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에 “100년 전 일로 무릎 꿇어라,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2023.04.24 (21:14) 수정 2023.04.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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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하면서 일본과 관계를 놓고 "100년 전 일로 무조건 무릎꿇어야 한다라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이런 접근이 미래 한일 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는데 야당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오늘(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100년 전 일로 무조건 안된다, 무릎 꿇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선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겪고도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한일관계와 관련해 "결단이 필요한 것"이었고 "설득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2차대전 후 독일의 과거사 반성 노력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침탈과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합니다."]

대통령실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 의회 연설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해진 입장을 밝혔습니다.

"불법 침략을 당했으니,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자국 간 여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내일(25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방미 일정을 통해선, 동맹 70주년의 성과를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정현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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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관계에 “100년 전 일로 무릎 꿇어라, 받아들일 수 없어”
    • 입력 2023-04-24 21:14:42
    • 수정2023-04-25 07: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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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하면서 일본과 관계를 놓고 "100년 전 일로 무조건 무릎꿇어야 한다라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이런 접근이 미래 한일 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는데 야당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오늘(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100년 전 일로 무조건 안된다, 무릎 꿇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선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겪고도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한일관계와 관련해 "결단이 필요한 것"이었고 "설득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2차대전 후 독일의 과거사 반성 노력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침탈과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합니다."]

대통령실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안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 의회 연설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해진 입장을 밝혔습니다.

"불법 침략을 당했으니, 지원을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자국 간 여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내일(25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방미 일정을 통해선, 동맹 70주년의 성과를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정현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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