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이재용 “자신 없어요?”…삼성전자 반도체 TSMC 못 잡는 진짜 이유

입력 2023.04.11 (17:51) 수정 2023.04.11 (19: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1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1&1

[앵커]
가파른 오르막길. 수개월째 이어진 반도체 보릿고개에 삼성전자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이 반도체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고 실적을 개선하겠단 건데, 시장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반도체 IT 전문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알아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람 인생도 바닥을 봐야 확 바뀌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뭔가 좀 바닥을 본 걸까요?

[답변]
네, 바닥을 확실하게 본 것 같습니다. 25년 만에 감산을 한 거거든요. 그동안에도 상승, 하락 사이클이 많았지만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이런 사이클들이 일어났었는데 이번 사이클은 너무 엄혹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재고가 많이 쌓여 있고 그게 곧 재무제표에는 평가 손실로 잡히다 보니까 이거를 빨리 떨어내야 된다 그런 좀 다급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원래는 인위적인 감산는 없다, 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레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이런 감산 발표를, 깜짝 발표를 한 거거든요.

[앵커]
네, 올해 1월에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들이 이재용 회장에게 ‘생산량 줄여야 합니다, 회장님. 지금 재고 너무 많이 쌓입니다.’라고 했을 때 이재용 회장이 ‘자신 없으세요?’ 이렇게 반문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감산은 안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만큼 상황이 또 안 좋았다는 얘기겠죠?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전문 경영인들이 상황 판단에 대해서 좀 미흡했다 이런 것들을 질책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사실 전문경영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죠. 오너한테 ‘자신 없으세요?’ 이 말은 대신할 사람 많다 이런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삼성도 최대한 생산량 안 줄이고, 그러니까 감산 안 하고 버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수요가 당겨지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일종의 현타가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중국 시장이 막힌 게 좀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답변]
네. 아무래도 전년 대비해서 지금 반도체 수출이 40% 이상 감소했고 수치가 나왔기 때문에 이게 정말 이례적인 현상인 거거든요. 작년에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서 락다운을 했고 상하이까지 봉쇄하는 그런 조치들을 취하면서 아무래도 제조에도 문제가 생겼고 중국 소비에도 영향이 미친 거죠.

[앵커]
아무래도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매출의 40%를 가져가는 시장인데 거기에 좀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더 많은 리스크가 삼성전자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자, 이렇게 25년 만에 감산 조치라고 하는데 이 감산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뭐가 좋아지는 겁니까?

[답변]
일단 깔려 있는 막대한 재고들이 빨리 소진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일단 시장 참여자들, 특히나 수요 업체들한테는 심리적인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그동안에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다가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하면 이게 가격이 반등하겠구나, 라고 해서 빨리 다시 재고를 축적하려는 어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잠시만요. 지금 재고라는 말이 두 번 나와서 좀 헷갈릴 수 있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떨어냄으로써.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가격을 올리려는 거고, 그렇죠? 그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답변]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도 있는데 완제품 업체들이 그동안에는 굳이 삼성전자한테 구입을 해서 자기들의 공장에다가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빨리 구매를 하는 거고요.

[앵커]
그렇죠.

[답변]
실제로 지금 현물시장 같은 경우는 스팟 가격이라고 하는데 10% 이상 올랐습니다, 이 발표 이후로. 그래서 이 스팟 가격 시장이 사실상 고정거래 가격의 어떤 선행 지표에 영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고정거래 가격도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데 조만간 반등하지 않을까 이런.

[앵커]
고정거래 가격이라는 것은 삼성전자가 단골 손님들하고 맺는 어떤 고정적인 가격 그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보통 아마존이나 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고정거래, 우량 고객들하고 맺는 가격이고요. 이게 보통은 월 기준으로 계약이 맺어지고요. 그리고 스마트폰 업체들은 보통 분기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 가격하고 고정 가격이 동시에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좋아진다는 얘기일 테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결국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겠습니까? 반도체 투자 전략가 입장에서 주식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됩니까?

[답변]
일단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삼성전자 주가가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일단 제가 지난해 출연해서 쌍바닥 이야기를 했었는데, 공급단에서 나오는 이슈가 작년에 어떤 가을에 바닥을 만들었고 올해는 수요에서 나오는 뒷바닥이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뒷바닥의 어떤 지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지금 6만 5,900원까지 나왔는데 많은 투자자들은 이게 언제 9만 전자, 10만 전자로 갈 것이냐, 거기에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주가 반등의 열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감산을 제외하고 앞으로 향후 이벤트 중에서.

[답변]
일단 메모리 감산으로 인해서 메모리 주가, 메모리 업황의 반등으로 지금 7만 전자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8만 전자, 9만 전자를 가기 위해서는 메모리 사업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있고요. 결국 시스템 반도체에서 뭔가 희망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스템 반도체라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씀을 하신 거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설계도를 받아서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를 말씀을 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파운드리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어디서 수요가 좀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기대하는 부분은 최근에 삼성 파운드리가 자율주행차용 칩 수주가 굉장히 흐름이 좋습니다. 미국의 암바렐라라든지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칩을 또 수주를 했고요. 그리고 모빌아이라는 인텔의 자회사인데 이 회사 칩도 수주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어떤 모멘텀을 제공해 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자율주행 쪽은 생각보다 규제가 세서 속도가 느릴 거라는 그런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좋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일단 2025년부터 레벨 3 자율주행차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되거든요. 지금은 우리가 타는 차는 레벨 2입니다. 그래서 핸들을 놓으면 안 되는 거고요. 레벨 3가 되면 핸들을 놓게 되는 거고 그만큼 자율주행차 성능이 높아지고 고성능 반도체들이 많이 필요해지거든요. 특히나 시스템 반도체 쪽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P,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쪽에서 큰 수요가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이후 한 가지 좀 특징적이었던 것은 같은 그 메모리 반도체 업계, 크게는 이제 1강 2중 구도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있고 또 SK하이닉스가 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있는데 이 동생들이 형님보다 더 많이 올랐어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답변]
삼성전자는 1등 업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있고 TV 사업도 있고 가전 사업도 있고,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는 어떻게 보면 종합 전자회사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황만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고요. 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만 하는 회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감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지키면서 또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타이완의 TSMC 이것을 추격해야 되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것 같은데, TSMC와의 그 격차는 갈수록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세요? 이거 초격차로 따라잡을 거라는 삼성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지금 상황에서 보면 별로 희망적인 요소들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그동안 삼성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거쳐왔던 그런 어떤 저력들을 생각한다고 그러면 충분히 앞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계가 있다는 것은 TSMC에 비해서 수요도 밀리고 세대에서도 밀리고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기술력의 격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기술력에서도 밀리고 있고요. 그리고 기술력이 안 되다 보니까 고객사 특히 팹리스 업체들을 유치하는 데에서도 좀 한계가 있는데요.

[앵커]
팹리스라는 건 공장이 없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설계도만 만드는 회사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퀄컴이라든지 아니면 AMD라든지 뭐 엔비디아 같은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 TSMC 쪽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그런 고객들을 좀 더 유치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기술력의 격차 플러스 기업들의 어떤 신뢰도, 양쪽에서 지금 다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1, 2위 간의 격차가 클 때는 1위가 크게 실수를 하지 않으면 이거 사실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 않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은 2등이 1등 업체를 뭔가 따라잡기 위해서는 정말 1등 업체가 기울이는 노력보다 두세 배의 노력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항상 2등 업체에서 1등으로 뭔가 점프를 해봤던 경험들이 많습니다. D램에서도 그랬었고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도 그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어떤 DNA들이 앞으로도 충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반도체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삼성전자라 투자자들로서는 확실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는 이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그 뒷단에 있는 소재 부품 장비 여기에 관심을 갖는 게 낫습니다?

[답변]
본인의 투자 스타일대로 하면 좋은데요. 일단 꾸준하게 모아가는 것들을 좋아하고 장기 투자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좋고요. 그리고 좀 더 짧은 기간 안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시는 분들은 국내 소부장업체들 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잘 고르시면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조언을 참고만 하시고 결국 투자는 본인의 책임.

[답변]
맞습니다. 네. 본인의 판단으로.

[앵커]
그리고 본인의 투자 성향 스타일에 따라서 결정하라는 거,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형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예,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이재용 “자신 없어요?”…삼성전자 반도체 TSMC 못 잡는 진짜 이유
    • 입력 2023-04-11 17:51:46
    • 수정2023-04-11 19:14:59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11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11&1

[앵커]
가파른 오르막길. 수개월째 이어진 반도체 보릿고개에 삼성전자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이 반도체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고 실적을 개선하겠단 건데, 시장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반도체 IT 전문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와 알아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람 인생도 바닥을 봐야 확 바뀌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뭔가 좀 바닥을 본 걸까요?

[답변]
네, 바닥을 확실하게 본 것 같습니다. 25년 만에 감산을 한 거거든요. 그동안에도 상승, 하락 사이클이 많았지만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이런 사이클들이 일어났었는데 이번 사이클은 너무 엄혹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만큼 재고가 많이 쌓여 있고 그게 곧 재무제표에는 평가 손실로 잡히다 보니까 이거를 빨리 떨어내야 된다 그런 좀 다급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원래는 인위적인 감산는 없다, 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작스레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이런 감산 발표를, 깜짝 발표를 한 거거든요.

[앵커]
네, 올해 1월에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들이 이재용 회장에게 ‘생산량 줄여야 합니다, 회장님. 지금 재고 너무 많이 쌓입니다.’라고 했을 때 이재용 회장이 ‘자신 없으세요?’ 이렇게 반문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감산은 안 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만큼 상황이 또 안 좋았다는 얘기겠죠?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전문 경영인들이 상황 판단에 대해서 좀 미흡했다 이런 것들을 질책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사실 전문경영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죠. 오너한테 ‘자신 없으세요?’ 이 말은 대신할 사람 많다 이런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삼성도 최대한 생산량 안 줄이고, 그러니까 감산 안 하고 버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수요가 당겨지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일종의 현타가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중국 시장이 막힌 게 좀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답변]
네. 아무래도 전년 대비해서 지금 반도체 수출이 40% 이상 감소했고 수치가 나왔기 때문에 이게 정말 이례적인 현상인 거거든요. 작년에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서 락다운을 했고 상하이까지 봉쇄하는 그런 조치들을 취하면서 아무래도 제조에도 문제가 생겼고 중국 소비에도 영향이 미친 거죠.

[앵커]
아무래도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매출의 40%를 가져가는 시장인데 거기에 좀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더 많은 리스크가 삼성전자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자, 이렇게 25년 만에 감산 조치라고 하는데 이 감산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뭐가 좋아지는 겁니까?

[답변]
일단 깔려 있는 막대한 재고들이 빨리 소진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일단 시장 참여자들, 특히나 수요 업체들한테는 심리적인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그동안에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관망하고 있다가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하면 이게 가격이 반등하겠구나, 라고 해서 빨리 다시 재고를 축적하려는 어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잠시만요. 지금 재고라는 말이 두 번 나와서 좀 헷갈릴 수 있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떨어냄으로써.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가격을 올리려는 거고, 그렇죠? 그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답변]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도 있는데 완제품 업체들이 그동안에는 굳이 삼성전자한테 구입을 해서 자기들의 공장에다가 재고를 쌓아놓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빨리 구매를 하는 거고요.

[앵커]
그렇죠.

[답변]
실제로 지금 현물시장 같은 경우는 스팟 가격이라고 하는데 10% 이상 올랐습니다, 이 발표 이후로. 그래서 이 스팟 가격 시장이 사실상 고정거래 가격의 어떤 선행 지표에 영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고정거래 가격도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데 조만간 반등하지 않을까 이런.

[앵커]
고정거래 가격이라는 것은 삼성전자가 단골 손님들하고 맺는 어떤 고정적인 가격 그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보통 아마존이나 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고정거래, 우량 고객들하고 맺는 가격이고요. 이게 보통은 월 기준으로 계약이 맺어지고요. 그리고 스마트폰 업체들은 보통 분기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 가격하고 고정 가격이 동시에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좋아진다는 얘기일 테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결국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겠습니까? 반도체 투자 전략가 입장에서 주식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됩니까?

[답변]
일단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삼성전자 주가가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일단 제가 지난해 출연해서 쌍바닥 이야기를 했었는데, 공급단에서 나오는 이슈가 작년에 어떤 가을에 바닥을 만들었고 올해는 수요에서 나오는 뒷바닥이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뒷바닥의 어떤 지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지금 6만 5,900원까지 나왔는데 많은 투자자들은 이게 언제 9만 전자, 10만 전자로 갈 것이냐, 거기에 관심이 있는 거잖아요. 주가 반등의 열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감산을 제외하고 앞으로 향후 이벤트 중에서.

[답변]
일단 메모리 감산으로 인해서 메모리 주가, 메모리 업황의 반등으로 지금 7만 전자는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 8만 전자, 9만 전자를 가기 위해서는 메모리 사업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있고요. 결국 시스템 반도체에서 뭔가 희망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스템 반도체라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씀을 하신 거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설계도를 받아서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를 말씀을 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파운드리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어디서 수요가 좀 폭발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기대하는 부분은 최근에 삼성 파운드리가 자율주행차용 칩 수주가 굉장히 흐름이 좋습니다. 미국의 암바렐라라든지 엔비디아 자율주행차 칩을 또 수주를 했고요. 그리고 모빌아이라는 인텔의 자회사인데 이 회사 칩도 수주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어떤 모멘텀을 제공해 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자율주행 쪽은 생각보다 규제가 세서 속도가 느릴 거라는 그런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좋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일단 2025년부터 레벨 3 자율주행차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되거든요. 지금은 우리가 타는 차는 레벨 2입니다. 그래서 핸들을 놓으면 안 되는 거고요. 레벨 3가 되면 핸들을 놓게 되는 거고 그만큼 자율주행차 성능이 높아지고 고성능 반도체들이 많이 필요해지거든요. 특히나 시스템 반도체 쪽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AP,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쪽에서 큰 수요가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이후 한 가지 좀 특징적이었던 것은 같은 그 메모리 반도체 업계, 크게는 이제 1강 2중 구도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있고 또 SK하이닉스가 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있는데 이 동생들이 형님보다 더 많이 올랐어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답변]
삼성전자는 1등 업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있고 TV 사업도 있고 가전 사업도 있고, 여러 가지 사업들을 하는 어떻게 보면 종합 전자회사이기 때문에 메모리 업황만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고요. 저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만 하는 회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감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지키면서 또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타이완의 TSMC 이것을 추격해야 되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것 같은데, TSMC와의 그 격차는 갈수록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세요? 이거 초격차로 따라잡을 거라는 삼성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지금 상황에서 보면 별로 희망적인 요소들이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그동안 삼성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거쳐왔던 그런 어떤 저력들을 생각한다고 그러면 충분히 앞으로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계가 있다는 것은 TSMC에 비해서 수요도 밀리고 세대에서도 밀리고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기술력의 격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기술력에서도 밀리고 있고요. 그리고 기술력이 안 되다 보니까 고객사 특히 팹리스 업체들을 유치하는 데에서도 좀 한계가 있는데요.

[앵커]
팹리스라는 건 공장이 없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설계도만 만드는 회사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퀄컴이라든지 아니면 AMD라든지 뭐 엔비디아 같은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 TSMC 쪽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그런 고객들을 좀 더 유치하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기술력의 격차 플러스 기업들의 어떤 신뢰도, 양쪽에서 지금 다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1, 2위 간의 격차가 클 때는 1위가 크게 실수를 하지 않으면 이거 사실 따라잡기가 쉽지 않지 않나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실은 2등이 1등 업체를 뭔가 따라잡기 위해서는 정말 1등 업체가 기울이는 노력보다 두세 배의 노력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항상 2등 업체에서 1등으로 뭔가 점프를 해봤던 경험들이 많습니다. D램에서도 그랬었고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도 그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어떤 DNA들이 앞으로도 충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반도체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삼성전자라 투자자들로서는 확실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는 이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투자하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그 뒷단에 있는 소재 부품 장비 여기에 관심을 갖는 게 낫습니다?

[답변]
본인의 투자 스타일대로 하면 좋은데요. 일단 꾸준하게 모아가는 것들을 좋아하고 장기 투자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좋고요. 그리고 좀 더 짧은 기간 안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시는 분들은 국내 소부장업체들 중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잘 고르시면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조언을 참고만 하시고 결국 투자는 본인의 책임.

[답변]
맞습니다. 네. 본인의 판단으로.

[앵커]
그리고 본인의 투자 성향 스타일에 따라서 결정하라는 거,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형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예,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