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를 지시하면서 언제 실제 발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제작 완성된' 위성을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도록 최종 준비 마무리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계획된 시일'이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혀, 이달 중 위성을 발사하리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정찰위성 1호기 준비 완료 시점을 언급했을 뿐 발사 준비나 발사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찰 위성을 발사하려면 위성도 준비돼야 하지만, 이를 쏘아 올릴 발사체도 있어야 합니다. 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위성용 발사체를 준비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분석 ① "한미 정상회담 있는 다음주에 발사할 가능성"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다음 주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좌하는 상황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하면 경고메시지 성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발사는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은 한미가 아니라 북한에게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26~27일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 북한 이슈를 올림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는 것은 북한임을 과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을 전후로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전후에 발사하면 김정은 정권의 군사적 치적을 쌓는 의미가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5월 24일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번째 발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맞춰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함으로써 한국을 견제하고, 자신들의 기술력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 분석 ② "4월 내 발사는 어려울 것 …5~9월에 신중하게 추진"
반면 4월 내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과 실패 부담감 등을 고려해보면 북한이 더욱 신중하게 발사를 추진하리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인공위성 무게에 맞는 발사체 준비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교수는 "액체연료의 백두산 엔진에 기반한 새로운 인공위성 발사체가 필요해 빨라야 올해 중반이나 하반기쯤에 발사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약 인공위성이 작다면 최근 공개한 화성-18형 고체 추진체 기반으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이번에는 '최종 준비'를 언급했다면서 "아마도 5∼9월 사이 실제 발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어제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를 하는데 일주일은 너무 촉박하다는 분석입니다.
■ 언제 알 수 있나?…발사 전 국제기구에 통보할 듯
북한은 정당한 위성 발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만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 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해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2016년 2월에 지구 관측을 위한 위성을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월 3일에 "2월 8일부터 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위성 발사는 풍향과 풍속 등 날씨가 매우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당시 발사 시한을 10일 이상으로 넉넉히 제시한 겁니다.
■ 발사는 기정사실화 …한반도 긴장 고조 불가피
북한이 오늘 군사 정찰위성 시험 발사를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한반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며 한국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힐 미국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 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현지 시각 18일 북한이 핵으로 공격하면 핵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특히 어제 군 서열 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만약 미국이 한반도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들을 지속한다면, 더욱 분명한 불가 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보아 강 대 강 대치 속에 북한이 점차 더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갈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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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군사정찰 위성 발사 임박했나…전문가가 보는 ‘디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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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19 10:47: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내 발사를 지시하면서 언제 실제 발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제작 완성된' 위성을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도록 최종 준비 마무리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계획된 시일'이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혀, 이달 중 위성을 발사하리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정찰위성 1호기 준비 완료 시점을 언급했을 뿐 발사 준비나 발사 시점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찰 위성을 발사하려면 위성도 준비돼야 하지만, 이를 쏘아 올릴 발사체도 있어야 합니다. 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위성용 발사체를 준비하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분석 ① "한미 정상회담 있는 다음주에 발사할 가능성"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다음 주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좌하는 상황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하면 경고메시지 성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발사는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은 한미가 아니라 북한에게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26~27일 한미정상회담 직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 북한 이슈를 올림으로써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는 것은 북한임을 과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을 전후로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전후에 발사하면 김정은 정권의 군사적 치적을 쌓는 의미가 더욱 부각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5월 24일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3번째 발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맞춰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함으로써 한국을 견제하고, 자신들의 기술력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 분석 ② "4월 내 발사는 어려울 것 …5~9월에 신중하게 추진"
반면 4월 내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과 실패 부담감 등을 고려해보면 북한이 더욱 신중하게 발사를 추진하리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인공위성 무게에 맞는 발사체 준비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교수는 "액체연료의 백두산 엔진에 기반한 새로운 인공위성 발사체가 필요해 빨라야 올해 중반이나 하반기쯤에 발사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약 인공위성이 작다면 최근 공개한 화성-18형 고체 추진체 기반으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이번에는 '최종 준비'를 언급했다면서 "아마도 5∼9월 사이 실제 발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어제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를 하는데 일주일은 너무 촉박하다는 분석입니다.
■ 언제 알 수 있나?…발사 전 국제기구에 통보할 듯
북한은 정당한 위성 발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만큼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 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해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2016년 2월에 지구 관측을 위한 위성을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월 3일에 "2월 8일부터 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위성 발사는 풍향과 풍속 등 날씨가 매우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당시 발사 시한을 10일 이상으로 넉넉히 제시한 겁니다.
■ 발사는 기정사실화 …한반도 긴장 고조 불가피
북한이 오늘 군사 정찰위성 시험 발사를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한반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여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며 한국이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힐 미국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 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현지 시각 18일 북한이 핵으로 공격하면 핵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특히 어제 군 서열 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만약 미국이 한반도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들을 지속한다면, 더욱 분명한 불가 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점으로 미뤄 보아 강 대 강 대치 속에 북한이 점차 더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갈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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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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