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황기환 지사 100년 만에 귀국…‘마침내 한국인’
입력 2023.04.10 (21:47)
수정 2023.04.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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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희생자들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무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지사 소식입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바로, 황기환 지사입니다.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묻히던 순간조차 묘비명에 그리운 한글 이름을 적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충원에 고 황기환 지사의 유골이 담긴 관이 놓여집니다.
그 앞에는 태극기와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알려오던 황 지사,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타국에서 독립의 불씨를 지펴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황기환 지사님을 독립된 조국에 모시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습니다."]
후손이 없던 황 지사는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으나, 묘소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고국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국한 지 85년 만에 처음 묘소가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유족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10년 넘게 봉환을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훈처가 묘지 관리자측의 동의를 받으면 파묘가 된다는 걸 파악해 올해 1월 묘지 측과 합의해 마침내 고국행이 성사됐습니다.
2008년 황 지사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뒤 계속 관리한 한인 목사 장철우 씨는 한글로 적힌 묘비명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철우/묘소 최초 발견자 : "전부 영어로 써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로 쓴 것을 볼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같이 찾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가 마침…."]
일제 초기 한국을 떠나 한국인이라는 서류가 존재하지 않던 황 지사, 정부는 황 지사의 임시정부 활동을 기려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등록지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희생자들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무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지사 소식입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바로, 황기환 지사입니다.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묻히던 순간조차 묘비명에 그리운 한글 이름을 적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충원에 고 황기환 지사의 유골이 담긴 관이 놓여집니다.
그 앞에는 태극기와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알려오던 황 지사,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타국에서 독립의 불씨를 지펴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황기환 지사님을 독립된 조국에 모시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습니다."]
후손이 없던 황 지사는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으나, 묘소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고국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국한 지 85년 만에 처음 묘소가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유족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10년 넘게 봉환을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훈처가 묘지 관리자측의 동의를 받으면 파묘가 된다는 걸 파악해 올해 1월 묘지 측과 합의해 마침내 고국행이 성사됐습니다.
2008년 황 지사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뒤 계속 관리한 한인 목사 장철우 씨는 한글로 적힌 묘비명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철우/묘소 최초 발견자 : "전부 영어로 써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로 쓴 것을 볼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같이 찾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가 마침…."]
일제 초기 한국을 떠나 한국인이라는 서류가 존재하지 않던 황 지사, 정부는 황 지사의 임시정부 활동을 기려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등록지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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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희생자들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무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지사 소식입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바로, 황기환 지사입니다.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묻히던 순간조차 묘비명에 그리운 한글 이름을 적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충원에 고 황기환 지사의 유골이 담긴 관이 놓여집니다.
그 앞에는 태극기와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알려오던 황 지사,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타국에서 독립의 불씨를 지펴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황기환 지사님을 독립된 조국에 모시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습니다."]
후손이 없던 황 지사는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으나, 묘소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고국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국한 지 85년 만에 처음 묘소가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유족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10년 넘게 봉환을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훈처가 묘지 관리자측의 동의를 받으면 파묘가 된다는 걸 파악해 올해 1월 묘지 측과 합의해 마침내 고국행이 성사됐습니다.
2008년 황 지사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뒤 계속 관리한 한인 목사 장철우 씨는 한글로 적힌 묘비명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철우/묘소 최초 발견자 : "전부 영어로 써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로 쓴 것을 볼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같이 찾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가 마침…."]
일제 초기 한국을 떠나 한국인이라는 서류가 존재하지 않던 황 지사, 정부는 황 지사의 임시정부 활동을 기려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등록지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1945년, 해방되던 해에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우키시마호 희생자들 이야기,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무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독립지사 소식입니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분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죠.
바로, 황기환 지사입니다.
멀고 먼 미국 땅에서 묻히던 순간조차 묘비명에 그리운 한글 이름을 적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현충원에 고 황기환 지사의 유골이 담긴 관이 놓여집니다.
그 앞에는 태극기와 임시의정원 태극기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알려오던 황 지사,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처장 : "타국에서 독립의 불씨를 지펴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황기환 지사님을 독립된 조국에 모시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습니다."]
후손이 없던 황 지사는 건국훈장인 애국장을 받았으나, 묘소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아 고국행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순국한 지 85년 만에 처음 묘소가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유족의 동의를 받을 수 없어 10년 넘게 봉환을 못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보훈처가 묘지 관리자측의 동의를 받으면 파묘가 된다는 걸 파악해 올해 1월 묘지 측과 합의해 마침내 고국행이 성사됐습니다.
2008년 황 지사의 묘소를 처음 발견한 뒤 계속 관리한 한인 목사 장철우 씨는 한글로 적힌 묘비명을 처음 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장철우/묘소 최초 발견자 : "전부 영어로 써있는 수천 개의 묘지에 대한인이라고 하는 한국말로 쓴 것을 볼 때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같이 찾은) 청년들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우리가 마침…."]
일제 초기 한국을 떠나 한국인이라는 서류가 존재하지 않던 황 지사, 정부는 황 지사의 임시정부 활동을 기려 국립임시정부기념관을 등록지로 한 가족관계등록부를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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