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이정근이 실탄 없다고 지원 요청”

입력 2023.04.14 (19:23) 수정 2023.04.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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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 당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법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

검찰이 지난 12일 압수수색영장에 적시한 피의자는 모두 9명입니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박 모 씨, 그리고 돈을 봉투에 담는 역할을 한 실무자 등입니다.

■조택상 "이정근, '밥도 굶고 있다'며 돈 요구"

이 가운데 조 전 부시장은 2021년 3월, 지인에게서 1,000만 원을 받아 이정근 전 부총장 등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900만 원이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전달됐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조 전 부시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이정근 씨의 '돈 요구'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 씨는 2021년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이 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씨가 '전쟁터 나가면 실탄이 있어야 되는데 밥도 굶고 있다'며 돈 좀 도와달라고 했다"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 KBS 통화

이 씨는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캠프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치 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당시 인천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조 씨는 캠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었고, 결과적으로 제안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돈이 급해 만나는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돈을 달라고 요청한 거로 안다"

"내가 캠프에 개입할 상황이 아니었다…이 씨의 제안을 거절했다"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 KBS 통화


■ 검찰이 수사하는 '돈 봉투' 흐름은?

한편 검찰이 이번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는 인물은 60명이 넘습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돈이 모두 3가지 방법으로 전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①먼저 강래구·이정근·윤관석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건네진 6,000만 원입니다.

검찰은 2021년 4월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당시 감사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불법정치자금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감사가 마련한 돈은 송영길 의원실 박 모 보좌관, 이정근 씨를 거쳐 윤 의원에게 3,000만 원이 전달됐습니다. 이후 4월 28일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 10명에게 이 돈을 줬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총 '두 번', 합쳐서 6,000만 원이 의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게 검찰의 생각입니다.

② 앞서 설명한 조택상 전 부시장 등이 마련한 1,400만 원이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건네진 경우입니다.

③이와 별개로 강래구 전 감사가 지인으로부터 2,000만 원을 모았고, 이를 이 씨를 통해 지역상황실장 40명에게 건네졌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세 갈래로 전달된 돈은 모두 9,400만 원입니다.

대부분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영장에 적시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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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4 19:23:23
    • 수정2023-04-14 19:42:02
    취재K

2년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 당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불법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

검찰이 지난 12일 압수수색영장에 적시한 피의자는 모두 9명입니다.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과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강래구 전 감사협회장, 송영길 전 대표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박 모 씨, 그리고 돈을 봉투에 담는 역할을 한 실무자 등입니다.

■조택상 "이정근, '밥도 굶고 있다'며 돈 요구"

이 가운데 조 전 부시장은 2021년 3월, 지인에게서 1,000만 원을 받아 이정근 전 부총장 등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가운데 900만 원이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전달됐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조 전 부시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이정근 씨의 '돈 요구'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 씨는 2021년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이 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씨가 '전쟁터 나가면 실탄이 있어야 되는데 밥도 굶고 있다'며 돈 좀 도와달라고 했다"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 KBS 통화

이 씨는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캠프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정치 활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당시 인천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조 씨는 캠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었고, 결과적으로 제안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돈이 급해 만나는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돈을 달라고 요청한 거로 안다"

"내가 캠프에 개입할 상황이 아니었다…이 씨의 제안을 거절했다"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 KBS 통화


■ 검찰이 수사하는 '돈 봉투' 흐름은?

한편 검찰이 이번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는 인물은 60명이 넘습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돈이 모두 3가지 방법으로 전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①먼저 강래구·이정근·윤관석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건네진 6,000만 원입니다.

검찰은 2021년 4월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당시 감사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불법정치자금을 직접 지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 감사가 마련한 돈은 송영길 의원실 박 모 보좌관, 이정근 씨를 거쳐 윤 의원에게 3,000만 원이 전달됐습니다. 이후 4월 28일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 10명에게 이 돈을 줬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총 '두 번', 합쳐서 6,000만 원이 의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게 검찰의 생각입니다.

② 앞서 설명한 조택상 전 부시장 등이 마련한 1,400만 원이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건네진 경우입니다.

③이와 별개로 강래구 전 감사가 지인으로부터 2,000만 원을 모았고, 이를 이 씨를 통해 지역상황실장 40명에게 건네졌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세 갈래로 전달된 돈은 모두 9,400만 원입니다.

대부분 다른 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영장에 적시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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