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화장장 잇따른 건립…주민 반발 어떻게?

입력 2023.04.13 (19:19) 수정 2023.04.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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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도 동물화장장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에서 첫 건축 허가가 났고, 달성군도 공영 화장장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위군 부계면, 650 제곱미터 규모의 민간 화장장이 들어설 터입니다.

오는 7월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이곳에 들어서는 업체는 사실상 대구에 생기는 첫 동물화장장이 됩니다.

2년 전 주민 반대로 군위군이 건축을 불허했지만, 운영 업체가 군위군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최근 승소해, 지난 7일 건축허가가 난 겁니다.

대법원은 "화장장을 허가하지 않을 중대한 공익상 필요를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합니다.

[김동수/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이장 : "(반대) 서명은 앞으로도 주민들한테 많이 받을 거고, 청와대에 보낼지 아니면 권익위원회에 보낼지..."]

달성군도 2026년까지 대구 첫 공영 동물화장장이 포함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차충현/달성군 현풍읍 자모리 이장 : "(동물화장장이) 여기 들어오는 건 절대 반대. 주민들한테 좀 이익을 보여준다 해도 냄새나는 건 두 번 다시 아예 안 하려고..."]

달성군은 일단 용역을 중단하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설득에 나섰지만, 사업 시행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태식/달성군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단장 : "거부감이 굉장히 크신 것 같고요. 그 부분들도 저희가 충분히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테마파크의 방향성을 정할 계획이고요."]

그동안 대구에서는 대구 서구와 경북 칠곡 등 동물 화장장 건립이 잇따라 무산됐습니다.

급증하는 동물화장 수요와, 시설을 거부하는 주민 반대 사이 괴리가 커지면서, 해당 지자체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CG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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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화장장 잇따른 건립…주민 반발 어떻게?
    • 입력 2023-04-13 19:19:20
    • 수정2023-04-13 20:08:21
    뉴스7(대구)
[앵커]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대구에서도 동물화장장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구 편입을 앞둔 군위에서 첫 건축 허가가 났고, 달성군도 공영 화장장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위군 부계면, 650 제곱미터 규모의 민간 화장장이 들어설 터입니다.

오는 7월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이곳에 들어서는 업체는 사실상 대구에 생기는 첫 동물화장장이 됩니다.

2년 전 주민 반대로 군위군이 건축을 불허했지만, 운영 업체가 군위군을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최근 승소해, 지난 7일 건축허가가 난 겁니다.

대법원은 "화장장을 허가하지 않을 중대한 공익상 필요를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합니다.

[김동수/군위군 부계면 창평리 이장 : "(반대) 서명은 앞으로도 주민들한테 많이 받을 거고, 청와대에 보낼지 아니면 권익위원회에 보낼지..."]

달성군도 2026년까지 대구 첫 공영 동물화장장이 포함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지을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차충현/달성군 현풍읍 자모리 이장 : "(동물화장장이) 여기 들어오는 건 절대 반대. 주민들한테 좀 이익을 보여준다 해도 냄새나는 건 두 번 다시 아예 안 하려고..."]

달성군은 일단 용역을 중단하고, 주민설명회를 열어 설득에 나섰지만, 사업 시행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최태식/달성군 반려동물테마파크 사업단장 : "거부감이 굉장히 크신 것 같고요. 그 부분들도 저희가 충분히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테마파크의 방향성을 정할 계획이고요."]

그동안 대구에서는 대구 서구와 경북 칠곡 등 동물 화장장 건립이 잇따라 무산됐습니다.

급증하는 동물화장 수요와, 시설을 거부하는 주민 반대 사이 괴리가 커지면서, 해당 지자체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CG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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