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사흘 만에 ‘바짝’…5월 이후도 ‘위험’

입력 2023.04.10 (23:44) 수정 2023.04.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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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도 사나흘 만에 바짝 말라버려, 다시 건조특보가 내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갈수록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이장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더니, 어딘가로 전화합니다.

전화로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 방송을 하는 겁니다.

[마을 이장 :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입니다.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소형 화물차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산불 순찰도 이어갑니다.

4년 전 대형산불을 기억하는 고성군 지역 5개 읍면 마을 이장 120여 명이 요즘 매일 반복하는 일입니다.

[강대헌/고성군 토성면 이장협의회장 : "글쎄 이게 뭐 쉽지 않지만, 우리 마을은 또 우리가 지킨다는 사명도 있기 때문에 (산불 순찰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조한 대기가 최대 걱정입니다.

건조한 정도인 '실효습도'가 통상 50% 아래면 화재 가능성이 큰데, 동해안은 현재 2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더욱이 강한 바람이 수시로 몰아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비가 와도 그때뿐입니다.

지난 5일 동해안에는 최대 3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내렸지만, 사흘 만에 건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봄철을 맞아 기온이 크게 오른 데다, 이른바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금세 메말라 버리는 겁니다.

[이수원/고성군 산림과장 : "바람이 불면 금방 마릅니다. 거의 뭐 비상단계라고 보면 될 겁니다. 주말에는 2분의 1 이상 근무하고요. 산불 발생하면 즉각 초동 진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중순 이후에도 산불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속에 사실상 산불 발생 가능성이 일 년 내내 이어지는 이른바 '연중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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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영동 사흘 만에 ‘바짝’…5월 이후도 ‘위험’
    • 입력 2023-04-10 23:44:16
    • 수정2023-04-11 00:06:42
    뉴스9(강릉)
[앵커]

최근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도 사나흘 만에 바짝 말라버려, 다시 건조특보가 내려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갈수록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이장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더니, 어딘가로 전화합니다.

전화로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 방송을 하는 겁니다.

[마을 이장 :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입니다.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소형 화물차를 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산불 순찰도 이어갑니다.

4년 전 대형산불을 기억하는 고성군 지역 5개 읍면 마을 이장 120여 명이 요즘 매일 반복하는 일입니다.

[강대헌/고성군 토성면 이장협의회장 : "글쎄 이게 뭐 쉽지 않지만, 우리 마을은 또 우리가 지킨다는 사명도 있기 때문에 (산불 순찰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조한 대기가 최대 걱정입니다.

건조한 정도인 '실효습도'가 통상 50% 아래면 화재 가능성이 큰데, 동해안은 현재 2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더욱이 강한 바람이 수시로 몰아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비가 와도 그때뿐입니다.

지난 5일 동해안에는 최대 30밀리미터 가까운 비가 내렸지만, 사흘 만에 건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봄철을 맞아 기온이 크게 오른 데다, 이른바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금세 메말라 버리는 겁니다.

[이수원/고성군 산림과장 : "바람이 불면 금방 마릅니다. 거의 뭐 비상단계라고 보면 될 겁니다. 주말에는 2분의 1 이상 근무하고요. 산불 발생하면 즉각 초동 진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중순 이후에도 산불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속에 사실상 산불 발생 가능성이 일 년 내내 이어지는 이른바 '연중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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