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챗GPT로 기밀 유출…기업·정부 ‘고심’

입력 2023.04.06 (12:30) 수정 2023.04.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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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나 정부의 중요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자, 챗GPT를 통한 정보 유출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달 회사 내에서 챗GPT 사용을 허가한 뒤에 몇 건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장비를 제어 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사용됩니다.

직원 두 명이 각각 프로그램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서 챗GPT에 물어봤습니다.

물어보기 위해서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챗GPT창에 입력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프로그램의 내용이 챗GPT서버로 넘어가게 돼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의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챗GPT로 회의 녹음자료를 보냈습니다.

이 경우도 회의 내용이 챗GPT 서버로 넘어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챗GPT 채팅창에 입력만 해도 자료가 넘어가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챗GPT는 사람처럼 글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인데 그래서 많은 자료를 통한 학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입력하는 자료를 자기 서버에 저장한 뒤에 이걸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챗GPT 측은 "당신의 대화는 우리 시스템 향상을 위해 우리 AI 교육자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의사항을 통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즉. 회사의 기밀을 입력할 경우 자기들이 저장한 뒤에 인공지능 향상을 위해서 쓰겠다는 말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을 징계한 건가요?

[기자]

삼성전자 공식 입장은 '회사 내부 사정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내부 분위기를 확인해보니 '유출된 정보가 민감한 것은 아니지만 보안 강화를 위해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는 아예 사용을 막아놓았습니다.

사내망에서 챗GPT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기밀 유출을 우려해서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JP모건체이스나 골드만삭스 등 주요 월가 은행들은 챗GPT 등 AI 챗봇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또 일본의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사용 허용은 하되 지침을 만들어서 기밀 유출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통해서 서버로 정보가 넘어가지 않는 방식의 챗GPT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면적으로 막는 기업도 있지만 보안은 유지하면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기업도 있는 거군요?

[기자]

기업 입장에서는 챗GPT가 아이폰 이후 10여년 만에 있는 IT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예 전면 금지한다면 보안은 유지되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활용법을 익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국민의 개인정보나 아직 도입되지 않는 정책을 챗GPT에 입력할 경우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부 기관도 챗GPT를 활용해서 발표자료나 홍보자료를 만드는 것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정부가 미리 보안 지침을 만들어서 민감한 정보, 세상에 발표하기 전의 정보는 엄격하게 전송을 막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챗GPT가 유명해지면서 사기성 앱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는 소개를 믿고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가 일주일 만에 50달러가 결제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챗GPT는 오픈AI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되는 앱은 피하시는 게 좋고요. 앱 다운로드 전에 사용 후기를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박기자는 업무에 챗GPT를 활용을 하고 있나요?

[기자]

챗GPT의 번역 실력이 좋기 때문에 영어로 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딥엘 이라는 또 다른 인공지능도 번역 성능이 뛰어납니다.

챗PDF라는 사이트는 PDF 형식으로 만들어진 한글과 영어 문서를 간결하게 요약해주고 문서 내용에 대한 대화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써볼 수 있는 askup이나 인공지능과 실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톡 투 챗GPT같은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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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6 12:30:11
    • 수정2023-04-06 13: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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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나 정부의 중요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대기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기자, 챗GPT를 통한 정보 유출 사례가 있었나요?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달 회사 내에서 챗GPT 사용을 허가한 뒤에 몇 건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장비를 제어 하기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사용됩니다.

직원 두 명이 각각 프로그램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서 챗GPT에 물어봤습니다.

물어보기 위해서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챗GPT창에 입력을 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프로그램의 내용이 챗GPT서버로 넘어가게 돼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의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 챗GPT로 회의 녹음자료를 보냈습니다.

이 경우도 회의 내용이 챗GPT 서버로 넘어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챗GPT 채팅창에 입력만 해도 자료가 넘어가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챗GPT는 사람처럼 글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인데 그래서 많은 자료를 통한 학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입력하는 자료를 자기 서버에 저장한 뒤에 이걸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챗GPT 측은 "당신의 대화는 우리 시스템 향상을 위해 우리 AI 교육자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의사항을 통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즉. 회사의 기밀을 입력할 경우 자기들이 저장한 뒤에 인공지능 향상을 위해서 쓰겠다는 말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해당 직원을 징계한 건가요?

[기자]

삼성전자 공식 입장은 '회사 내부 사정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내부 분위기를 확인해보니 '유출된 정보가 민감한 것은 아니지만 보안 강화를 위해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는 아예 사용을 막아놓았습니다.

사내망에서 챗GPT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기밀 유출을 우려해서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JP모건체이스나 골드만삭스 등 주요 월가 은행들은 챗GPT 등 AI 챗봇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또 일본의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사용 허용은 하되 지침을 만들어서 기밀 유출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통해서 서버로 정보가 넘어가지 않는 방식의 챗GPT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면적으로 막는 기업도 있지만 보안은 유지하면서 활용할 방법을 찾는 기업도 있는 거군요?

[기자]

기업 입장에서는 챗GPT가 아이폰 이후 10여년 만에 있는 IT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예 전면 금지한다면 보안은 유지되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활용법을 익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국민의 개인정보나 아직 도입되지 않는 정책을 챗GPT에 입력할 경우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정부 기관도 챗GPT를 활용해서 발표자료나 홍보자료를 만드는 것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정부가 미리 보안 지침을 만들어서 민감한 정보, 세상에 발표하기 전의 정보는 엄격하게 전송을 막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챗GPT가 유명해지면서 사기성 앱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는 소개를 믿고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가 일주일 만에 50달러가 결제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챗GPT는 오픈AI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되는 앱은 피하시는 게 좋고요. 앱 다운로드 전에 사용 후기를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박기자는 업무에 챗GPT를 활용을 하고 있나요?

[기자]

챗GPT의 번역 실력이 좋기 때문에 영어로 된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딥엘 이라는 또 다른 인공지능도 번역 성능이 뛰어납니다.

챗PDF라는 사이트는 PDF 형식으로 만들어진 한글과 영어 문서를 간결하게 요약해주고 문서 내용에 대한 대화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써볼 수 있는 askup이나 인공지능과 실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톡 투 챗GPT같은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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