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차분’…도발 ‘저울질’ 하나?

입력 2023.04.25 (11:39) 수정 2023.04.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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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김일성 항일유격대, 빨치산 창설일)' 91주년인 오늘(25일) 북한은 당초 예상과 달리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90주년 때는 열병식을 하는 등 행사가 많이 있었는데 올해 특별히 평가할 만한 계기나 행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 조용한 분위기 속 항일유격대 정신 강조

북한은 인민군 창건 91돌을 조촐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건 90주년으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였던 지난해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대대적으로 경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어제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평양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고, 여맹중앙예술선전대공연 '항일의 빛나는 전통 영원히 이어가리라'도 여성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1면 사설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은 민족해방, 자력독립의 기치높이 반제결사항전을 선포한 거족적 장거인 동시에 강력한 혁명무장력에 의거하는 주체혁명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은 1978년부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 기념일로 기념하기 시작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이 만주에서 항일운동할 때 조직했다는 빨치산으로, '첫 주체적 혁명무력이자 인민군의 모태'라고 선전하는 겁니다.


■ 4월 대형 기념일 모두 마무리…추가 도발 '저울질'?

북한이 오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까지 치르면서, 4월에 있었던 대형 기념일들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4월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11일) 추대 기념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13일) 추대 기념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에 오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까지 행사가 줄지어 있어 북한이 이를 계기로 도발을 할 거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4월 13일에 동해상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으로 시험 발사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 완성을 선언하고, 정해진 시일에 발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26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이 경고 메시지를 주고 한반도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쯤 군사정찰 위성을 쏠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나갈 모양새입니다.


■ "군사정찰 위성 발사는 5월 이후에 할 듯"

위성 발사와 관련한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대한 사전통보 조치도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2016년 2월에 지구 관측을 위한 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월 3일에 "2월 8일부터 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날씨도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위성 발사에서 풍속과 풍향 등 기상 조건은 중요한 변수인데, 오늘 북한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리다고 예보돼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위성 및 발사체는 제작 완성은 됐으나 최종 점검을 하는 단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이 신속하게 점검한 이후에 5월 이후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4월 추가 도발 가능성은?

북한은 어제(2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을 때도 조용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약 3시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쏜 것과 대비됩니다.

그러나 남은 4월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특히 한미 정상이 만나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거나 '확장 억제 강화'를 회담의 결과물로 내놓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고각이 아니라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열려 있고,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의 도발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한미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에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여, 4월이 지나도 당분간 한반도에 강대강 대치 국면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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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차분’…도발 ‘저울질’ 하나?
    • 입력 2023-04-25 11:39:58
    • 수정2023-04-25 11:40:34
    취재K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김일성 항일유격대, 빨치산 창설일)' 91주년인 오늘(25일) 북한은 당초 예상과 달리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 90주년 때는 열병식을 하는 등 행사가 많이 있었는데 올해 특별히 평가할 만한 계기나 행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 조용한 분위기 속 항일유격대 정신 강조

북한은 인민군 창건 91돌을 조촐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건 90주년으로 이른바 '꺾어지는 해'였던 지난해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대대적으로 경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어제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이 평양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고, 여맹중앙예술선전대공연 '항일의 빛나는 전통 영원히 이어가리라'도 여성회관에서 열렸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1면 사설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은 민족해방, 자력독립의 기치높이 반제결사항전을 선포한 거족적 장거인 동시에 강력한 혁명무장력에 의거하는 주체혁명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력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은 1978년부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 기념일로 기념하기 시작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이 만주에서 항일운동할 때 조직했다는 빨치산으로, '첫 주체적 혁명무력이자 인민군의 모태'라고 선전하는 겁니다.


■ 4월 대형 기념일 모두 마무리…추가 도발 '저울질'?

북한이 오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까지 치르면서, 4월에 있었던 대형 기념일들이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4월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11일) 추대 기념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13일) 추대 기념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에 오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까지 행사가 줄지어 있어 북한이 이를 계기로 도발을 할 거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4월 13일에 동해상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으로 시험 발사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 완성을 선언하고, 정해진 시일에 발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26일)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이 경고 메시지를 주고 한반도 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25일쯤 군사정찰 위성을 쏠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나갈 모양새입니다.


■ "군사정찰 위성 발사는 5월 이후에 할 듯"

위성 발사와 관련한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대한 사전통보 조치도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2016년 2월에 지구 관측을 위한 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월 3일에 "2월 8일부터 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날씨도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위성 발사에서 풍속과 풍향 등 기상 조건은 중요한 변수인데, 오늘 북한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리다고 예보돼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위성 및 발사체는 제작 완성은 됐으나 최종 점검을 하는 단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이 신속하게 점검한 이후에 5월 이후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 4월 추가 도발 가능성은?

북한은 어제(2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을 때도 조용했는데,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한일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약 3시간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쏜 것과 대비됩니다.

그러나 남은 4월에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특히 한미 정상이 만나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거나 '확장 억제 강화'를 회담의 결과물로 내놓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고각이 아니라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열려 있고,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의 도발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한미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에 더욱 강경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여, 4월이 지나도 당분간 한반도에 강대강 대치 국면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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