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국빈 만찬장…진달래, 모란에 벚꽃까지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04.25 (14:45) 수정 2023.04.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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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시작됐습니다. 국빈방문은 평상시 정상 방문에 비해 기간도 길지만 외교적으론 양 정상 내외가 함께 밥상에 자주 앉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밥 먹으면서 가까워지는 건 만국 공통이니까요.

■ 하이라이트는 '국빈 만찬'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은 한국과 미국 주요 인사 200명을 초청해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대접하는 행사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현지시각 24일 백악관에서 국빈만찬이 어떻게 차려지고, 진행될지, 기자들에게 미리보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음식은 물론 식탁보 하나, 꽂힌 꽃 한송이에도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미리 선을 보이는 겁니다.

백악관 피트룸(Fete)에 차려진 국빈 만찬 밥상은 화려했습니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겹벚꽃 가지들이 수북이 꽃혀있어 마치 벚나무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식탁에는 커다란 꽃송이의 모란이 가득 놓였고, 동양의 꽃으로 불리는 난초, 진달래도 꽂혔습니다. 배경은 한국 단청 느낌을 줬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맘 때 한국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다는 진달래와 모란, 난초, 벚꽃으로 장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탁보는 푸른빛이 감도는 천으로 "한국의 국기인 태극 문양을 상징해 푸른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의자에는 대나무를 그린 한국 전통의 수묵화가 그려진 푸른 천이 씌워졌습니다.

국빈 만찬장은 양국의 조화를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만찬장은 프랑스 국화인 아이리스가 미국을 상징하는 장미와 나란히 테이블을 장식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신경을 쓴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꽃이 꽂힌 화병은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 식탁을 밝힌 초는 한지를 감싸 은은한 한지 문양이 비치도록 했습니다. 식기는 조지 부시 대통령 때 사용한 금박이 둘러진 하얀 식기로, 한가운데에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양국 문화와 국민의 조화 보여주는 식탁"

바이든 여사는 양국의 문화와 국민이 서로 얽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식탁을 차렸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만찬에 음식은 한국계 요리사가 특별히 초빙됐습니다. 한국계 요리사인 에드워드 리는 "어린 시절 저희 집 식탁에는 항상 김치와 간장이 빠진 적이 없었다"며 "한국적 풍미가 가미된 최고의 미국 요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직접 애피타이저와 본 요리, 디저트를 들고 나왔는데, 특히 본 요리는 한국의 갈비찜 소스를 사용한 소갈비찜을 선보였습니다. 크랩 케이크와 차가운 호박 수프,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이 나올 예정입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화려하고 동시에 정갈한 식탁이었습니다.

이번 만찬장의 술은 와인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 측은 "술은 다양한 종류의 와인으로 준비했다며 아쉽게도 한국 술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만찬 테이블에는 한국산 와인과 미국산 와인이 올랐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을 통해 모든 정치는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정치는 거리와 차이를 초월하여 우리를 연결하는 인류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국빈 만찬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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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본 국빈 만찬장…진달래, 모란에 벚꽃까지 [특파원 리포트]
    • 입력 2023-04-25 14:45:06
    • 수정2023-04-25 15:38:08
    특파원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시작됐습니다. 국빈방문은 평상시 정상 방문에 비해 기간도 길지만 외교적으론 양 정상 내외가 함께 밥상에 자주 앉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밥 먹으면서 가까워지는 건 만국 공통이니까요.

■ 하이라이트는 '국빈 만찬'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은 한국과 미국 주요 인사 200명을 초청해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대접하는 행사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현지시각 24일 백악관에서 국빈만찬이 어떻게 차려지고, 진행될지, 기자들에게 미리보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음식은 물론 식탁보 하나, 꽂힌 꽃 한송이에도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미리 선을 보이는 겁니다.

백악관 피트룸(Fete)에 차려진 국빈 만찬 밥상은 화려했습니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겹벚꽃 가지들이 수북이 꽃혀있어 마치 벚나무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식탁에는 커다란 꽃송이의 모란이 가득 놓였고, 동양의 꽃으로 불리는 난초, 진달래도 꽂혔습니다. 배경은 한국 단청 느낌을 줬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맘 때 한국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있다는 진달래와 모란, 난초, 벚꽃으로 장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탁보는 푸른빛이 감도는 천으로 "한국의 국기인 태극 문양을 상징해 푸른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의자에는 대나무를 그린 한국 전통의 수묵화가 그려진 푸른 천이 씌워졌습니다.

국빈 만찬장은 양국의 조화를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만찬장은 프랑스 국화인 아이리스가 미국을 상징하는 장미와 나란히 테이블을 장식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신경을 쓴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꽃이 꽂힌 화병은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 식탁을 밝힌 초는 한지를 감싸 은은한 한지 문양이 비치도록 했습니다. 식기는 조지 부시 대통령 때 사용한 금박이 둘러진 하얀 식기로, 한가운데에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양국 문화와 국민의 조화 보여주는 식탁"

바이든 여사는 양국의 문화와 국민이 서로 얽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식탁을 차렸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만찬에 음식은 한국계 요리사가 특별히 초빙됐습니다. 한국계 요리사인 에드워드 리는 "어린 시절 저희 집 식탁에는 항상 김치와 간장이 빠진 적이 없었다"며 "한국적 풍미가 가미된 최고의 미국 요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직접 애피타이저와 본 요리, 디저트를 들고 나왔는데, 특히 본 요리는 한국의 갈비찜 소스를 사용한 소갈비찜을 선보였습니다. 크랩 케이크와 차가운 호박 수프,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이 나올 예정입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화려하고 동시에 정갈한 식탁이었습니다.

이번 만찬장의 술은 와인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 측은 "술은 다양한 종류의 와인으로 준비했다며 아쉽게도 한국 술은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5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만찬 테이블에는 한국산 와인과 미국산 와인이 올랐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을 통해 모든 정치는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정치는 거리와 차이를 초월하여 우리를 연결하는 인류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국빈 만찬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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