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참석 태영호, 전광훈에 “조용히 있어달라”

입력 2023.04.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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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 "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등 연이은 설화로 논란을 빚어 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한 차례 불참 끝에 다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불참과 관련해선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이 선택해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위대한 당원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불참이 김기현 대표의 '경고'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반박하면서, 역시 잇따른 설화로 한 달간 나오지 않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자신은 다르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종교단체 JMS에 빗댄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쓰레기, 돈 비리, 성 비리 민주당이란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태영호, 전광훈에 "국민의힘과 尹 정부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달라"

한편 태 최고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연일 설화로 당 지도부를 흔들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서도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 정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달라"면서 "민주당과 이재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우리 당에 해가 되는 행위를 그만 멈춰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지만 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면서 "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제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연락을 해보라고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지만,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 동의를 받으라는 요구를 해서 그 즉시 거절했다"면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 김 대표를 겨냥한 말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한 발언 그대로 받아달라. 추가로 한 발언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출범, '김재원 징계' 도마 오를 듯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늘(24일) 인적 구성을 마치고 출범했습니다. 잇단 설화로 스스로 윤리위 징계를 요청한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신임 윤리위원장에는 황정근 변호사가, 부위원장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선임됐지만 나머지 7명의 신임 윤리위원 명단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황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첫 회의는 다음주쯤 열릴 예정인데, 김기현 대표의 언행 자제 지시를 촉발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가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일 "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대표 권한을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오늘 "당대표와 기타 위원 발언은 윤리위 활동에 부적절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철저하게 윤리위원장 및 윤리위원들의 자체적 판단으로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 윤리위원회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9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어, 징계사무에서 당 지도부의 의중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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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위 참석 태영호, 전광훈에 “조용히 있어달라”
    • 입력 2023-04-24 11:28:46
    취재K

" 제주 4·3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 "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 등 연이은 설화로 논란을 빚어 온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한 차례 불참 끝에 다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소신대로 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불참과 관련해선 "그 누구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 사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당원이 선택해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위대한 당원의 지지를 믿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불참이 김기현 대표의 '경고'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반박하면서, 역시 잇따른 설화로 한 달간 나오지 않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자신은 다르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종교단체 JMS에 빗댄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쓰레기, 돈 비리, 성 비리 민주당이란 야당 비판은 업무상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태영호, 전광훈에 "국민의힘과 尹 정부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 달라"

한편 태 최고위원은 오늘 회의에서 연일 설화로 당 지도부를 흔들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서도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 정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위한다면 조용히 있어달라"면서 "민주당과 이재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우리 당에 해가 되는 행위를 그만 멈춰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3%라는 꼴찌로 시작했지만 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면서 " 전광훈 목사가 저를 간첩 같다고 비난했음에도, 제 주변에서 전 목사에게 간첩 발언을 자제해달라는 연락을 해보라고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지만,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 동의를 받으라는 요구를 해서 그 즉시 거절했다"면서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 김 대표를 겨냥한 말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한 발언 그대로 받아달라. 추가로 한 발언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 출범, '김재원 징계' 도마 오를 듯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오늘(24일) 인적 구성을 마치고 출범했습니다. 잇단 설화로 스스로 윤리위 징계를 요청한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신임 윤리위원장에는 황정근 변호사가, 부위원장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선임됐지만 나머지 7명의 신임 윤리위원 명단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황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첫 회의는 다음주쯤 열릴 예정인데, 김기현 대표의 언행 자제 지시를 촉발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가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일 "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당대표 권한을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오늘 "당대표와 기타 위원 발언은 윤리위 활동에 부적절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철저하게 윤리위원장 및 윤리위원들의 자체적 판단으로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 윤리위원회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는 9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어, 징계사무에서 당 지도부의 의중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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