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금 가고”…C·D등급 교량, 직접 가보니

입력 2023.04.18 (21:14) 수정 2023.04.18 (21: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분당 정자교는 2년 전 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럼 더 낮은 등급을 받은 다리들은 안전한 건지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오래된 교량들을 돌며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수도권과 강원도 양양 사이를 잇는 녹촌 2교.

2년 전, 분당 정자교와 같은 'C등급'을 받았습니다.

아래 공간에 와보니, 떨어지는 부속물을 막기 위한 그물망이 보입니다.

교각 아래에는 이렇게 위쪽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중에서는 이렇게 제 팔뚝보다도 큰 콘크리트 조각도 있습니다.

다리 아래에선 사람도, 차량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조윤정/인근 주민 :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면서 쿵, 쾅 하면서…. 차를 세워서 봤더니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진 거고. 걸어 가다가 머리에 맞거나 했었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겠다…."]

민원을 넣어봤지만, 위험 안내문, 그물망 설치 뿐이었습니다.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겨울에는 공사를 할 수가 없어요. 서류 검토를 하고 다음주에 저희가 공사를…."]

전국 3만 천여 개 교량 중, 이런 'C등급'은 모두 4천여 개.

더 낮은, D등급과 E등급 교량도 144개나 됩니다.

전문가와 함께 와 본 D등급 교량.

육안으로도 문제가 발견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힘에 의해서 휘는 전형적인 현상이에요. 위에서 힘을 받게 되면 밑에 부분에서 균열이 가는 현상이 생기죠."]

이곳은 아예 철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철거 기한에 대한 뚜렷한 규정이 없다 보니, 예산 상황 등에 따라 공사가 미뤄지기도 일쑤입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기관들과의 협의를 하다보니 좀 늦어질 수는 있어요. 가능하면 올해까지 설계를 마쳐서…."]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C등급이 됐든 D등급이 됐든 현재 긴급하게 보수를 해야 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보수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지은 지 30년이 지난 5천9백여 개의 교량에 대해서는 등급과 관계없이 정기 보강 작업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안재우 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서지고 금 가고”…C·D등급 교량, 직접 가보니
    • 입력 2023-04-18 21:14:01
    • 수정2023-04-18 21:26:57
    뉴스 9
[앵커]

보신 것처럼 분당 정자교는 2년 전 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럼 더 낮은 등급을 받은 다리들은 안전한 건지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오래된 교량들을 돌며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수도권과 강원도 양양 사이를 잇는 녹촌 2교.

2년 전, 분당 정자교와 같은 'C등급'을 받았습니다.

아래 공간에 와보니, 떨어지는 부속물을 막기 위한 그물망이 보입니다.

교각 아래에는 이렇게 위쪽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중에서는 이렇게 제 팔뚝보다도 큰 콘크리트 조각도 있습니다.

다리 아래에선 사람도, 차량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조윤정/인근 주민 :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면서 쿵, 쾅 하면서…. 차를 세워서 봤더니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진 거고. 걸어 가다가 머리에 맞거나 했었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겠다…."]

민원을 넣어봤지만, 위험 안내문, 그물망 설치 뿐이었습니다.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겨울에는 공사를 할 수가 없어요. 서류 검토를 하고 다음주에 저희가 공사를…."]

전국 3만 천여 개 교량 중, 이런 'C등급'은 모두 4천여 개.

더 낮은, D등급과 E등급 교량도 144개나 됩니다.

전문가와 함께 와 본 D등급 교량.

육안으로도 문제가 발견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힘에 의해서 휘는 전형적인 현상이에요. 위에서 힘을 받게 되면 밑에 부분에서 균열이 가는 현상이 생기죠."]

이곳은 아예 철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철거 기한에 대한 뚜렷한 규정이 없다 보니, 예산 상황 등에 따라 공사가 미뤄지기도 일쑤입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기관들과의 협의를 하다보니 좀 늦어질 수는 있어요. 가능하면 올해까지 설계를 마쳐서…."]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C등급이 됐든 D등급이 됐든 현재 긴급하게 보수를 해야 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보수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지은 지 30년이 지난 5천9백여 개의 교량에 대해서는 등급과 관계없이 정기 보강 작업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안재우 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