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일상을 아름답게…원림녹화로 애국”

입력 2023.04.08 (08:08) 수정 2023.04.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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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봄꽃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핀다고 하는데 올해는 이런 순서가 맞질 않고 거의 동시에 개화를 한 것도 같은데요.

이게 다 온난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네, 북한 곳곳에도 봄꽃이 피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평양에 꽃이 핀 모습들을 전했는데요.

주민들에겐 조경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에선 도시 거리와 직장은 물론이고 집집마다 꽃과 식물을 아름답게 가꾸는걸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길로 여기고 있습니다.

네,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원림 녹화 정책과도 관계가 깊은데요.

북한의 꽃 사랑, 식물 사랑, 이것을 둘러싼 정치학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의 봄꽃 풍경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같은 한반도라 우리처럼 이맘때면 봄꽃이 만개하고 주민들은 봄 풍경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평양 시민 : "봄을 맞아서 우리 평양이 더욱 아름다워진 거 같습니다. 여기서 꽃을 바라보자니 기쁘고 아름다운 이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각종 일터와 마을, 가정에서는 봄맞이 화초 가꾸기도 활발합니다.

50여 종, 230여 개의 화초를 가꾸고 있다는 이 집은 모범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최정숙/화초 가꾸기 모범가정 : "제 손으로 가꾸고 가지도 치고 꽃도 활짝 피게 하니까 그때 꽃 핀 화초를 바라보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신경하/화초 가꾸기 모범가정 : "보다시피 집에서 장식을 해 놓고 키우다가 봄철부터는 베란다에다 내놓습니다. 거리가 아름다워지라고 내놓습니다."]

이처럼 식물을 활용해 집과 일터, 거리와 공원 등을 가꾸는 것을 북에선 원림녹화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꽃을 내세운 도심 조경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거리의 화단, 화대 조성도이렇게 수천 포기에 달하는 장미꽃을 위주로 한 화대 조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 주위를 이렇게 다양한 화초들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장미/2020년 탈북 : "조경 관리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인민반에서 화단도 조성하고 도로 중심부에 꽃 단도 만들고 그랬어요. 이게 방침이 내려왔었는데 집집마다 꽃을 키우라고 방침이 내려왔어요. 도로 부근에 있는 집들은 의무화가 되어 있거든요. 도로에서 조금 집이 들어가 있다고 하면 그런 게 의무화가 되어 있지 않는데 내 집이 도로 주변이라고 하면 무조건 베란다에 꽃 화분을 내놔야 돼요."]

여전히 큰물 피해가 반복하는 등 산림복구가 중요한 상황에서,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렇게 원림 녹화에 집중하는 걸까요?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원림화를 부쩍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산림복구전투 1단계가 끝나고 2단계에 접어든 무렵부터입니다. 산림복구전투 1단계 기간에 북한이 전역에 180여 개의 양묘장을 건설하는 등 자신들이 일정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자평하고 수림화와 함께 원림화를 병행해서 들어가야 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립 산림과학원은 최근 10년간 북한의 산림 황폐지 면적이 22만 헥타르가량 준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서울시 면적의 3.6배가 넘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도심 경관을 조성하면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대내적인 정치적 효과에 있습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얼마나 많은 꽃과 잔디를 가꾸고 심었느냐가 애국심을 평가하는 잣대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원림녹화사업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수단, 결속시키는 장치로 활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 원림화의 성과를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으로 귀결시키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을 체감하게 되고 이것이 북한 사회의 비전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우리도 1970년대 치산녹화를 진행하며 전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했는데요.

북한은 원림녹화 사업을 통해 주민 결속을 도모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으론 지친 주민들을 달래는데 꽃을 적극 활용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삼중고, 사중고의 어려운 상황에서 꽃을 통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생활이 좋아질 거란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다.

[김정향/평양시민 :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장미꽃 향기에 저도 모르게 끌리곤 합니다. 장미꽃 향기는 정말 활달하고 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에 꽃을 바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살펴보면 꽃은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젊은 남녀의 일과 연애를 그린 단막극인데요.

혼자 길을 걷는 여자 주인공 앞에 꽃을 내밀며 남자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김형 동무!"]

꽃을 선물하며 청혼하는 모습은 북한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확고히 때가 됐어. (무슨 때?) 이제 동무를 우리 어머니 앞에 정식 내세울 때가 됐다는 소리지."]

학부형이 선생님에게 꽃을 선물하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아버지!) 흥성아! (야 꽃다발! 아버지 이 꽃다발 날 주려고 가져왔나요?) 너보다 널 배워준 선생님 드려야지, (야 우리 아버지 제일이야!)"]

여성의 날에 해당하는 국제부녀절 같은 기념일에 꽃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역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정은숙 : "저희 남편은 늘 일이 바빠서 그러는지 아니면 성격이 좀 뚝해서 그러는지 자기 마음을 잘 표현 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3·8 절 이날만은 꽃다발을 주곤 합니다. 꽃다발을 받아들 때면 이때까지 가슴 속에 쌓였던 섭섭한 감정 다 없어지고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생화는 비싸다보니 북한 매체들이 전하는 만큼 흔하게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다는데요.

[장미/2020년 탈북 : "종이꽃이라든지 비누 꽃을 한 송이씩 사서 인사를 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생화가 많지 않아요. 꽃바구니 같은 경우에는 (가격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요. 한 송이를 놓고 봤을 때 (조화보다)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최근엔 다양한 꽃들을 소개하고 상징하는 의미를 전하기도 합니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 정서를 표현하는 가장 친근한 전달자로 우리들의 생활에 이용되면서 제 나름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또 김일성, 김정일화처럼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꽃 대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꽃들을 자주 보여주는데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 시대엔 해바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물론 여러 프로의 무대장식에 빠지지 않고, 심지어 해바라기를 상표로 한 학용품도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최희선/디자인 박사/‘북한에도 디자인이 있을까’ 저자 :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해바라기는 타깃이 있어요.대상이 어린아이들. 지도자를 바라보는 그런 세대에 대한 사용에서 해바라기지 그게 전적으로 전 세대에 걸쳐서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충성의 꽃으로 상징화돼서 디자인 패턴으로도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명까지 되는 아주 대표적인 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바라기 학용품을 사용하는 학생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내세우며 충성심을 강조하는 겁니다.

["해바라기, 해님만을 따라 피는 고운 꽃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따뜻하고 위대한 해님만을 따라 피는 아름다운 꽃들로 우리 꽃봉오리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해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집과 일터, 거리를 꽃으로 가꿔 주민들을 다독이며 결속시키고,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그러면서도 체제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이 기본인 북한의 원림녹화 사업.

꽃을 사랑하는 정상국가의 모습과 함께 전체주의 체제 특유의 주민 동원과 선전선동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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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일상을 아름답게…원림녹화로 애국”
    • 입력 2023-04-08 08:08:20
    • 수정2023-04-08 09:36:59
    남북의 창
[앵커]

흔히 봄꽃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핀다고 하는데 올해는 이런 순서가 맞질 않고 거의 동시에 개화를 한 것도 같은데요.

이게 다 온난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네, 북한 곳곳에도 봄꽃이 피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평양에 꽃이 핀 모습들을 전했는데요.

주민들에겐 조경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에선 도시 거리와 직장은 물론이고 집집마다 꽃과 식물을 아름답게 가꾸는걸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길로 여기고 있습니다.

네,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원림 녹화 정책과도 관계가 깊은데요.

북한의 꽃 사랑, 식물 사랑, 이것을 둘러싼 정치학을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북한 노동신문은 평양의 봄꽃 풍경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같은 한반도라 우리처럼 이맘때면 봄꽃이 만개하고 주민들은 봄 풍경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평양 시민 : "봄을 맞아서 우리 평양이 더욱 아름다워진 거 같습니다. 여기서 꽃을 바라보자니 기쁘고 아름다운 이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각종 일터와 마을, 가정에서는 봄맞이 화초 가꾸기도 활발합니다.

50여 종, 230여 개의 화초를 가꾸고 있다는 이 집은 모범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최정숙/화초 가꾸기 모범가정 : "제 손으로 가꾸고 가지도 치고 꽃도 활짝 피게 하니까 그때 꽃 핀 화초를 바라보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신경하/화초 가꾸기 모범가정 : "보다시피 집에서 장식을 해 놓고 키우다가 봄철부터는 베란다에다 내놓습니다. 거리가 아름다워지라고 내놓습니다."]

이처럼 식물을 활용해 집과 일터, 거리와 공원 등을 가꾸는 것을 북에선 원림녹화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꽃을 내세운 도심 조경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거리의 화단, 화대 조성도이렇게 수천 포기에 달하는 장미꽃을 위주로 한 화대 조성이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 주위를 이렇게 다양한 화초들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습니다.

[장미/2020년 탈북 : "조경 관리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인민반에서 화단도 조성하고 도로 중심부에 꽃 단도 만들고 그랬어요. 이게 방침이 내려왔었는데 집집마다 꽃을 키우라고 방침이 내려왔어요. 도로 부근에 있는 집들은 의무화가 되어 있거든요. 도로에서 조금 집이 들어가 있다고 하면 그런 게 의무화가 되어 있지 않는데 내 집이 도로 주변이라고 하면 무조건 베란다에 꽃 화분을 내놔야 돼요."]

여전히 큰물 피해가 반복하는 등 산림복구가 중요한 상황에서,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렇게 원림 녹화에 집중하는 걸까요?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원림화를 부쩍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산림복구전투 1단계가 끝나고 2단계에 접어든 무렵부터입니다. 산림복구전투 1단계 기간에 북한이 전역에 180여 개의 양묘장을 건설하는 등 자신들이 일정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자평하고 수림화와 함께 원림화를 병행해서 들어가야 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립 산림과학원은 최근 10년간 북한의 산림 황폐지 면적이 22만 헥타르가량 준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서울시 면적의 3.6배가 넘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도심 경관을 조성하면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대내적인 정치적 효과에 있습니다.

[오삼언/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 : "얼마나 많은 꽃과 잔디를 가꾸고 심었느냐가 애국심을 평가하는 잣대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 원림녹화사업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수단, 결속시키는 장치로 활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 원림화의 성과를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으로 귀결시키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을 체감하게 되고 이것이 북한 사회의 비전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우리도 1970년대 치산녹화를 진행하며 전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했는데요.

북한은 원림녹화 사업을 통해 주민 결속을 도모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으론 지친 주민들을 달래는데 꽃을 적극 활용하는 측면도 있는데요.

삼중고, 사중고의 어려운 상황에서 꽃을 통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생활이 좋아질 거란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다.

[김정향/평양시민 :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장미꽃 향기에 저도 모르게 끌리곤 합니다. 장미꽃 향기는 정말 활달하고 유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에 꽃을 바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살펴보면 꽃은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젊은 남녀의 일과 연애를 그린 단막극인데요.

혼자 길을 걷는 여자 주인공 앞에 꽃을 내밀며 남자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김형 동무!"]

꽃을 선물하며 청혼하는 모습은 북한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확고히 때가 됐어. (무슨 때?) 이제 동무를 우리 어머니 앞에 정식 내세울 때가 됐다는 소리지."]

학부형이 선생님에게 꽃을 선물하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아버지!) 흥성아! (야 꽃다발! 아버지 이 꽃다발 날 주려고 가져왔나요?) 너보다 널 배워준 선생님 드려야지, (야 우리 아버지 제일이야!)"]

여성의 날에 해당하는 국제부녀절 같은 기념일에 꽃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 역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정은숙 : "저희 남편은 늘 일이 바빠서 그러는지 아니면 성격이 좀 뚝해서 그러는지 자기 마음을 잘 표현 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3·8 절 이날만은 꽃다발을 주곤 합니다. 꽃다발을 받아들 때면 이때까지 가슴 속에 쌓였던 섭섭한 감정 다 없어지고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생화는 비싸다보니 북한 매체들이 전하는 만큼 흔하게 주고받는 경우는 드물다는데요.

[장미/2020년 탈북 : "종이꽃이라든지 비누 꽃을 한 송이씩 사서 인사를 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생화가 많지 않아요. 꽃바구니 같은 경우에는 (가격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요. 한 송이를 놓고 봤을 때 (조화보다)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최근엔 다양한 꽃들을 소개하고 상징하는 의미를 전하기도 합니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 정서를 표현하는 가장 친근한 전달자로 우리들의 생활에 이용되면서 제 나름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또 김일성, 김정일화처럼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꽃 대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꽃들을 자주 보여주는데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 시대엔 해바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물론 여러 프로의 무대장식에 빠지지 않고, 심지어 해바라기를 상표로 한 학용품도 만들고 있는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최희선/디자인 박사/‘북한에도 디자인이 있을까’ 저자 :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해바라기는 타깃이 있어요.대상이 어린아이들. 지도자를 바라보는 그런 세대에 대한 사용에서 해바라기지 그게 전적으로 전 세대에 걸쳐서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충성의 꽃으로 상징화돼서 디자인 패턴으로도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명까지 되는 아주 대표적인 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바라기 학용품을 사용하는 학생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을 내세우며 충성심을 강조하는 겁니다.

["해바라기, 해님만을 따라 피는 고운 꽃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따뜻하고 위대한 해님만을 따라 피는 아름다운 꽃들로 우리 꽃봉오리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해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집과 일터, 거리를 꽃으로 가꿔 주민들을 다독이며 결속시키고,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그러면서도 체제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이 기본인 북한의 원림녹화 사업.

꽃을 사랑하는 정상국가의 모습과 함께 전체주의 체제 특유의 주민 동원과 선전선동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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