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4명 중 3명 ‘교통사고 위험 경험’

입력 2023.04.20 (1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4월 20일, 제 43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이 주목 받고 있지만...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불편한 일상'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불편'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 설문조사로 보시겠습니다.

■휠체어 탄 장애인 4명 중 3명 교통사고 위험 느껴

도로교통공단 제공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이 오늘(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427명 중 73.8%인 315명이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당한 위협, 5년에 단 한 번이었을까요?

교통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한 응답자의 69.2%가 최소한 한달에 한 번은 이런 경험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답하는 이들도 10.2%, 32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이런 위험을 느끼는 곳 어디일까요?

보도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위협에 시달려야했습니다.

교통 사고 비율이 높은 '횡단보도'에서도 위협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이 126명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고 느꼈던 곳은 바로 '차도'였습니다.

130명 정도가 '차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차도'로 가야하는 이유는?

도로교통공단 제공도로교통공단 제공

길을 가는데 차도로 가는게 잘못된 게 아닌가하는 의문, 당연히 들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수동식·전동식 휠체어, 전동식 스쿠터, 특수 휠체어는 모두 '보행자'에 해당합니다.

그렇기에 인도와 차도가 있을 때, 인도로 통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76.3%가 불가피하게 차도를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 휠체어를 끌고 보도로 가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 중간 중간에 있는 각종 장애물과 길가에 내놓은 간판, 공사 구조물 등이 이들의 앞을 막았습니다.

불법 주정차돼있던 차량도 이들에게는 장애물이 됐습니다. 61.2%가 이런 이유로 '차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차도 이용 가로막는 대중 시선…인식 및 환경 개선 필요

이들에게 향하는 '시선'도 차도를 이용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24.6%가 보도를 이용할 때, 대중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 인도보다는 차도를 택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휠체어 등은 돌발 상황에 즉각 반응하기가 힘들고,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제한적이라 교통사고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휠체어 등이 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의 인식은 물론,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휠체어 장애인 4명 중 3명 ‘교통사고 위험 경험’
    • 입력 2023-04-20 17:42:21
    취재K

오늘은 4월 20일, 제 43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이 주목 받고 있지만...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불편한 일상'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불편'을 넘어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 설문조사로 보시겠습니다.

■휠체어 탄 장애인 4명 중 3명 교통사고 위험 느껴

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이 오늘(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427명 중 73.8%인 315명이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당한 위협, 5년에 단 한 번이었을까요?

교통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한 응답자의 69.2%가 최소한 한달에 한 번은 이런 경험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답하는 이들도 10.2%, 32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이런 위험을 느끼는 곳 어디일까요?

보도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위협에 시달려야했습니다.

교통 사고 비율이 높은 '횡단보도'에서도 위협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이 126명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고 느꼈던 곳은 바로 '차도'였습니다.

130명 정도가 '차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차도'로 가야하는 이유는?

도로교통공단 제공
길을 가는데 차도로 가는게 잘못된 게 아닌가하는 의문, 당연히 들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수동식·전동식 휠체어, 전동식 스쿠터, 특수 휠체어는 모두 '보행자'에 해당합니다.

그렇기에 인도와 차도가 있을 때, 인도로 통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76.3%가 불가피하게 차도를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 휠체어를 끌고 보도로 가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도 중간 중간에 있는 각종 장애물과 길가에 내놓은 간판, 공사 구조물 등이 이들의 앞을 막았습니다.

불법 주정차돼있던 차량도 이들에게는 장애물이 됐습니다. 61.2%가 이런 이유로 '차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차도 이용 가로막는 대중 시선…인식 및 환경 개선 필요

이들에게 향하는 '시선'도 차도를 이용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24.6%가 보도를 이용할 때, 대중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 인도보다는 차도를 택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휠체어 등은 돌발 상황에 즉각 반응하기가 힘들고,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제한적이라 교통사고에 더욱 취약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휠체어 등이 보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의 인식은 물론,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