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 78.1%, 목포-신안 통합 찬성

입력 2023.04.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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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남 서해안에는 한반도 모양의 '무안반도'가 있습니다. 목포시와 신안군, 무안군이 자리잡은 지역입니다. 이 3개 시군에서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진행돼 왔습니다. KBS광주방송총국은 민선 8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목포-신안 통합 등 무안반도 통합에 대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정리해 드립니다.


■ 목포·신안·무안 통합, 30년 동안 6차례 실패…최근 다시 논의 시작

무안반도 통합 논의가 처음으로 나온 건 29년 전인 1994년입니다. 당시 목포시의회는 "지역 침체를 벗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무안의 반대로 첫 시도는 무산됐습니다. 이후 2011년까지 5차례 더 시도됐지만 관 주도로 추진돼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며 잠잠해진 통합 논의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소멸의 위기감이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포시와 신안군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두 지역 자치단체장이 이미 통합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의견인 만큼, 공론화 방법을 찾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 목포-신안 통합, 목포 78.1%, 신안 49% 찬성…두 지역 모두 찬성 우위

이런 상황에서 KBS광주방송총국은 목포시와 신안군 지역민들에게 통합에 대한 찬반을 물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찬성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목포는 찬성이 78.1%로 압도적이었고 반대는 16.8%였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찬성 응답이 90%에 육박해 확연히 높았습니다. 반면 29세 이하는 51.3%만 찬성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신안도 찬성 49%, 반대 42.4%로 찬성이 더 많았습니다. 목포와 달리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지역별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목포와 가까운 1권역(암태면, 압해읍, 임자면, 자은면, 증도면, 지도읍)은 반대 비율이, 조금 더 먼 2권역(도초면, 비금면, 신의면, 안좌면, 장산면, 팔금면, 하의면, 흑산면)은 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농어민들은 반대가, 자영업·사무직은 찬성이 더 많았습니다.

■ 목포-신안-무안 통합은? 목포서 통합론 고조

목포-신안 통합에 비해 아직 논의가 무르익지 않은 목포-신안-무안 3개 시군의 통합에 관한 의견도 물었습니다. 3개 시군 전체의 통합이 낫다고 보는지, 일부만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지, 통합에 대해 아예 반대하는지 등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통합론이 가장 고조된 지역은 목포였습니다. 통합 반대가 8.7%에 불과했고,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53.1%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3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무안군과의 일부 통합은 22.6%, 신안군과의 일부 통합은 10.8%가 찬성했습니다.

신안과 무안은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30%를 상회해 목포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완전 통합과 일부 통합을 합산하면 2개 지역 모두 50%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신안은 통합 반대가 33.9%,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27.5%를 기록했습니다. 목포와의 일부 통합은 20.3%, 무안과의 일부 통합은 8.1%가 찬성했습니다.


무안은 통합 반대가 36.2%,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35.8%를 보여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했습니다. 목포·신안과의 일부 통합은 각각 15.3%, 7.5%가 선택했습니다.

■ 통합 논의 무르익지 않은 무안, 통합 찬성 37.8%


무안군은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았고, 인구 증가 등으로 시 승격 가능성도 있는 만큼 통합론에 대한 견해를 따로 물었습니다.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7.8%를 기록했습니다. 자체 시 승격이 낫다는 응답은 35.5%, 현행 유지는 22.3%가 찬성했습니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응답이 달랐습니다. 목포의 경우 내년 총선 전에 신속히 통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무안은 3년 뒤 지방선거 이후 천천히 통합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신안은 단기·중기·장기가 엇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 목포-신안 등 무안반도 통합 논의 '주목'

무안까지의 통합은 아직 구체적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목포-신안 통합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목포시와 신안군은 다음 달부터 7개월 동안 통합을 위한 공동 용역을 합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회와 주민 설명회를 거칠 예정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양 단체장의 통합 합의문 작성, 통합 방안 정부 건의, 의회 의결과 주민 투표 등의 절차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30년간 미뤄진 전남 서남권의 행정 통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목포·신안·무안 여론조사 개요]
- 조사 의뢰: KBS광주방송총국
- 조사 기관: 한국갤럽
- 조사 일시: 2023년 4월 18~20일
- 조사 대상: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 무안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 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 표본 크기: 목포 504명, 신안 506명, 무안 501명
- 표본 오차: ±4.4%p (95% 신뢰수준)
-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률: 목포 10.3% (4,908명 중 504명 응답), 신안 15.7% (3,220명 중 506명 응답), 무안 16.4% (3,052명 중 501명 응답)
-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 질문 내용: 무안반도 통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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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시민 78.1%, 목포-신안 통합 찬성
    • 입력 2023-04-25 18:00:44
    광주
전남 서해안에는 한반도 모양의 '무안반도'가 있습니다. 목포시와 신안군, 무안군이 자리잡은 지역입니다. 이 3개 시군에서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진행돼 왔습니다. KBS광주방송총국은 민선 8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목포-신안 통합 등 무안반도 통합에 대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여론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정리해 드립니다.

■ 목포·신안·무안 통합, 30년 동안 6차례 실패…최근 다시 논의 시작

무안반도 통합 논의가 처음으로 나온 건 29년 전인 1994년입니다. 당시 목포시의회는 "지역 침체를 벗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무안의 반대로 첫 시도는 무산됐습니다. 이후 2011년까지 5차례 더 시도됐지만 관 주도로 추진돼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며 잠잠해진 통합 논의는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소멸의 위기감이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포시와 신안군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두 지역 자치단체장이 이미 통합 찬성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의견인 만큼, 공론화 방법을 찾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 목포-신안 통합, 목포 78.1%, 신안 49% 찬성…두 지역 모두 찬성 우위

이런 상황에서 KBS광주방송총국은 목포시와 신안군 지역민들에게 통합에 대한 찬반을 물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찬성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목포는 찬성이 78.1%로 압도적이었고 반대는 16.8%였습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찬성 응답이 90%에 육박해 확연히 높았습니다. 반면 29세 이하는 51.3%만 찬성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신안도 찬성 49%, 반대 42.4%로 찬성이 더 많았습니다. 목포와 달리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지역별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목포와 가까운 1권역(암태면, 압해읍, 임자면, 자은면, 증도면, 지도읍)은 반대 비율이, 조금 더 먼 2권역(도초면, 비금면, 신의면, 안좌면, 장산면, 팔금면, 하의면, 흑산면)은 찬성 비율이 높았습니다. 농어민들은 반대가, 자영업·사무직은 찬성이 더 많았습니다.

■ 목포-신안-무안 통합은? 목포서 통합론 고조

목포-신안 통합에 비해 아직 논의가 무르익지 않은 목포-신안-무안 3개 시군의 통합에 관한 의견도 물었습니다. 3개 시군 전체의 통합이 낫다고 보는지, 일부만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지, 통합에 대해 아예 반대하는지 등을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통합론이 가장 고조된 지역은 목포였습니다. 통합 반대가 8.7%에 불과했고,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53.1%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3개 시군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무안군과의 일부 통합은 22.6%, 신안군과의 일부 통합은 10.8%가 찬성했습니다.

신안과 무안은 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30%를 상회해 목포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그러나 완전 통합과 일부 통합을 합산하면 2개 지역 모두 50%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신안은 통합 반대가 33.9%,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27.5%를 기록했습니다. 목포와의 일부 통합은 20.3%, 무안과의 일부 통합은 8.1%가 찬성했습니다.


무안은 통합 반대가 36.2%, 3개 시군 통합 찬성이 35.8%를 보여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했습니다. 목포·신안과의 일부 통합은 각각 15.3%, 7.5%가 선택했습니다.

■ 통합 논의 무르익지 않은 무안, 통합 찬성 37.8%


무안군은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았고, 인구 증가 등으로 시 승격 가능성도 있는 만큼 통합론에 대한 견해를 따로 물었습니다.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7.8%를 기록했습니다. 자체 시 승격이 낫다는 응답은 35.5%, 현행 유지는 22.3%가 찬성했습니다.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응답이 달랐습니다. 목포의 경우 내년 총선 전에 신속히 통합하자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무안은 3년 뒤 지방선거 이후 천천히 통합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신안은 단기·중기·장기가 엇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 목포-신안 등 무안반도 통합 논의 '주목'

무안까지의 통합은 아직 구체적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목포-신안 통합은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목포시와 신안군은 다음 달부터 7개월 동안 통합을 위한 공동 용역을 합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회와 주민 설명회를 거칠 예정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양 단체장의 통합 합의문 작성, 통합 방안 정부 건의, 의회 의결과 주민 투표 등의 절차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30년간 미뤄진 전남 서남권의 행정 통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목포·신안·무안 여론조사 개요]
- 조사 의뢰: KBS광주방송총국
- 조사 기관: 한국갤럽
- 조사 일시: 2023년 4월 18~20일
- 조사 대상: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 무안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 방법: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 표본 크기: 목포 504명, 신안 506명, 무안 501명
- 표본 오차: ±4.4%p (95% 신뢰수준)
- 피조사자 선정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 응답률: 목포 10.3% (4,908명 중 504명 응답), 신안 15.7% (3,220명 중 506명 응답), 무안 16.4% (3,052명 중 501명 응답)
-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 질문 내용: 무안반도 통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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