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아파트는 세일 중”…거래 늘어도 집값 반등 ‘아직’

입력 2023.04.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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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서울 주택 시장은 '거래절벽'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한 달에 6천 건에서 많게는 만 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해 7월 천 건 아래로 떨어져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시장이 다시 꿈틀댔습니다. 1월 들어 거래량이 천4백 건을 넘어서더니 2월과 3월 모두 2천 건을 뛰어 넘었습니다.


거래량은 늘었는데, 아파트 가격은 올해도 하락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면 상승해야 할 가격이 왜 따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급매물 창고 대방출 중…매물 소화 과정

사실 거래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가격 하락이었습니다. 집값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실수요자 등이 거래에 나섰던 겁니다.

그러면서 한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던 적체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급매물을 포함해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들이 '창고 대방출'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매물들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면서 이들 시세가 포착된 건데, 고점 대비 20~30% 할인된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 현상을 두고 " 바닥 매물들이 싼 값에 팔리는 매물 소화 과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올해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집값을 하락권에 가두는 데 일부 영향을 줬습니다. 9억 이하 주택 매매에만 이용 가능한 대출 상품이다보니, 중저가 아파트 거래에 집중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착한 매수자들, 호가 올리면 매수 의사 접을 것"

이 분위기를 틈타 매도자들이 집값을 조금씩 올리면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매수자들은 침착합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경기침체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탓에 호가를 조금이라도 높였을 때는 매수 의사를 접고, 관망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세일 기간 후 거래 소강…가격 보합 이어질 것

'아파트 세일 기간'이 끝나면 다시 '거래 소강기'가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가계부채와 미분양 관련 위험이 잠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경고 신호가 가시화되면 시장 분위기는 무리해서 집을 사는 시기는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폭락으로 급전환될 조짐도 현재까진 없습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고 있으며, 서울 송파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는 가격이 상승한 곳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상반기에 있었던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집값이 한동안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약보합 이내에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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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엔] “아파트는 세일 중”…거래 늘어도 집값 반등 ‘아직’
    • 입력 2023-04-15 15:01:13
    주말엔

지난해 하반기 서울 주택 시장은 '거래절벽'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한 달에 6천 건에서 많게는 만 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해 7월 천 건 아래로 떨어져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시장이 다시 꿈틀댔습니다. 1월 들어 거래량이 천4백 건을 넘어서더니 2월과 3월 모두 2천 건을 뛰어 넘었습니다.


거래량은 늘었는데, 아파트 가격은 올해도 하락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면 상승해야 할 가격이 왜 따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급매물 창고 대방출 중…매물 소화 과정

사실 거래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가격 하락이었습니다. 집값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실수요자 등이 거래에 나섰던 겁니다.

그러면서 한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던 적체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급매물을 포함해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들이 '창고 대방출'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매물들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면서 이들 시세가 포착된 건데, 고점 대비 20~30% 할인된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 현상을 두고 " 바닥 매물들이 싼 값에 팔리는 매물 소화 과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올해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집값을 하락권에 가두는 데 일부 영향을 줬습니다. 9억 이하 주택 매매에만 이용 가능한 대출 상품이다보니, 중저가 아파트 거래에 집중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침착한 매수자들, 호가 올리면 매수 의사 접을 것"

이 분위기를 틈타 매도자들이 집값을 조금씩 올리면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매수자들은 침착합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경기침체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런 탓에 호가를 조금이라도 높였을 때는 매수 의사를 접고, 관망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세일 기간 후 거래 소강…가격 보합 이어질 것

'아파트 세일 기간'이 끝나면 다시 '거래 소강기'가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PF 가계부채와 미분양 관련 위험이 잠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경고 신호가 가시화되면 시장 분위기는 무리해서 집을 사는 시기는 아니라는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폭락으로 급전환될 조짐도 현재까진 없습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고 있으며, 서울 송파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는 가격이 상승한 곳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상반기에 있었던 매도자와 매수자 간 힘겨루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집값이 한동안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약보합 이내에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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