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시한 마약음료, 1회분 필로폰의 3배 들었다

입력 2023.04.17 (21:16) 수정 2023.04.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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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학원가에 등장한 이른바 '마약 음료'로 전국이 떠들썩했습니다.

조사해보니 학생들이 마신 이 음료에는 필로폰이 보통 1번 투약할 때 쓰이는 양보다 3배 넘게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20대 한국인이 중국으로 넘어가 반년 가까이 이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한 주택가 복도.

버려진 선반 안쪽에 불빛을 비추자 흰색 테이프가 보입니다.

'마약 음료' 제조에 쓰인 '필로폰'이 붙어있던 곳입니다.

이렇게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필로폰 10g을 건네받은 길 모 씨는 음료 백 병에 마약을 나눠 섞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배포된 마약 음료입니다.

한 병당 우유 100 ml, 필로폰 0.1g이 들어있습니다.

필로폰 1회의 일반적인 투약량, 0.03g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안동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상당히 위험한 양의 마약이 각 음료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물론 마약 복용했을 때 어지러움,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고요."]

경찰은 이번 범행을 중국에서 주도한 인물로 20대 한국인 이 모 씨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간 직후부터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개월 뒤, 국제우편으로 관련 재료를 국내에 반입시키고, '제조책'에게 음료를 직접 만들도록 했습니다.

'배포책'은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구했습니다.

[해당 구인구직 사이트 관계자/음성변조 : "어떤 때 보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같이 (구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약 음료를 제조, 배포하고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하기까지 단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중국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 씨가 합류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또 윗선의 중국 합숙소 장소를 파악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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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시한 마약음료, 1회분 필로폰의 3배 들었다
    • 입력 2023-04-17 21:16:56
    • 수정2023-04-17 22:17:17
    뉴스 9
[앵커]

강남 학원가에 등장한 이른바 '마약 음료'로 전국이 떠들썩했습니다.

조사해보니 학생들이 마신 이 음료에는 필로폰이 보통 1번 투약할 때 쓰이는 양보다 3배 넘게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20대 한국인이 중국으로 넘어가 반년 가까이 이번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한 주택가 복도.

버려진 선반 안쪽에 불빛을 비추자 흰색 테이프가 보입니다.

'마약 음료' 제조에 쓰인 '필로폰'이 붙어있던 곳입니다.

이렇게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필로폰 10g을 건네받은 길 모 씨는 음료 백 병에 마약을 나눠 섞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배포된 마약 음료입니다.

한 병당 우유 100 ml, 필로폰 0.1g이 들어있습니다.

필로폰 1회의 일반적인 투약량, 0.03g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안동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상당히 위험한 양의 마약이 각 음료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물론 마약 복용했을 때 어지러움,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고요."]

경찰은 이번 범행을 중국에서 주도한 인물로 20대 한국인 이 모 씨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간 직후부터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개월 뒤, 국제우편으로 관련 재료를 국내에 반입시키고, '제조책'에게 음료를 직접 만들도록 했습니다.

'배포책'은 구인·구직 사이트 등을 통해 구했습니다.

[해당 구인구직 사이트 관계자/음성변조 : "어떤 때 보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같이 (구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약 음료를 제조, 배포하고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하기까지 단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중국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 씨가 합류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또 윗선의 중국 합숙소 장소를 파악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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