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1개만 문제인데…한숨 짓는 방울토마토 농가

입력 2023.04.07 (21:46) 수정 2023.04.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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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특정 방울토마토에 포함된 '토마틴' 성분이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후, 문제가 없는 대부분 방울토마토에 대해서도 반품과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익은 방울토마토가 가지마다 달렸습니다.

지금이 수확 적기이지만, 따질 못하고 있습니다.

구토 유발 물질 '토마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부터 판로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연진/방울토마토 농가 사장 : "이 빨간 것들은 벌써 따서 다 납품이 완료가 됐어야 합니다."]

이 농장에선 방울토마토 400여㎏이 지난주 학교 급식으로 납품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취소된 겁니다.

문제가 된 품종이 아니라 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김연진/방울토마토 농가 사장 : "많이 익어서 일부는 터지고 갈라지는 냄새 때문에 손해가 막심합니다."]

방울토마토로 넘쳐났을 도매 시장 분위기도 싸늘합니다.

[김관중/춘천 청과물 도매상 : "평상시 도매시장에서 한 10박스 20박스 나가던 게 한 2박스 정도로 많이 줄었어요."]

'토마틴' 성분이 알려진 뒤 방울토마토 가격은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함세연/인천시 서구 : "한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보니까 그래도 한동안은 안 사 먹을 것 같아요."]

문제가 된 'HS 2106'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3곳, 국내 전체 생산량 1%에 불과합니다.

이미 출하가 중단됐고, 유통된 물량도 폐기돼 시중에 남은 건 없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쓴맛이 나는 경우만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강재헌/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상의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 없고 편하게 이전처럼 드실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아 농가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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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품종 1개만 문제인데…한숨 짓는 방울토마토 농가
    • 입력 2023-04-07 21:46:54
    • 수정2023-04-07 21: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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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특정 방울토마토에 포함된 '토마틴' 성분이 구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후, 문제가 없는 대부분 방울토마토에 대해서도 반품과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익은 방울토마토가 가지마다 달렸습니다.

지금이 수확 적기이지만, 따질 못하고 있습니다.

구토 유발 물질 '토마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부터 판로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연진/방울토마토 농가 사장 : "이 빨간 것들은 벌써 따서 다 납품이 완료가 됐어야 합니다."]

이 농장에선 방울토마토 400여㎏이 지난주 학교 급식으로 납품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취소된 겁니다.

문제가 된 품종이 아니라 해도 소용없었습니다.

[김연진/방울토마토 농가 사장 : "많이 익어서 일부는 터지고 갈라지는 냄새 때문에 손해가 막심합니다."]

방울토마토로 넘쳐났을 도매 시장 분위기도 싸늘합니다.

[김관중/춘천 청과물 도매상 : "평상시 도매시장에서 한 10박스 20박스 나가던 게 한 2박스 정도로 많이 줄었어요."]

'토마틴' 성분이 알려진 뒤 방울토마토 가격은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함세연/인천시 서구 : "한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보니까 그래도 한동안은 안 사 먹을 것 같아요."]

문제가 된 'HS 2106'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3곳, 국내 전체 생산량 1%에 불과합니다.

이미 출하가 중단됐고, 유통된 물량도 폐기돼 시중에 남은 건 없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쓴맛이 나는 경우만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강재헌/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건강상의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실 필요 없고 편하게 이전처럼 드실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아 농가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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