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마크롱, 우크라 평화협상 촉구…“알맹이 없었다”

입력 2023.04.07 (08:55) 수정 2023.04.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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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와 관련해선 언급이 없어 알맹이 없이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평화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데 (자신과) 모스크바와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할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두를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어 당신(시 주석)을 의지할 수 있음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프랑스와 함께, 우리는 이성과 자제를 호소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시 주석의 발언은 핵전쟁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며 서방을 위협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민간인 학살 등 전쟁범죄 의혹을 받는 러시아군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로 거론돼 온 두 가지 사안이 모두 모호하게 남겨졌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마크롱의 요청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시점도 확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4월을 마지막으로 평화협상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폴리티코는 두 정상의 서로 다른 스타일이 기자회견장에서 중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심하게 정제된 원고를 그대로 읽은 시 주석에 이어 발언대에 선 마크롱 대통령은 거의 두 배나 긴 시간 동안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시 주석이 불쾌감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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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7 08:55:34
    • 수정2023-04-07 08:56:05
    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와 관련해선 언급이 없어 알맹이 없이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평화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러시아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데 (자신과) 모스크바와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할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가 이성을 되찾게 하고, 모두를 협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어 당신(시 주석)을 의지할 수 있음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은 “프랑스와 함께, 우리는 이성과 자제를 호소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시 주석의 발언은 핵전쟁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며 서방을 위협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민간인 학살 등 전쟁범죄 의혹을 받는 러시아군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로 거론돼 온 두 가지 사안이 모두 모호하게 남겨졌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마크롱의 요청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시 주석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시점도 확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작년 4월을 마지막으로 평화협상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폴리티코는 두 정상의 서로 다른 스타일이 기자회견장에서 중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심하게 정제된 원고를 그대로 읽은 시 주석에 이어 발언대에 선 마크롱 대통령은 거의 두 배나 긴 시간 동안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시 주석이 불쾌감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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