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김포골드라인 서울 구간에 ‘버스차로’ 설치”…효과 따져보니

입력 2023.04.17 (21:42) 수정 2023.04.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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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량짜리 전동차 김포골드라인의 숨 막히는 상황,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숨을 못 쉬겠다"는 민원이 잇따랐고, 올해만 닷새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났습니다.

숨이 막혀 쓰러진 경우가 가장 많았고, 사람에 밀려 다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늦어도 두 달 안에 김포 지역 버스전용차로를 늘리겠다는데 실제로 가능할지, 효과는 있을지 김보담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로 진입하는 경계 구간, 이곳부터 상습정체 구역이 시작됩니다.

버스전용 차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포 시민 : "(버스 타면) 시간이 너무 지연되니까. 지하철이 그래도 빠르잖아요."]

이 구간에 전용차로를 만들면, 운행 시간이 10분 정도 줄고, 김포골드라인의 승객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과밀 문제가 심각한만큼 서둘러 추진합니다.

[이상훈/서울시 기획관·원희룡/국토부 장관 : "실무자들은 서너 달 걸린다고 하는데 (서너 달이요?) 최대한 빨리 한 달에서 두 달 이렇게..."]

확대 개통을 추진하는 버스전용 차로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점검해봤습니다.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정부는 중앙 차로가 아닌 도로 끝 차선을 활용하는 안을 추진합니다.

버스 전용차로가 지정돼도 속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승객 분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2킬로 미터 남짓한 구간에 나들목과 우회전하는 교차로가 세 곳이나 있다는 겁니다.

진·출입 차량과 엉킨다면 속도를 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대근/버스 운전기사 : "(가변은) 있으나 마나예요. 출퇴근 시간에 단속 구간만 피하고 차도 다 들어와서 버스가 나가질 못해요."]

갑자기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드는 구간도 있습니다.

녹지에 전용차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게 정부의 안이지만, 목표대로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추상호/홍익대학교 교수 : "한 차로를 추가해서 버스전용차로로 길을 내는 건데 그게 제일 바람직한 대안인데. 물론 공사 확장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아마 이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또 서울 도심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이 멀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박장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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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내 김포골드라인 서울 구간에 ‘버스차로’ 설치”…효과 따져보니
    • 입력 2023-04-17 21:42:05
    • 수정2023-04-17 21:53:33
    뉴스 9
[앵커]

두 량짜리 전동차 김포골드라인의 숨 막히는 상황,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숨을 못 쉬겠다"는 민원이 잇따랐고, 올해만 닷새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났습니다.

숨이 막혀 쓰러진 경우가 가장 많았고, 사람에 밀려 다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늦어도 두 달 안에 김포 지역 버스전용차로를 늘리겠다는데 실제로 가능할지, 효과는 있을지 김보담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로 진입하는 경계 구간, 이곳부터 상습정체 구역이 시작됩니다.

버스전용 차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포 시민 : "(버스 타면) 시간이 너무 지연되니까. 지하철이 그래도 빠르잖아요."]

이 구간에 전용차로를 만들면, 운행 시간이 10분 정도 줄고, 김포골드라인의 승객도 분산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입니다.

과밀 문제가 심각한만큼 서둘러 추진합니다.

[이상훈/서울시 기획관·원희룡/국토부 장관 : "실무자들은 서너 달 걸린다고 하는데 (서너 달이요?) 최대한 빨리 한 달에서 두 달 이렇게..."]

확대 개통을 추진하는 버스전용 차로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점검해봤습니다.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정부는 중앙 차로가 아닌 도로 끝 차선을 활용하는 안을 추진합니다.

버스 전용차로가 지정돼도 속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승객 분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2킬로 미터 남짓한 구간에 나들목과 우회전하는 교차로가 세 곳이나 있다는 겁니다.

진·출입 차량과 엉킨다면 속도를 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대근/버스 운전기사 : "(가변은) 있으나 마나예요. 출퇴근 시간에 단속 구간만 피하고 차도 다 들어와서 버스가 나가질 못해요."]

갑자기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드는 구간도 있습니다.

녹지에 전용차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게 정부의 안이지만, 목표대로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추상호/홍익대학교 교수 : "한 차로를 추가해서 버스전용차로로 길을 내는 건데 그게 제일 바람직한 대안인데. 물론 공사 확장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아마 이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또 서울 도심으로 환승할 수 있는 주요 지하철 역과 버스 정류장이 멀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박장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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