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판자 속에 웬 담배?’…수출용 담배 밀수 일당 적발

입력 2023.04.20 (07:43) 수정 2023.04.20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담배값은 각종 세금이 붙는데요,

이런 세금이 없이 국내의 10% 밖에 안 되는 값에 수출한 담배를 우리나라로 다시 몰래 들여와 국내 가격으로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수 제작한 나무 판자에 담배를 채워 넣은 뒤 일반 나무 판자를 덮는 방법으로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차량 출발합니다."]

문 열린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건 평범해 보이는 나무 판자.

그런데 창고로 향하는 화물차를 세워 확인해보니, 판자 더미 속에서 담배가 나옵니다.

해외 수출용 국산 담배로, 국내 유통제품의 10%밖에 안 되는 값에 베트남 등지에서 들여온 것들입니다.

이들은 가구 제작 등에 쓰이는 이런 나무 판자에 구멍을 뚫은 뒤 담배를 가득 채우고 일반 판자를 덮어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물류 비용과 통관 시간을 아끼려 도입한 '부두직통관제'의 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구선욱/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 : "배가 도착함과 동시에 수입 통관 수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따로 검사하지 않는 한 수입 검사 대상으로 지정 자체가 안 돼요."]

이들은 또 가방이라고 속여 신고한 환적 화물에 담배를 숨겨 들여오는 등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담배 130만 갑을 밀수입했습니다.

시가 60억 원어치로, 이 가운데 30만 갑은 부산 등에 유통해 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세관은 범행에 가담한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붙잡아 40대 총책 등 3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무 판자 속에 웬 담배?’…수출용 담배 밀수 일당 적발
    • 입력 2023-04-20 07:43:21
    • 수정2023-04-20 07:53:30
    뉴스광장
[앵커]

국내 담배값은 각종 세금이 붙는데요,

이런 세금이 없이 국내의 10% 밖에 안 되는 값에 수출한 담배를 우리나라로 다시 몰래 들여와 국내 가격으로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특수 제작한 나무 판자에 담배를 채워 넣은 뒤 일반 나무 판자를 덮는 방법으로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를 뒤쫓습니다.

["차량 출발합니다."]

문 열린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건 평범해 보이는 나무 판자.

그런데 창고로 향하는 화물차를 세워 확인해보니, 판자 더미 속에서 담배가 나옵니다.

해외 수출용 국산 담배로, 국내 유통제품의 10%밖에 안 되는 값에 베트남 등지에서 들여온 것들입니다.

이들은 가구 제작 등에 쓰이는 이런 나무 판자에 구멍을 뚫은 뒤 담배를 가득 채우고 일반 판자를 덮어 세관 감시를 피했습니다.

물류 비용과 통관 시간을 아끼려 도입한 '부두직통관제'의 약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구선욱/부산본부세관 조사총괄과 팀장 : "배가 도착함과 동시에 수입 통관 수리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저희가 따로 검사하지 않는 한 수입 검사 대상으로 지정 자체가 안 돼요."]

이들은 또 가방이라고 속여 신고한 환적 화물에 담배를 숨겨 들여오는 등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담배 130만 갑을 밀수입했습니다.

시가 60억 원어치로, 이 가운데 30만 갑은 부산 등에 유통해 4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세관은 범행에 가담한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붙잡아 40대 총책 등 3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