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한복판서 사라진 ‘엽총’…뻥 뚫린 경찰 ‘총기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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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fckeditor/new/image/2023/04/20/333861681958941197.jpg)
지난 2016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영상 속 피의자가 경찰관을 향해 난사한 총기는 불법 총기, 그러니까 '분실'된 총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총기 소지가 불법이죠. 수렵용 총기인 엽총 등 총기류는 이른바 '총포법'에 따라 경찰서에서 보관합니다.
만약 분실됐으면, 담당 경찰서는 그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수배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 서울 한복판에서 '엽총'이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용산경찰서에 등록된 총기는 모두 170여 정.
그런데 KBS 취재결과, 이 중 총기 두 정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스템상 등록되어 있는 총기 두 정이 무기고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무기로 쓰일 수 있는 총기가 서울 도심지, 그것도 대통령실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한 용산 한복판에서 행적이 끊긴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사라진 총기 두 정은 수렵용 '엽총'.
이 엽총 소유주 A 씨는 과거 용산구와 서대문구를 오가며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거주지에 따라 엽총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서도 바뀌었고, 용산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가 번갈아 관리했습니다.
현재 경찰 전산상, A 씨 엽총이 최종적으로 등록된 곳은 용산경찰서.
![](/data/fckeditor/new/image/2023/04/20/333861681958905701.jpg)
그런데 지난해 여름, A 씨가 용산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의 엽총을 확인하려 했지만 무기고에서 A 씨의 엽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KBS가 확인해보니 용산서, 이를 몰랐던 게 아닙니다. A 씨 엽총이 '사라진 것'을 인지한 채 '방치'하고 있었던 겁니다.
취재진과 직접 만난 한 용산서 직원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엽총이 분실된 걸 4~5년 전부터 알고서도, 책임을 피하고자 관계자 직원들이 '폭탄 돌리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발생"
이 사건에 대한 용산경찰서의 답은 이렇습니다.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 |
용산경찰서는 KBS에 "관련 기록을 검색하면서 총기의 위치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기 분실 '수배'를 하기 전에 용산서 차원에서 총기를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 A 씨에게 경찰서에서 같이 다시 찾아보자고 오늘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기고에 먼지 쌓인 총기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총기 번호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총기 분실은 2016년 사례처럼 강력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수년 째 행방불명된 채 서류상으로만 등록된 엽총 두 정, 경찰 '총기보안'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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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서울 한복판서 사라진 ‘엽총’…뻥 뚫린 경찰 ‘총기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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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4-20 15:40:24
- 수정2023-05-04 11: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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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영상 속 피의자가 경찰관을 향해 난사한 총기는 불법 총기, 그러니까 '분실'된 총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의 총기 소지가 불법이죠. 수렵용 총기인 엽총 등 총기류는 이른바 '총포법'에 따라 경찰서에서 보관합니다.
만약 분실됐으면, 담당 경찰서는 그 즉시 수사에 착수하고 수배조치를 내려야 합니다.
■ 서울 한복판에서 '엽총'이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용산경찰서에 등록된 총기는 모두 170여 정.
그런데 KBS 취재결과, 이 중 총기 두 정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스템상 등록되어 있는 총기 두 정이 무기고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무기로 쓰일 수 있는 총기가 서울 도심지, 그것도 대통령실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한 용산 한복판에서 행적이 끊긴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사라진 총기 두 정은 수렵용 '엽총'.
이 엽총 소유주 A 씨는 과거 용산구와 서대문구를 오가며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거주지에 따라 엽총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서도 바뀌었고, 용산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가 번갈아 관리했습니다.
현재 경찰 전산상, A 씨 엽총이 최종적으로 등록된 곳은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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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여름, A 씨가 용산경찰서에 찾아가 자신의 엽총을 확인하려 했지만 무기고에서 A 씨의 엽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KBS가 확인해보니 용산서, 이를 몰랐던 게 아닙니다. A 씨 엽총이 '사라진 것'을 인지한 채 '방치'하고 있었던 겁니다.
취재진과 직접 만난 한 용산서 직원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엽총이 분실된 걸 4~5년 전부터 알고서도, 책임을 피하고자 관계자 직원들이 '폭탄 돌리기'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발생"
이 사건에 대한 용산경찰서의 답은 이렇습니다.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 |
용산경찰서는 KBS에 "관련 기록을 검색하면서 총기의 위치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기 분실 '수배'를 하기 전에 용산서 차원에서 총기를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 A 씨에게 경찰서에서 같이 다시 찾아보자고 오늘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무기고에 먼지 쌓인 총기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총기 번호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이유입니다.
총기 분실은 2016년 사례처럼 강력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수년 째 행방불명된 채 서류상으로만 등록된 엽총 두 정, 경찰 '총기보안'의 현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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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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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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