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완화 속 일상 되찾기 외

입력 2023.04.08 (08:02) 수정 2023.04.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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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젠 많이 나아져서 다음 달엔 ‘완전한 일상 1단계’를 기대하고 있기도 한데요.

북한 상황도 우리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들은 예전처럼 이달 1일 새 학기를 시작했는데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요.

또 봄철 전시회 등엔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가방을 등에 메고 화사한 꽃다발을 든 어린이들이 박수 속에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4월 1일, 새 학년을 맞은 건데요.

코로나19 이후 2년째 정시개학을 진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새 교복을 입고서 거울 앞에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딸애를 바라보면서 온 집안이 잠들지 못했습니다."]

20년도엔 개학을 두 달이나 늦췄고, 21년 4월 초엔 교사가 학생 집으로 찾아가는 ‘안내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긴장을 조금은 늦춘 모습인데요.

교실에서 선생님은 마스크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도 마스크를 벗은 채 발표에 나섭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공부도 잘하고 착한 일도 많이 해서..."]

이런 분위기는 학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엔 봄철전국신발전시회가 평양역전백화점에서 개막했는데요.

기업과 공장 등 수십 곳이 참가해 930여 종, 2만여 켤레의 신발을 선보였고,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박성준/나선삼룡신발공장 실장 : "질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썼는데 손님들로부터 색깔과 질적 측면에서는 괜찮지만 무게가 좀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받았습니다."]

또 봄철 상품전시회도 열어 다양한 소비제품을 공개하며 역시 적잖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여기엔 주민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인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인데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 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이 엔데믹을 언제 할 거냐 하는 전망은 아마도 한국과 전세계 코로나 엔데믹을 선포한 이후에 좀 더 여유를 두고 북한도 엔데믹을 선포할 것으로 전망해요."]

실제로 2022년 8월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지만 두 달 만에 착용을 권고하며 긴장이 다시 높아지기도 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2월 임명됐던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3일 평양에 들어가 업무를 시작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졌음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각종 체육대회도 개막…국제무대 복귀?

북한이 이처럼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체육 분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우리 전국체전과 비슷한 대규모 전국 체육대회가 열린 데 이어 종목별 체육대회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회도 열렸는데 국제무대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선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경기장 내부를 절도 있게 걸어갑니다.

지난달 17일에 열린 봄 전국체육축전에 출전한 선수들입니다.

[조선중앙TV/3월 18일 : "‘2023년 봄전국체육축전’이 개막됐습니다."]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체육축전엔 축구, 농구, 배구, 역기, 체조, 태권도 등 30여 종목에서 540여 개의 경기가 열립니다.

전국체육축전을 연 것은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00주년을 기념한 ‘만경대상 전국체육축전’이후 11년만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체육대회들도 있었는데요.

중앙기관 일군체육경기대회가 지난달 28일에부터 나흘간 열렸고.

[조선중앙TV/3월 31일 : "조별 종합순위에서 1위는 정보산업성, 보건성, 은하무역국, 외국문출판사 팀이 했습니다."]

31일엔 전국농업근로자 배구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경제 분야처럼 체육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 각종 대회를 진행하는 모양샙니다.

이 같은 대회들과 함께 NOC, 국가올림픽위원회 총회도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총회에서는 올해에 전문체육 기술 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대중체육 사업을 활발히 하며 반도핑 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이 강조됐습니다."]

북한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여름철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한데 따른 국제대회 출전 자격정지가 올해 풀리는데,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지 주목됩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조만간에 북한대표팀 국제 체육 경기대회 참여할 것 같고요. 주요 종목으로는 역도 사격 마라톤 양궁 탁구 여자 축구 태권도 등이 가장 유력한 거 같습니다."]

각종 체육대회 개최는 장기화한 국제제재와 코로나19, 올해도 심각한 봄 가뭄 등으로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격려하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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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완화 속 일상 되찾기 외
    • 입력 2023-04-08 08:02:27
    • 수정2023-04-08 09: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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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젠 많이 나아져서 다음 달엔 ‘완전한 일상 1단계’를 기대하고 있기도 한데요.

북한 상황도 우리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들은 예전처럼 이달 1일 새 학기를 시작했는데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요.

또 봄철 전시회 등엔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가방을 등에 메고 화사한 꽃다발을 든 어린이들이 박수 속에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4월 1일, 새 학년을 맞은 건데요.

코로나19 이후 2년째 정시개학을 진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새 교복을 입고서 거울 앞에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딸애를 바라보면서 온 집안이 잠들지 못했습니다."]

20년도엔 개학을 두 달이나 늦췄고, 21년 4월 초엔 교사가 학생 집으로 찾아가는 ‘안내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긴장을 조금은 늦춘 모습인데요.

교실에서 선생님은 마스크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도 마스크를 벗은 채 발표에 나섭니다.

[조선중앙TV/4월 1일 : "공부도 잘하고 착한 일도 많이 해서..."]

이런 분위기는 학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엔 봄철전국신발전시회가 평양역전백화점에서 개막했는데요.

기업과 공장 등 수십 곳이 참가해 930여 종, 2만여 켤레의 신발을 선보였고,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박성준/나선삼룡신발공장 실장 : "질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썼는데 손님들로부터 색깔과 질적 측면에서는 괜찮지만 무게가 좀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받았습니다."]

또 봄철 상품전시회도 열어 다양한 소비제품을 공개하며 역시 적잖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여기엔 주민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인민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엔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인데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 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이 엔데믹을 언제 할 거냐 하는 전망은 아마도 한국과 전세계 코로나 엔데믹을 선포한 이후에 좀 더 여유를 두고 북한도 엔데믹을 선포할 것으로 전망해요."]

실제로 2022년 8월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지만 두 달 만에 착용을 권고하며 긴장이 다시 높아지기도 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2월 임명됐던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 3일 평양에 들어가 업무를 시작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졌음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각종 체육대회도 개막…국제무대 복귀?

북한이 이처럼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체육 분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우리 전국체전과 비슷한 대규모 전국 체육대회가 열린 데 이어 종목별 체육대회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회도 열렸는데 국제무대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만나보시죠.

[리포트]

선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경기장 내부를 절도 있게 걸어갑니다.

지난달 17일에 열린 봄 전국체육축전에 출전한 선수들입니다.

[조선중앙TV/3월 18일 : "‘2023년 봄전국체육축전’이 개막됐습니다."]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체육축전엔 축구, 농구, 배구, 역기, 체조, 태권도 등 30여 종목에서 540여 개의 경기가 열립니다.

전국체육축전을 연 것은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00주년을 기념한 ‘만경대상 전국체육축전’이후 11년만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체육대회들도 있었는데요.

중앙기관 일군체육경기대회가 지난달 28일에부터 나흘간 열렸고.

[조선중앙TV/3월 31일 : "조별 종합순위에서 1위는 정보산업성, 보건성, 은하무역국, 외국문출판사 팀이 했습니다."]

31일엔 전국농업근로자 배구경기가 막을 올렸습니다.

경제 분야처럼 체육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 각종 대회를 진행하는 모양샙니다.

이 같은 대회들과 함께 NOC, 국가올림픽위원회 총회도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3월 25일 : "총회에서는 올해에 전문체육 기술 수준을 보다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대중체육 사업을 활발히 하며 반도핑 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들이 강조됐습니다."]

북한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여름철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한데 따른 국제대회 출전 자격정지가 올해 풀리는데,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지 주목됩니다.

[허정필/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 : "조만간에 북한대표팀 국제 체육 경기대회 참여할 것 같고요. 주요 종목으로는 역도 사격 마라톤 양궁 탁구 여자 축구 태권도 등이 가장 유력한 거 같습니다."]

각종 체육대회 개최는 장기화한 국제제재와 코로나19, 올해도 심각한 봄 가뭄 등으로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격려하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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