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생략” 즉각 반박한 WP…尹 인터뷰 원문 공개

입력 2023.04.25 (12:08) 수정 2023.04.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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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다시 오디오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정확히 말한 그대로의 문장입니다."
- Michelle Ye Hee Lee 트위터

아침부터 트윗 글 하나가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인 미셸 리 기자.

'한·일 관계'에 대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로 그'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입니다.

미셸 리 기자는 "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이 있었기에 다시 인터뷰 오디오와 비교해봤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했습니다.

미셸 리 기자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뒤 '행정상 실수'라며 번복 논란을 빚었을 때도, 서면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미셸 리 기자는 다시 녹취록까지 공개했을까요?

與 유상범 "생략된 주어 잘못 해석"

어젯밤 8시 다 돼서,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하나 냈습니다.

요지는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인터뷰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이 " 생략된 주어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문장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인 해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해석한 것이 틀렸다는 겁니다.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Michelle Ye Hee Lee 트위터

결국 영어로 된 문장에서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주체가 '일본'인지 '윤 대통령 본인'인지를 두고 해석의 문제가 된 건데, 오늘 미셸 리의 트윗은 원문 공개를 통해 유 수석대변인의 해명을 반박하며 후자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I can’t accept the notion that because of what happened 100 years ago, something is absolutely impossible [to do] and that they [Japanese] must kneel [for forgiveness] because of our history 100 years ago. And this is an issue that requires decision. … In terms of persuasion, I believe I did my best.”

- Washington Post, 'Ukraine, China main focus as South Korean president visits White House' 기사 원문

■ 대통령 말 놓고 여야는 또 공방

해당 인터뷰 내용과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이 공개되자 정치권 논란도 격화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저는'이 주어"라며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 국익 앞에 여야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실종된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고, 김정재 의원은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며 "앞뒤 내용을 보면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결국 소통을 해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 여부로 여야가 논쟁이 붙은 것은 지난해 9월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발언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사실관계 파악 미흡한 점 아쉽게 생각"

'주어 생략'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자, 당사자인 유 수석대변인이 만 하루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 사실관계 파악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논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 논평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진솔한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논평에 앞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원문의 한글 텍스트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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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어 생략” 즉각 반박한 WP…尹 인터뷰 원문 공개
    • 입력 2023-04-25 12:08:12
    • 수정2023-04-25 19:54:13
    취재K

"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다시 오디오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아래는 정확히 말한 그대로의 문장입니다."
- Michelle Ye Hee Lee 트위터

아침부터 트윗 글 하나가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인 미셸 리 기자.

'한·일 관계'에 대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로 그'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입니다.

미셸 리 기자는 "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이 있었기에 다시 인터뷰 오디오와 비교해봤다"며 녹취록까지 공개했습니다.

미셸 리 기자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뒤 '행정상 실수'라며 번복 논란을 빚었을 때도, 서면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미셸 리 기자는 다시 녹취록까지 공개했을까요?

與 유상범 "생략된 주어 잘못 해석"

어젯밤 8시 다 돼서,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하나 냈습니다.

요지는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인터뷰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이 " 생략된 주어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문장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인 해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해석한 것이 틀렸다는 겁니다.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 Michelle Ye Hee Lee 트위터

결국 영어로 된 문장에서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주체가 '일본'인지 '윤 대통령 본인'인지를 두고 해석의 문제가 된 건데, 오늘 미셸 리의 트윗은 원문 공개를 통해 유 수석대변인의 해명을 반박하며 후자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I can’t accept the notion that because of what happened 100 years ago, something is absolutely impossible [to do] and that they [Japanese] must kneel [for forgiveness] because of our history 100 years ago. And this is an issue that requires decision. … In terms of persuasion, I believe I did my best.”

- Washington Post, 'Ukraine, China main focus as South Korean president visits White House' 기사 원문

■ 대통령 말 놓고 여야는 또 공방

해당 인터뷰 내용과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이 공개되자 정치권 논란도 격화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저는'이 주어"라며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 국익 앞에 여야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실종된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고, 김정재 의원은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며 "앞뒤 내용을 보면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결국 소통을 해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 여부로 여야가 논쟁이 붙은 것은 지난해 9월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발언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사실관계 파악 미흡한 점 아쉽게 생각"

'주어 생략'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자, 당사자인 유 수석대변인이 만 하루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KBS와의 통화에서 " 사실관계 파악이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논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인 논평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진솔한 입장을 밝힌 셈입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논평에 앞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원문의 한글 텍스트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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