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요구 봇물…공정위는 왜?

입력 2023.04.14 (09:46) 수정 2023.04.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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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15년 만에 성사 단계지만,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시와 경남 상공계는 조선산업의 정상화와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제 시민사회와 정치권, 노동계 대표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속히 승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까지 나서,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 절차를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이길종/대우조선해양 매각 범시민대책위 : "거제지역 경제의 40%를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우조선 매각이 수년을 끌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는 거의 파탄 위기에 와 있습니다. 빨리 한화에 매각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8개 경쟁 국가 승인만 남은 상황.

지난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EU까지 승인했지만, 정작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만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선 분야 경쟁국인 해외 7개 나라는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공정위는 구축함과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특정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지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이 나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특수선의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공정위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일준/국회의원/거제 : "발주처가 방위사업청이기 때문에 충분히 한화(독과점 우려)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공정위에 통보했기 때문에 조만간 (승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2008년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경영진을 맞이하지 못한 어정쩡 상태가 1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 회사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모처럼 돌아온 조선경기 회복을 대우조선은 누리지 못하고, 그 여파는 지역 경제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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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요구 봇물…공정위는 왜?
    • 입력 2023-04-14 09:46:54
    • 수정2023-04-14 10:29:11
    930뉴스(창원)
[앵커]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15년 만에 성사 단계지만, 마지막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시와 경남 상공계는 조선산업의 정상화와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제 시민사회와 정치권, 노동계 대표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속히 승인해 달라는 것입니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까지 나서,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 절차를 빨리 마무리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이길종/대우조선해양 매각 범시민대책위 : "거제지역 경제의 40%를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우조선 매각이 수년을 끌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제는 거의 파탄 위기에 와 있습니다. 빨리 한화에 매각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는 8개 경쟁 국가 승인만 남은 상황.

지난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EU까지 승인했지만, 정작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만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선 분야 경쟁국인 해외 7개 나라는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공정위는 구축함과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특정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지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이 나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특수선의 발주처인 방위사업청은 독과점 문제가 없다고 공정위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일준/국회의원/거제 : "발주처가 방위사업청이기 때문에 충분히 한화(독과점 우려)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공정위에 통보했기 때문에 조만간 (승인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2008년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책임 있는 경영진을 맞이하지 못한 어정쩡 상태가 1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 회사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모처럼 돌아온 조선경기 회복을 대우조선은 누리지 못하고, 그 여파는 지역 경제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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