하는 특검팀 4팀에 선수가 한 명 있다, 한동훈 검사. 사법연수원 27기 에이스 중에서도 에이스. 한동훈 손에 걸리면 기업은 빠져나갈 수가 없다" - 정봉주 전 국회의원 (2017년 1월 24일 채널A '외부자들') |
'조선제일검'이라는 그 단어가 이번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정말 말싸움 하나는 정말 잘한다. 일부 언론이 '조선제일검'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 오늘 말하는 걸 보면서 '조선제일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 중 한 장관과 야당 의원의 설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는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많은 부분이 궤변이다"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어 "한동훈 장관의 말솜씨는 역공, 허를 찌르기, 또 대담한 사실 왜곡, 그런 점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현란한 말솜씨가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러한 말솜씨와 말투, 전개하는 논리는 윤석열 정부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제일검'에 이어 '조선제일혀' 명칭까지 얻게 된 한동훈 장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늘(5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조선제일혀' 평가에 대해 “덕담하신 거로 생각하겠다”고 일단 답변했습니다.
덕담하셨으니 저도 덕담을 해드리자면, 거짓말이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며) |
김 의원이 제기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한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는 김 의원에게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어 “검사 때 저를 조선제일검이라고 부르셨던 건 다름 아닌 민주당 쪽 분들”이라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데, 그분들이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이 달라졌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한 장관은 어제(4일) 설전을 벌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화법을 '초등학생 화법'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잘못을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을) 끊고 그냥 넘어가자고 하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에 달려가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하는 게 민주당 유행"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 박용진 의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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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김의겸 ‘조선제일혀’ 비판에 “거짓말이나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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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05 17:37:28
국회에 뜬금없는 '조선제일검'이란 단어가 소환됐습니다.
'조선제일검'은 다름 아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검사 시절 별칭입니다.
한 장관은 검사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사건·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이어, 전군표 국세청장 구속·국정농단 특검·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까지 전무후무한 수사 실적을 올리며 '조선제일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업부정을 조사하는 특검팀 4팀에 선수가 한 명 있다, 한동훈 검사. 사법연수원 27기 에이스 중에서도 에이스. 한동훈 손에 걸리면 기업은 빠져나갈 수가 없다" - 정봉주 전 국회의원 (2017년 1월 24일 채널A '외부자들') |
'조선제일검'이라는 그 단어가 이번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정말 말싸움 하나는 정말 잘한다. 일부 언론이 '조선제일검'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는데, 오늘 말하는 걸 보면서 '조선제일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 중 한 장관과 야당 의원의 설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는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많은 부분이 궤변이다"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어 "한동훈 장관의 말솜씨는 역공, 허를 찌르기, 또 대담한 사실 왜곡, 그런 점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현란한 말솜씨가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러한 말솜씨와 말투, 전개하는 논리는 윤석열 정부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제일검'에 이어 '조선제일혀' 명칭까지 얻게 된 한동훈 장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늘(5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조선제일혀' 평가에 대해 “덕담하신 거로 생각하겠다”고 일단 답변했습니다.
덕담하셨으니 저도 덕담을 해드리자면, 거짓말이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며) |
김 의원이 제기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한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는 김 의원에게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어 “검사 때 저를 조선제일검이라고 부르셨던 건 다름 아닌 민주당 쪽 분들”이라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데, 그분들이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이 달라졌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한 장관은 어제(4일) 설전을 벌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자신의 화법을 '초등학생 화법'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잘못을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을) 끊고 그냥 넘어가자고 하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에 달려가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뒤풀이하는 게 민주당 유행"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 박용진 의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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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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