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백악관서 친교 시간도

한미 정상 부부가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함께 참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만남입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바이든 미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현지시각 25일 저녁, 백악관 인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도착해 ‘추모의 벽’을 지나 기념비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이후 한미 정상 부부는 기념비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묵념하며 참전용사들을 추모했습니다.

이어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최근에 유해를 찾은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면서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에 공감하며 “양국 정상 부부가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 함께 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양국 정상 부부는 비공개로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5일 늦은 저녁,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관저로 초청해 내부를 안내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며 “국빈으로 오신 귀한 손님을 소중한 공간에 초청하게 돼 기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친밀감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방한하면 (한남동) 관저에 초청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선물도 교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소형 탁자와 종이 무궁화와 장미꽃이 담긴 화병,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사파이어 목걸이를 선물했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달항아리와 족두리, 은주전자 등을 전달했습니다.

양측은 오늘 1시간 30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별도 식사는 하지 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