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 밀도’ 세계 최고…제조업 인력난 해소

입력 2023.04.16 (21:27) 수정 2023.04.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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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에 비해 로봇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가 있습니다.

'로봇 밀도'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많은 일터에서 로봇을 투입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건데요.

그 현장을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가 로봇을 설치하고 작업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정교하게 용접을 시작합니다.

작업 공간은 좁은데 용접하는 길이가 길어 전에는 숙련된 작업자만이 쭈그린 채 용접해야 했는데, 이제 로봇이 대신하는 겁니다.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전망 없이도 로봇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보니 작업 효율이 전보다 5배 올라갔습니다.

[최두진/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장 :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품질, 안전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요. 로봇하고 저(低)기량 용접자가 같이 협업해서 할 수 있는…."]

전기부품 케이스를 만드는 한 업체, 내국인은커녕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심 끝에 로봇을 투입하며 공정의 75%를 자동화했더니, 필요한 인력은 줄었는데 생산 효율은 더 늘었습니다.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연구개발 분야의 인력은 늘리고, 주 4일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김효진/스피폭스 전무 : "5일 동안 해야 하는 양을 4일로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기술이 있어야 하는 업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전 세계 제조업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은 2021년 기준 350만 대에 달합니다.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 밀도'는 우리나라가 1,000대로, 세계 평균의 7배가 넘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2년째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파르게 줄고 있는 노동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 현장의 로봇 도입은 앞으로도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경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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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로봇 밀도’ 세계 최고…제조업 인력난 해소
    • 입력 2023-04-16 21:27:47
    • 수정2023-04-16 21: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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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에 비해 로봇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가 있습니다.

'로봇 밀도'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많은 일터에서 로봇을 투입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건데요.

그 현장을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업자가 로봇을 설치하고 작업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정교하게 용접을 시작합니다.

작업 공간은 좁은데 용접하는 길이가 길어 전에는 숙련된 작업자만이 쭈그린 채 용접해야 했는데, 이제 로봇이 대신하는 겁니다.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전망 없이도 로봇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보니 작업 효율이 전보다 5배 올라갔습니다.

[최두진/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장 :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품질, 안전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요. 로봇하고 저(低)기량 용접자가 같이 협업해서 할 수 있는…."]

전기부품 케이스를 만드는 한 업체, 내국인은커녕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고심 끝에 로봇을 투입하며 공정의 75%를 자동화했더니, 필요한 인력은 줄었는데 생산 효율은 더 늘었습니다.

그렇게 아낀 비용으로 연구개발 분야의 인력은 늘리고, 주 4일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김효진/스피폭스 전무 : "5일 동안 해야 하는 양을 4일로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좀 더 기술이 있어야 하는 업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전 세계 제조업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은 2021년 기준 350만 대에 달합니다.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를 뜻하는 '로봇 밀도'는 우리나라가 1,000대로, 세계 평균의 7배가 넘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2년째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파르게 줄고 있는 노동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 현장의 로봇 도입은 앞으로도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경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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