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이성만 “사실무근, 야당 탄압”…국민의힘 “돈당대회, 쩐당대회”
입력 2023.04.13 (17:08)
수정 2023.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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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하며 힘겹게 지지율을 회복한 더불어민주당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습니다.
어제(13일) 3선 윤관석 의원과 초선 이성만 의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당내에 뿌렸다는 혐의입니다. 윤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의원이 10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021년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만큼, 관계자들은 모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당대회는 송영길 후보와 홍영표 후보의 접전 끝에 0.59%P 차이로 송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 윤관석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울 것" 이성만 "검찰의 야만적 정치 행태 규탄"
윤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어제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워 저의 무고함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언론 보도로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윤 의원의 육성이 공개되자, 윤 의원은 추가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윤 의원은 "일부 언론의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하여 왜곡하였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압수수색은 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저녁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이성만 의원도 입장문에서 "어떠한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황당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정근 전 위원장과 관련하여 그동안 보도된 의혹들과 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으며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 제 무고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신상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총회장 앞에 몰려있는 취재진을 보고 다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이 의원, 기자들에게 "사실 무근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퉈 나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됐지 뭘 쫓아다니냐"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전당대회, 돈 봉투 줄 환경 아니었다?
검찰의 칼끝은 결국 송영길 전 대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의 기획수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 관계자는 "경선 당시가 2021년도 3~5월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방역지침이 강했을 때"라며 "밥 먹을 때도 4인 제한이어서 전당대회 역시 온라인 중계 연설회, 지역 방송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 위주로 치러졌다. 대의원들도 들어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먹이고 술 먹이면서 하는 선거는 불가능했다는 뜻"이라며 돈 봉투 살포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송 전 대표는 오는 7월 귀국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쏟아지자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고, 윤석열 정부 1년이 됐는데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그런 정책들을 우리 정부가 많이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검찰의 행태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 국민의힘 "돈당대회, 쩐당대회" 맹폭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가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쯤 되면 '돈당대회', '쩐당대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 봉투는 부패 정당의 대표적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부터 부정부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마당이니 작금의 사태를 보면 민주당의 부정부패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쯤 되면 해외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조속히 귀국해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자진 조사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는 왜 침묵하나. 본인 대표 만들겠다고 돈 봉투 살포된 정황이 보이지 않나"라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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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하며 힘겹게 지지율을 회복한 더불어민주당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습니다.
어제(13일) 3선 윤관석 의원과 초선 이성만 의원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당내에 뿌렸다는 혐의입니다. 윤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의원이 10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021년 전당대회가 치열했던 만큼, 관계자들은 모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당대회는 송영길 후보와 홍영표 후보의 접전 끝에 0.59%P 차이로 송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 윤관석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울 것" 이성만 "검찰의 야만적 정치 행태 규탄"
윤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어제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치검찰과 끝까지 싸워 저의 무고함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언론 보도로 '돈 봉투 의혹'과 관련된 윤 의원의 육성이 공개되자, 윤 의원은 추가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윤 의원은 "일부 언론의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하여 왜곡하였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압수수색은 당 전당대회를 겨냥한 초유의 정치탄압이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이 이루어진 국면전환용 무리한 기획수사"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단호하게 싸워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저녁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진 이성만 의원도 입장문에서 "어떠한 사실 확인 요청이나 사전 조사 없이 들이닥친 황당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정근 전 위원장과 관련하여 그동안 보도된 의혹들과 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진술만으로 야당 의원들을 줄줄이 엮으며 정치탄압에 몰두하는 검찰의 야만적 정치적 행태를 규탄한다. 제 무고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신상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총회장 앞에 몰려있는 취재진을 보고 다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이 의원, 기자들에게 "사실 무근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퉈 나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됐지 뭘 쫓아다니냐"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전당대회, 돈 봉투 줄 환경 아니었다?
검찰의 칼끝은 결국 송영길 전 대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의 기획수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 관계자는 "경선 당시가 2021년도 3~5월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방역지침이 강했을 때"라며 "밥 먹을 때도 4인 제한이어서 전당대회 역시 온라인 중계 연설회, 지역 방송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 위주로 치러졌다. 대의원들도 들어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먹이고 술 먹이면서 하는 선거는 불가능했다는 뜻"이라며 돈 봉투 살포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송 전 대표는 오는 7월 귀국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쏟아지자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태고, 윤석열 정부 1년이 됐는데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삶을 챙기는 그런 정책들을 우리 정부가 많이 신경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검찰의 행태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 국민의힘 "돈당대회, 쩐당대회" 맹폭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가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쯤 되면 '돈당대회', '쩐당대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돈 봉투는 부패 정당의 대표적 특징인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부터 부정부패 의혹의 중심에 있는 마당이니 작금의 사태를 보면 민주당의 부정부패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쯤 되면 해외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조속히 귀국해 민주당 돈 봉투 살포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자진 조사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는 왜 침묵하나. 본인 대표 만들겠다고 돈 봉투 살포된 정황이 보이지 않나"라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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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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