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층시사국 13회 I] 청년물가 대해부! "밥은 먹고 다니세요?"
■ 점심값 1만 원 고물가 시대, 하루 두 끼도 버겁다는 청년들…"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요?"
■ 고물가시대를 버텨내는 대학생 4명의 일상과 밥상 브이로그를 살펴본다!
[VCR: 장비 전달]
지난 4월 초, KBS 9층시사국 취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를 찾아 20대 학생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서울까지 매일 통학하는 대학교 4학년, 정예빈 씨입니다.
앞으로 닷새동안 펼쳐질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할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취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모두 4명!
닷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직접 ‘밥상 브이로그’를 찍습니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 중인 3, 4학년 휴학생들과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통학하는 1학년과 4학년 재학생들입니다.
이 청년들의 밥상은 과연 안녕할까요?
■ 자취생 류지원 씨의 식비 절약 팁! "외식, 배달 NO! 냉장고 속 식재료로 최대한 버텨요"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지금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중인 23살 대학생 류지원입니다. 요즘에 아르바이트를 주3일을 가거든요. 가기 전에 밥 먹고, 갔다 와서 공부 하고 그렇게 시간 보내고 있어요."
매일이 바쁜 휴학생 류지원 씨!
밀려드는 주문을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됩니다.
"대파가 어제 한 줄기를 썰었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았어요. 이건 아마 제가 1년 내내 먹지 않을까 싶어요."
식재료건 밥이건 남기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쌀 씻고 밥 짓기]
"아까 안쳐뒀던 밥이 이제 다 돼서 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소분을 해둘게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짜잔 오늘 제 밥상입니다. 제가 끓인 미역국이랑 어머니가 보내주신 갓김치, 직접 담아주신 매실장아찌, 제가 만든 단무지무침이에요. 그러면 먹어보겠습니다."
즉석밥보단 직접 밥 짓기,한 푼이라도 싸게 식재료 사기, 배달 음식 먹지 않기 등 식비를 줄일 방법을 열심히 찾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계란이나 우유, 아니면 채소, 과일, 이런 값들이 되게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이거 사먹지 말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진짜 자취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삼시세끼 챙겨먹는 게 진짜 어렵구나."
밤 10시가 넘어서야 먹는 저녁, 냉장고를 털어 차렸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저녁밥 요리]
"오늘 저녁 메뉴는 아까 먹었던 반찬들이랑 계란 그리고 햄 구워줬어요. 오늘은 되게 오랜만에 세 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오랜만에 세 끼를 먹었다는 지원 씨, 다른 날은 어떨까요?
[4월 12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오늘도 미역국을 먹을 거예요. 저번에 끓여놨던 게 많이 남아 있어서 그걸로 먹을까 해요."
밥 해 먹을 시간도 없었던 날.
[4월 11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떡볶이 사러 외출]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점저 느낌으로 밥을 먹어보겠습니다. 떡볶이 순대 하나 주세요."
대충 사다먹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브이로그로 기록한 닷새 중 하루 한 끼만 먹은 날이 이틀, 세 끼를 다 먹은 날은 단 하루입니다. 이렇게까지 식비를 아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한 달에 (알바로) 들어오는 돈이 50만 원이면 식비로 25만 원을 쓰고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여가비용은 10만 원까지만 써야지,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두는데 좀 많이 아끼려고 노력을 해야 적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 월세 부담에 생활비까지…'밥 주는' 아르바이트 3개 병행하며 식비 절감!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민지 씨는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반지하 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합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월세를 내다 보니까 그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것까지 더해서 용돈 그리고 월세비 이렇게 하다 보면 그만큼 알바가 필요해져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도착해 근무]
"시간 딱 맞게 도착해가지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끼니는 눈치껏 챙겨먹어야 합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일하다가 잠시 저녁 식사]
"오늘 손님 잠깐 없는 시간을 타서 커피랑 샐러드를 먹어보려고 합니다."(커피 내림)
"원래는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위주로 많이 먹는데 오늘 사장님이 폐기(판매 불가) 이게 나왔다고 먹으라고 하셔가지고 이걸로 챙겨 먹을게요."
매일 일정에 쫓기다보니 밥을 지어먹을 시간은 없고, 외식으로도 하루 두 끼 챙겨먹기가 힘듭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하루) 한 번 먹고 거르거나 아니면 대충 먹고 한 번 제대로 먹고 하거나. 식당 알바나 밥 주는 알바를 하는 게 훨씬 낫긴 한 거 같더라고요. 왜냐면 먹을 게 있는 곳은 그거 먹고 때울 수 있으니까 훨씬 좋은 거 같기는 해요."
닷새 동안 먹은 밥은 고작 아홉 끼, 민지 씨 역시 하루 한 끼로 버틴 날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끼니를 거르는 게 민지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대학생들이 끼니를 잘 안 챙겨 먹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보면 오늘 같이 떡볶이 먹고 온 친구도 그게 마지막 끼니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바쁘고 돈도 없는데 잠깐 거르고 말지 하고 넘기거나 이런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 대학생 95% "물가 인상 매우 체감" 가장 부담되는 지출은? "1위가 식비!"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대학생들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를 보고 왔습니다. 출연자 가운데 민지 씨가 오늘 스튜디오 나와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브이로그 찍은 걸 보니까 스스로 식단이 너무 부족하다고, 부실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셨어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도 이렇게 부실할지는 몰랐고, 저는 제가 바빠서 많이 건너 뛰어가지고 제가 제일 부실할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더 부실하더라고요. 그게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실제로 최근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거든요. 민지 씨가 직접 조사를 했죠?"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제가 활동 중인 전국 20여 개 대학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에서 지난달에 전국 대학생 2,000여 명한테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지 물었더니 매우 체감한다는 응답이 95%였고 지출이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식비가 56%로 1위였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사실 직장인들도 점심값이 많이 부담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동을 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식비가 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맞습니다. 지난달인 3월에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2% 올랐거든요. 특히 식료품이 6%대고 음식, 숙박은 7%대로 상승폭이 더 컸고요. 또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경제고통지수가, 체감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INT 이상호/전국경제인연합 고용정책팀장 (VCR)
"(지난해 상반기) 청년층의 경제고통지수가 한 25.1 정도 나왔는데요. 다른 계층에 한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교통비나 음식숙박이나 식료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소득원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고물가 상황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죠."
남현종/9층시사국 MC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안타깝게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좀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는데요. 통학생들의 밥상 브이로그도 한번 살펴보시죠."
■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치솟는 물가 속 허리띠 졸라매는 청년들, 통학생도 예외 없었다
등록금, 교통비, 책 값...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들 틈에서 청년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하루에 밥값으로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할 정돕니다.
예빈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경기도민이니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는데요. 광역버스가 (편도로) 약 2,800원 정도 합니다. 밥값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학교, 커피는 선물 받은 쿠폰을 써서 공짜로 먹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었지만 이날 식비 지출은 0원입니다.
"제가 먹고 있는 컵밥입니다. 두부랑 부추랑 김 가루랑 밥이랑 약간 된장 같은 거를 넣은 거 같아요."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만약에 제가 카페에서 제 돈을 쓰고 또 밥을 제 돈으로 해결을 했다면 카페에서 기본 2천 원은 들었을 거고 밥값으로 기본 6~7천 원이 들었을 테니까 한 9천~만 원을 썼을 텐데 오늘은 운 좋게 만 원 정도를 아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예빈 씨. 한 달 용돈 30만 원에서 교통비만 15만 원 들다보니 아낄 게 식비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학교에 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가는데요. 메뉴는 볶음밥과 된장찌개입니다. 기본 8천 원, 좀 괜찮은 거 먹으면 만 원 이상이 되어 버리니까 웬만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갑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언제 취업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기분을 느끼고 또 그 취업 준비 기간에 제 손에 돈이 없으면 너무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아끼면서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입생도 체감하는 고물가…"친구 모임조차 부담"
신입생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저는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24살 배인혁이라고 합니다."
지하철로 50분 거리 학교까지 통학하는 배인혁 씨, 아침수업이라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어느새 점심시간.
편의점으로 가서 삼각 김밥 두 개와 콜라를 고르니 5천 원입니다.
[4월 11일 통학생 배인혁 씨의 브이로그: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 식사]
"편의점에서 밥을 샀는데요. 1,600원짜리 이거하고요 이거하고 1,800원짜리 제로콜라를 샀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혼자 밥 먹을 때는) 대충 때워요. 다이어트 목적도 있고 돈도 좀 아낄 겸."
인혁 씨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식비는 15만 원 정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지금 알바를 안 해서 벌이가 없다 보니까 조금 돈에 쪼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 약속) 빈도수를 조절하기는 해요."
닷새 동안 인혁 씨의 밥상은 평균 하루 두 끼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한 끼는 그냥 제가 먹고 싶은 거 먹고 한 끼는 그냥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 대학생 4명이 기록한 닷새 간의 밥상 브이로그 결과는? "평균 하루 밥값 만 원, 두 끼도 안 먹어…영양 불균형!"
닷새 동안 대학생 4명이 쓴 밥값은 얼마나 될까요?
적게는 3만 3천 원에서 많아도 7만 4천 원 정도, 하루 평균 만 원을 쓴 셈입니다.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에 이들의 식단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INT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체 4명 학생의 식사량 5일치를 평균 냈더니 하루 평균 1,250칼로리밖에 안 나온 거니까 이 대상자들이 19~29세 일반적인 우리나라 국민 대표성을 가진 샘플보다 되게 적게 먹은 것으로 평가가 된 거고요. 정예빈 학생은 집밥을 챙겨 먹어서 그나마 이 중에서 제일 잘 먹는 학생인데 이 학생조차도 평균적인 섭취량이나 권장량에 못 미치고 부족했어요. 영양 균형도 잡히지 않았고요."
양도 양이지만, 질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지원 씨 같은 경우에는 자취를 하시는데 혼자 요리를 하시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똑같은 반찬이 계속 등장을 하는 거예요."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참가한 학생 모두)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굉장히 탄수화물은 (권장량보다) 적게 먹고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량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고물가에 강제 1일 1식하는 청년들…제도적 대책 없나?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영약 부족을 겪고 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집밥을 잘 챙겨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권장량에 훨씬 못 미치게 먹고 있었던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맞아요. 일부러 굶는 건 아닌데 바쁘기도 하고 하루 두 끼를 사 먹으면 2~3만 원인데 이게 한 달이 쌓이면 80~90만 원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하루 한두 끼만 먹거나 이런 경우들이 흔한 것 같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아무래도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앞서 우리가 만나봤던 1,000원 학식 같은 것들이 그런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까요?"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최근에 정부가 1,000원 학식을 현행 40여 곳에서 희망하는 모든 대학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해서 학생들도 상당히 반기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재정적인 여력이 되는 학교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거든요? 학식이 5,000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1,000원, 또 학생들이 1,000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대학 재정으로 이 부분들을 감당을 해야 됩니다."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희가 최근에 전국 대학생 2,000명한테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물었는데 등록금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생활비 차원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대학가 돌면서 스티커 설문을 받았는데요. 교통비 월 정액권이 1위로 나왔고 학식 가격 인하가 2위로 나왔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대학 등록금을 폐지를 해서 학생들의 부담을 상당히 덜고 있거든요? 또 여기에 요즘에 에너지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정부가 대학생들한테 200유로, 우리 돈으로 한 28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지난해에는 시민들에게 한 달에 우리 돈 1만 원 정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9유로 제도를 시행을 해서 물가 부담을 계속 덜 수 있는 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우리나라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청년들을 지원하는 다른 정책들은 없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 경기도에서는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제도를 시행을 하고 있고요.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학식을 제공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기도 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떤 지원 정책을 바라고 있는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에필로그]
닷새간의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어떤 지원을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 둘 포기하는 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취재기자: 차주하 공민경
외부촬영: 설태훈 조선기 이수민
영상편집: 이기승
자료조사: 김동하
조연출: 유화영, 정현주
■ 점심값 1만 원 고물가 시대, 하루 두 끼도 버겁다는 청년들…"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요?"
[프롤로그] 봄비 내리던 이른 아침, 서울시 종로구의 성균관대학교를 찾았습니다. 텅 빈 학생식당이 금세 대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첫 수업이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단 잠보다 아침밥을 택했습니다. 밥값이 단 돈 ‘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INT 이창현/천원학식 이용 대학생 "카레도 마음껏 풀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 원래는 잘 안 먹는데 천원 학식 있으니까 와서 먹는 거죠." 동문회와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천원 학식’. 어떤 학생은 이걸로 점심까지 때웁니다. INT 유선민/천원학식 이용 대학생 "오늘은 불고기 컵 밥에다 저렇게 주스나. 점심이랑 저녁에 나눠서 먹는데 이렇게 싸가서 먹으면 먹는 시간도 절약하고 또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그나마 저렴했던 대학가도 이젠 한 끼에 최소 만 원 한 장은 들고 나가야합니다. INT 대학가 상인 “진짜 모든 게 올랐어요. 안 오른 게 없고. 그래서 저희도 이번에 천 원, 많이 올렸고요.” INT 대학가 상인 “이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되겠다는 확답은 할 수 없고요.” 하루 세 끼는 사치, 두 끼는 과식, 한 끼도 태반이라는 대학생들! INT 대학생 "한 끼 먹을 때도 종종 있고 두 끼가 평균인 거 같아요. 돈 아까우니까 참아야지, 이런 건 있어요." 이대로 괜찮은 건지, 9층시사국이 청년들의 밥상을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
■ 고물가시대를 버텨내는 대학생 4명의 일상과 밥상 브이로그를 살펴본다!
[VCR: 장비 전달]
지난 4월 초, KBS 9층시사국 취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를 찾아 20대 학생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서울까지 매일 통학하는 대학교 4학년, 정예빈 씨입니다.
앞으로 닷새동안 펼쳐질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할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기자:"실제 학생들이 진짜 이 물가 인상 때문에 부담이 돼서 밥값이라든지 아니면 일상 속에서 소비 어떻게 하는지 이런 걸 좀 담아 보려고 해요." 정예빈: "네, 알겠습니다." 기자: "닷새 동안 일상과 밥상을 최대한 고프로에 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예빈: "네." |
취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모두 4명!
닷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직접 ‘밥상 브이로그’를 찍습니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 중인 3, 4학년 휴학생들과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통학하는 1학년과 4학년 재학생들입니다.
이 청년들의 밥상은 과연 안녕할까요?
■ 자취생 류지원 씨의 식비 절약 팁! "외식, 배달 NO! 냉장고 속 식재료로 최대한 버텨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침으로 시리얼 준비] "오늘은 4월 10일 월요일이고 지금 시간은 7시예요. 오늘은 간단하게 시리얼을 한번 먹어보고 갈게요." |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지금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중인 23살 대학생 류지원입니다. 요즘에 아르바이트를 주3일을 가거든요. 가기 전에 밥 먹고, 갔다 와서 공부 하고 그렇게 시간 보내고 있어요."
매일이 바쁜 휴학생 류지원 씨!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침 아르바이트하러 출발] "조금 이르게 알바를 출발해보겠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골목길 지나 집 앞 카페에 도착] "지금 문을 열고 들어왔고요. 이제 불을 켜고 오픈 준비를 해볼게요." |
밀려드는 주문을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됩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카페 오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 "오늘 시리얼을 먹고 오기는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일하다 보니까. 집에 가서 빨리 밥을 해먹으려고요." "이제 집에 도착해서 미역국을 오늘 끓여 먹을 건데요. 소고기 미역국입니다." |
지원 씨는 특별한 날에나 밥을 사먹고 웬만하면 밥을 지어먹습니다.
"대파가 어제 한 줄기를 썰었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았어요. 이건 아마 제가 1년 내내 먹지 않을까 싶어요."
식재료건 밥이건 남기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쌀 씻고 밥 짓기]
"아까 안쳐뒀던 밥이 이제 다 돼서 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소분을 해둘게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짜잔 오늘 제 밥상입니다. 제가 끓인 미역국이랑 어머니가 보내주신 갓김치, 직접 담아주신 매실장아찌, 제가 만든 단무지무침이에요. 그러면 먹어보겠습니다."
즉석밥보단 직접 밥 짓기,한 푼이라도 싸게 식재료 사기, 배달 음식 먹지 않기 등 식비를 줄일 방법을 열심히 찾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계란이나 우유, 아니면 채소, 과일, 이런 값들이 되게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이거 사먹지 말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진짜 자취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삼시세끼 챙겨먹는 게 진짜 어렵구나."
밤 10시가 넘어서야 먹는 저녁, 냉장고를 털어 차렸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저녁밥 요리]
"오늘 저녁 메뉴는 아까 먹었던 반찬들이랑 계란 그리고 햄 구워줬어요. 오늘은 되게 오랜만에 세 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오랜만에 세 끼를 먹었다는 지원 씨, 다른 날은 어떨까요?
첫 끼니는 냉장고에 남은 요거트,남은 미역국으로 차린 저녁이 이날 먹은 유일한 밥입니다.
[4월 12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오늘도 미역국을 먹을 거예요. 저번에 끓여놨던 게 많이 남아 있어서 그걸로 먹을까 해요."
밥 해 먹을 시간도 없었던 날.
[4월 11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떡볶이 사러 외출]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점저 느낌으로 밥을 먹어보겠습니다. 떡볶이 순대 하나 주세요."
대충 사다먹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브이로그로 기록한 닷새 중 하루 한 끼만 먹은 날이 이틀, 세 끼를 다 먹은 날은 단 하루입니다. 이렇게까지 식비를 아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내가 한 달에 (알바로) 들어오는 돈이 50만 원이면 식비로 25만 원을 쓰고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여가비용은 10만 원까지만 써야지,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두는데 좀 많이 아끼려고 노력을 해야 적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 월세 부담에 생활비까지…'밥 주는' 아르바이트 3개 병행하며 식비 절감!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24살 이민지라고 합니다. 저는 편의점이랑 튀김 핫도그집이랑 그리고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요."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르바이트 출근길] "오늘은 월요일이고 3일차고요. 알바 때문에 출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민지 씨는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반지하 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합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월세를 내다 보니까 그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것까지 더해서 용돈 그리고 월세비 이렇게 하다 보면 그만큼 알바가 필요해져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도착해 근무]
"시간 딱 맞게 도착해가지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끼니는 눈치껏 챙겨먹어야 합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일하다가 잠시 저녁 식사]
"오늘 손님 잠깐 없는 시간을 타서 커피랑 샐러드를 먹어보려고 합니다."(커피 내림)
"원래는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위주로 많이 먹는데 오늘 사장님이 폐기(판매 불가) 이게 나왔다고 먹으라고 하셔가지고 이걸로 챙겨 먹을게요."
매일 일정에 쫓기다보니 밥을 지어먹을 시간은 없고, 외식으로도 하루 두 끼 챙겨먹기가 힘듭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하루) 한 번 먹고 거르거나 아니면 대충 먹고 한 번 제대로 먹고 하거나. 식당 알바나 밥 주는 알바를 하는 게 훨씬 낫긴 한 거 같더라고요. 왜냐면 먹을 게 있는 곳은 그거 먹고 때울 수 있으니까 훨씬 좋은 거 같기는 해요."
닷새 동안 먹은 밥은 고작 아홉 끼, 민지 씨 역시 하루 한 끼로 버틴 날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끼니를 거르는 게 민지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대학생들이 끼니를 잘 안 챙겨 먹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보면 오늘 같이 떡볶이 먹고 온 친구도 그게 마지막 끼니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바쁘고 돈도 없는데 잠깐 거르고 말지 하고 넘기거나 이런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 대학생 95% "물가 인상 매우 체감" 가장 부담되는 지출은? "1위가 식비!"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대학생들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를 보고 왔습니다. 출연자 가운데 민지 씨가 오늘 스튜디오 나와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브이로그 찍은 걸 보니까 스스로 식단이 너무 부족하다고, 부실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셨어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도 이렇게 부실할지는 몰랐고, 저는 제가 바빠서 많이 건너 뛰어가지고 제가 제일 부실할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더 부실하더라고요. 그게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실제로 최근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거든요. 민지 씨가 직접 조사를 했죠?"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제가 활동 중인 전국 20여 개 대학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에서 지난달에 전국 대학생 2,000여 명한테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지 물었더니 매우 체감한다는 응답이 95%였고 지출이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식비가 56%로 1위였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사실 직장인들도 점심값이 많이 부담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동을 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식비가 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맞습니다. 지난달인 3월에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2% 올랐거든요. 특히 식료품이 6%대고 음식, 숙박은 7%대로 상승폭이 더 컸고요. 또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경제고통지수가, 체감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INT 이상호/전국경제인연합 고용정책팀장 (VCR)
"(지난해 상반기) 청년층의 경제고통지수가 한 25.1 정도 나왔는데요. 다른 계층에 한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교통비나 음식숙박이나 식료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소득원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고물가 상황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죠."
남현종/9층시사국 MC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안타깝게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좀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는데요. 통학생들의 밥상 브이로그도 한번 살펴보시죠."
■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치솟는 물가 속 허리띠 졸라매는 청년들, 통학생도 예외 없었다
등록금, 교통비, 책 값...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들 틈에서 청년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하루에 밥값으로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할 정돕니다.
예빈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경기도민이니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는데요. 광역버스가 (편도로) 약 2,800원 정도 합니다. 밥값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학교, 커피는 선물 받은 쿠폰을 써서 공짜로 먹습니다.
중간고사 간식으로 컵밥을 받아 밥값을 아끼게 돼 기뻐하는 정예빈 씨.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캠퍼스 걷다가 중간고사 간식 배부 현장 발견] "어머, 중간고사 간식 배부?" "(간식 배부: 시험 잘 보세요.) 감사합니다. 중간고사 간식을 배부한다고 해서 어머, 감사합니다." "컵밥이랑 간식이랑 받았어요. 아싸!" (취재진: 얼마 정도 아끼는 거예요?) "기본 5천 원은, 원래 학식을 먹으려고 했거든요. 진짜 생각도 못 했는데 간식을 받아버렸습니다. 아싸!" |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었지만 이날 식비 지출은 0원입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학생식당에서 컵밥 식사]
"제가 먹고 있는 컵밥입니다. 두부랑 부추랑 김 가루랑 밥이랑 약간 된장 같은 거를 넣은 거 같아요."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만약에 제가 카페에서 제 돈을 쓰고 또 밥을 제 돈으로 해결을 했다면 카페에서 기본 2천 원은 들었을 거고 밥값으로 기본 6~7천 원이 들었을 테니까 한 9천~만 원을 썼을 텐데 오늘은 운 좋게 만 원 정도를 아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예빈 씨. 한 달 용돈 30만 원에서 교통비만 15만 원 들다보니 아낄 게 식비밖에 없습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집에서 식사]
"오늘은 학교에 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가는데요. 메뉴는 볶음밥과 된장찌개입니다. 기본 8천 원, 좀 괜찮은 거 먹으면 만 원 이상이 되어 버리니까 웬만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갑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언제 취업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기분을 느끼고 또 그 취업 준비 기간에 제 손에 돈이 없으면 너무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아끼면서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입생도 체감하는 고물가…"친구 모임조차 부담"
신입생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저는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24살 배인혁이라고 합니다."
지하철로 50분 거리 학교까지 통학하는 배인혁 씨, 아침수업이라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기자: 인혁 씨, 지금 집에서 아침 드시고 왔어요? 배인혁: 아침을 잘 안 먹어요. 기자: 아침 잘 안 먹고 나오세요? 배인혁: 네. |
오전 수업이 끝나고 어느새 점심시간.
배인혁: 제가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전까지는 돈이 없어서 그냥 그날그날 부모님께 밥값 받아가지고 쓰고 있거든요. 기자: 그럼 밥값 어느 정도 받아서 쓰세요? 배인혁: 하루에 한 7~8천 원? |
편의점으로 가서 삼각 김밥 두 개와 콜라를 고르니 5천 원입니다.
[4월 11일 통학생 배인혁 씨의 브이로그: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 식사]
"편의점에서 밥을 샀는데요. 1,600원짜리 이거하고요 이거하고 1,800원짜리 제로콜라를 샀습니다."
이날 저녁밥도 초코파이 2개와 컵라면이 전부, 하루 식비로 6,900원을 썼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혼자 밥 먹을 때는) 대충 때워요. 다이어트 목적도 있고 돈도 좀 아낄 겸."
인혁 씨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식비는 15만 원 정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지금 알바를 안 해서 벌이가 없다 보니까 조금 돈에 쪼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 약속) 빈도수를 조절하기는 해요."
닷새 동안 인혁 씨의 밥상은 평균 하루 두 끼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한 끼는 그냥 제가 먹고 싶은 거 먹고 한 끼는 그냥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 대학생 4명이 기록한 닷새 간의 밥상 브이로그 결과는? "평균 하루 밥값 만 원, 두 끼도 안 먹어…영양 불균형!"
닷새 동안 대학생 4명이 쓴 밥값은 얼마나 될까요?
적게는 3만 3천 원에서 많아도 7만 4천 원 정도, 하루 평균 만 원을 쓴 셈입니다.
이들이 실제 챙겨먹은 끼니는 하루 평균 1.8끼, 두 끼도 채 안 됩니다. 하루라도 세 끼를 제대로 먹은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에 이들의 식단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INT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체 4명 학생의 식사량 5일치를 평균 냈더니 하루 평균 1,250칼로리밖에 안 나온 거니까 이 대상자들이 19~29세 일반적인 우리나라 국민 대표성을 가진 샘플보다 되게 적게 먹은 것으로 평가가 된 거고요. 정예빈 학생은 집밥을 챙겨 먹어서 그나마 이 중에서 제일 잘 먹는 학생인데 이 학생조차도 평균적인 섭취량이나 권장량에 못 미치고 부족했어요. 영양 균형도 잡히지 않았고요."
양도 양이지만, 질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밥상 브이로그 참가자들의 5일간 식단을 분석한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
남영민/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지원 씨 같은 경우에는 자취를 하시는데 혼자 요리를 하시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똑같은 반찬이 계속 등장을 하는 거예요."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참가한 학생 모두)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굉장히 탄수화물은 (권장량보다) 적게 먹고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량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고물가에 강제 1일 1식하는 청년들…제도적 대책 없나?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영약 부족을 겪고 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집밥을 잘 챙겨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권장량에 훨씬 못 미치게 먹고 있었던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맞아요. 일부러 굶는 건 아닌데 바쁘기도 하고 하루 두 끼를 사 먹으면 2~3만 원인데 이게 한 달이 쌓이면 80~90만 원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하루 한두 끼만 먹거나 이런 경우들이 흔한 것 같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아무래도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앞서 우리가 만나봤던 1,000원 학식 같은 것들이 그런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까요?"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최근에 정부가 1,000원 학식을 현행 40여 곳에서 희망하는 모든 대학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해서 학생들도 상당히 반기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재정적인 여력이 되는 학교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거든요? 학식이 5,000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1,000원, 또 학생들이 1,000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대학 재정으로 이 부분들을 감당을 해야 됩니다."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희가 최근에 전국 대학생 2,000명한테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물었는데 등록금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생활비 차원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대학가 돌면서 스티커 설문을 받았는데요. 교통비 월 정액권이 1위로 나왔고 학식 가격 인하가 2위로 나왔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대학 등록금을 폐지를 해서 학생들의 부담을 상당히 덜고 있거든요? 또 여기에 요즘에 에너지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정부가 대학생들한테 200유로, 우리 돈으로 한 28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지난해에는 시민들에게 한 달에 우리 돈 1만 원 정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9유로 제도를 시행을 해서 물가 부담을 계속 덜 수 있는 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우리나라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청년들을 지원하는 다른 정책들은 없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 경기도에서는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제도를 시행을 하고 있고요.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학식을 제공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기도 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떤 지원 정책을 바라고 있는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에필로그]
닷새간의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어떤 지원을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경기도 같은 경우 만 24세가 되면 청년수당을 주거든요. 분기 별로 제가 알기로는 한 25만 원 줘요. 그래서 총 백만 원 정도를 주기 때문에 저는 이제 곧 만 24세가 되거든요. 그래서 청년 수당을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지역화폐로 주면 동대문구에서만 쓸 수 있는 걸로 그러면 학교 근처에서도 쓸 수 있고 그러면 그 지역 상인들한테도 애네가 여기서 밥을 사먹을 테니까 도움이 되고 그런 식으로 식비 지원을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 둘 포기하는 게 늘었습니다.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기록을 하고 다시 되돌아보니까 그 속에는 물가상승이 되게 많이 반영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밥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집에서 해 먹고 안 시켜 먹고 또 웬만하면 외식 자제하고..." |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또래 친구들이 무지출 챌린지라든가 이런 걸 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어렵기는 어렵구나. 모두가, 물가상승으로 힘드니까 아끼려고 노력을 하는구나."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다른 두 분에 비해서 좀 생각 없이 쓰는 게 아닌가."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다들 나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한 끼만 먹는 거는 건강이 용서치 않을 거 같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 기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게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 같이 웃으며 박수, 인사) |
취재기자: 차주하 공민경
외부촬영: 설태훈 조선기 이수민
영상편집: 이기승
자료조사: 김동하
조연출: 유화영,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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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층시사국] 청년물가 대해부 “밥은 먹고 다니세요?”
-
- 입력 2023-04-26 23:40:46
[9층시사국 13회 I] 청년물가 대해부! "밥은 먹고 다니세요?"
■ 점심값 1만 원 고물가 시대, 하루 두 끼도 버겁다는 청년들…"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요?"
■ 고물가시대를 버텨내는 대학생 4명의 일상과 밥상 브이로그를 살펴본다!
[VCR: 장비 전달]
지난 4월 초, KBS 9층시사국 취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를 찾아 20대 학생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서울까지 매일 통학하는 대학교 4학년, 정예빈 씨입니다.
앞으로 닷새동안 펼쳐질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할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취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모두 4명!
닷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직접 ‘밥상 브이로그’를 찍습니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 중인 3, 4학년 휴학생들과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통학하는 1학년과 4학년 재학생들입니다.
이 청년들의 밥상은 과연 안녕할까요?
■ 자취생 류지원 씨의 식비 절약 팁! "외식, 배달 NO! 냉장고 속 식재료로 최대한 버텨요"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지금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중인 23살 대학생 류지원입니다. 요즘에 아르바이트를 주3일을 가거든요. 가기 전에 밥 먹고, 갔다 와서 공부 하고 그렇게 시간 보내고 있어요."
매일이 바쁜 휴학생 류지원 씨!
밀려드는 주문을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됩니다.
지원 씨는 특별한 날에나 밥을 사먹고 웬만하면 밥을 지어먹습니다.
"대파가 어제 한 줄기를 썰었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았어요. 이건 아마 제가 1년 내내 먹지 않을까 싶어요."
식재료건 밥이건 남기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쌀 씻고 밥 짓기]
"아까 안쳐뒀던 밥이 이제 다 돼서 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소분을 해둘게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짜잔 오늘 제 밥상입니다. 제가 끓인 미역국이랑 어머니가 보내주신 갓김치, 직접 담아주신 매실장아찌, 제가 만든 단무지무침이에요. 그러면 먹어보겠습니다."
즉석밥보단 직접 밥 짓기,한 푼이라도 싸게 식재료 사기, 배달 음식 먹지 않기 등 식비를 줄일 방법을 열심히 찾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계란이나 우유, 아니면 채소, 과일, 이런 값들이 되게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이거 사먹지 말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진짜 자취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삼시세끼 챙겨먹는 게 진짜 어렵구나."
밤 10시가 넘어서야 먹는 저녁, 냉장고를 털어 차렸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저녁밥 요리]
"오늘 저녁 메뉴는 아까 먹었던 반찬들이랑 계란 그리고 햄 구워줬어요. 오늘은 되게 오랜만에 세 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오랜만에 세 끼를 먹었다는 지원 씨, 다른 날은 어떨까요?
첫 끼니는 냉장고에 남은 요거트,남은 미역국으로 차린 저녁이 이날 먹은 유일한 밥입니다.
[4월 12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오늘도 미역국을 먹을 거예요. 저번에 끓여놨던 게 많이 남아 있어서 그걸로 먹을까 해요."
밥 해 먹을 시간도 없었던 날.
[4월 11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떡볶이 사러 외출]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점저 느낌으로 밥을 먹어보겠습니다. 떡볶이 순대 하나 주세요."
대충 사다먹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브이로그로 기록한 닷새 중 하루 한 끼만 먹은 날이 이틀, 세 끼를 다 먹은 날은 단 하루입니다. 이렇게까지 식비를 아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내가 한 달에 (알바로) 들어오는 돈이 50만 원이면 식비로 25만 원을 쓰고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여가비용은 10만 원까지만 써야지,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두는데 좀 많이 아끼려고 노력을 해야 적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 월세 부담에 생활비까지…'밥 주는' 아르바이트 3개 병행하며 식비 절감!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민지 씨는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반지하 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합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월세를 내다 보니까 그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것까지 더해서 용돈 그리고 월세비 이렇게 하다 보면 그만큼 알바가 필요해져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도착해 근무]
"시간 딱 맞게 도착해가지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끼니는 눈치껏 챙겨먹어야 합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일하다가 잠시 저녁 식사]
"오늘 손님 잠깐 없는 시간을 타서 커피랑 샐러드를 먹어보려고 합니다."(커피 내림)
"원래는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위주로 많이 먹는데 오늘 사장님이 폐기(판매 불가) 이게 나왔다고 먹으라고 하셔가지고 이걸로 챙겨 먹을게요."
매일 일정에 쫓기다보니 밥을 지어먹을 시간은 없고, 외식으로도 하루 두 끼 챙겨먹기가 힘듭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하루) 한 번 먹고 거르거나 아니면 대충 먹고 한 번 제대로 먹고 하거나. 식당 알바나 밥 주는 알바를 하는 게 훨씬 낫긴 한 거 같더라고요. 왜냐면 먹을 게 있는 곳은 그거 먹고 때울 수 있으니까 훨씬 좋은 거 같기는 해요."
닷새 동안 먹은 밥은 고작 아홉 끼, 민지 씨 역시 하루 한 끼로 버틴 날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끼니를 거르는 게 민지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대학생들이 끼니를 잘 안 챙겨 먹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보면 오늘 같이 떡볶이 먹고 온 친구도 그게 마지막 끼니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바쁘고 돈도 없는데 잠깐 거르고 말지 하고 넘기거나 이런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 대학생 95% "물가 인상 매우 체감" 가장 부담되는 지출은? "1위가 식비!"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대학생들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를 보고 왔습니다. 출연자 가운데 민지 씨가 오늘 스튜디오 나와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브이로그 찍은 걸 보니까 스스로 식단이 너무 부족하다고, 부실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셨어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도 이렇게 부실할지는 몰랐고, 저는 제가 바빠서 많이 건너 뛰어가지고 제가 제일 부실할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더 부실하더라고요. 그게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실제로 최근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거든요. 민지 씨가 직접 조사를 했죠?"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제가 활동 중인 전국 20여 개 대학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에서 지난달에 전국 대학생 2,000여 명한테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지 물었더니 매우 체감한다는 응답이 95%였고 지출이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식비가 56%로 1위였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사실 직장인들도 점심값이 많이 부담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동을 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식비가 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맞습니다. 지난달인 3월에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2% 올랐거든요. 특히 식료품이 6%대고 음식, 숙박은 7%대로 상승폭이 더 컸고요. 또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경제고통지수가, 체감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INT 이상호/전국경제인연합 고용정책팀장 (VCR)
"(지난해 상반기) 청년층의 경제고통지수가 한 25.1 정도 나왔는데요. 다른 계층에 한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교통비나 음식숙박이나 식료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소득원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고물가 상황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죠."
남현종/9층시사국 MC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안타깝게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좀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는데요. 통학생들의 밥상 브이로그도 한번 살펴보시죠."
■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치솟는 물가 속 허리띠 졸라매는 청년들, 통학생도 예외 없었다
등록금, 교통비, 책 값...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들 틈에서 청년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하루에 밥값으로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할 정돕니다.
예빈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경기도민이니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는데요. 광역버스가 (편도로) 약 2,800원 정도 합니다. 밥값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학교, 커피는 선물 받은 쿠폰을 써서 공짜로 먹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었지만 이날 식비 지출은 0원입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학생식당에서 컵밥 식사]
"제가 먹고 있는 컵밥입니다. 두부랑 부추랑 김 가루랑 밥이랑 약간 된장 같은 거를 넣은 거 같아요."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만약에 제가 카페에서 제 돈을 쓰고 또 밥을 제 돈으로 해결을 했다면 카페에서 기본 2천 원은 들었을 거고 밥값으로 기본 6~7천 원이 들었을 테니까 한 9천~만 원을 썼을 텐데 오늘은 운 좋게 만 원 정도를 아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예빈 씨. 한 달 용돈 30만 원에서 교통비만 15만 원 들다보니 아낄 게 식비밖에 없습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집에서 식사]
"오늘은 학교에 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가는데요. 메뉴는 볶음밥과 된장찌개입니다. 기본 8천 원, 좀 괜찮은 거 먹으면 만 원 이상이 되어 버리니까 웬만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갑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언제 취업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기분을 느끼고 또 그 취업 준비 기간에 제 손에 돈이 없으면 너무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아끼면서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입생도 체감하는 고물가…"친구 모임조차 부담"
신입생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저는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24살 배인혁이라고 합니다."
지하철로 50분 거리 학교까지 통학하는 배인혁 씨, 아침수업이라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어느새 점심시간.
편의점으로 가서 삼각 김밥 두 개와 콜라를 고르니 5천 원입니다.
[4월 11일 통학생 배인혁 씨의 브이로그: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 식사]
"편의점에서 밥을 샀는데요. 1,600원짜리 이거하고요 이거하고 1,800원짜리 제로콜라를 샀습니다."
이날 저녁밥도 초코파이 2개와 컵라면이 전부, 하루 식비로 6,900원을 썼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혼자 밥 먹을 때는) 대충 때워요. 다이어트 목적도 있고 돈도 좀 아낄 겸."
인혁 씨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식비는 15만 원 정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지금 알바를 안 해서 벌이가 없다 보니까 조금 돈에 쪼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 약속) 빈도수를 조절하기는 해요."
닷새 동안 인혁 씨의 밥상은 평균 하루 두 끼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한 끼는 그냥 제가 먹고 싶은 거 먹고 한 끼는 그냥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 대학생 4명이 기록한 닷새 간의 밥상 브이로그 결과는? "평균 하루 밥값 만 원, 두 끼도 안 먹어…영양 불균형!"
닷새 동안 대학생 4명이 쓴 밥값은 얼마나 될까요?
적게는 3만 3천 원에서 많아도 7만 4천 원 정도, 하루 평균 만 원을 쓴 셈입니다.
이들이 실제 챙겨먹은 끼니는 하루 평균 1.8끼, 두 끼도 채 안 됩니다. 하루라도 세 끼를 제대로 먹은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에 이들의 식단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INT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체 4명 학생의 식사량 5일치를 평균 냈더니 하루 평균 1,250칼로리밖에 안 나온 거니까 이 대상자들이 19~29세 일반적인 우리나라 국민 대표성을 가진 샘플보다 되게 적게 먹은 것으로 평가가 된 거고요. 정예빈 학생은 집밥을 챙겨 먹어서 그나마 이 중에서 제일 잘 먹는 학생인데 이 학생조차도 평균적인 섭취량이나 권장량에 못 미치고 부족했어요. 영양 균형도 잡히지 않았고요."
양도 양이지만, 질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남영민/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지원 씨 같은 경우에는 자취를 하시는데 혼자 요리를 하시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똑같은 반찬이 계속 등장을 하는 거예요."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참가한 학생 모두)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굉장히 탄수화물은 (권장량보다) 적게 먹고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량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고물가에 강제 1일 1식하는 청년들…제도적 대책 없나?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영약 부족을 겪고 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집밥을 잘 챙겨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권장량에 훨씬 못 미치게 먹고 있었던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맞아요. 일부러 굶는 건 아닌데 바쁘기도 하고 하루 두 끼를 사 먹으면 2~3만 원인데 이게 한 달이 쌓이면 80~90만 원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하루 한두 끼만 먹거나 이런 경우들이 흔한 것 같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아무래도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앞서 우리가 만나봤던 1,000원 학식 같은 것들이 그런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까요?"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최근에 정부가 1,000원 학식을 현행 40여 곳에서 희망하는 모든 대학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해서 학생들도 상당히 반기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재정적인 여력이 되는 학교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거든요? 학식이 5,000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1,000원, 또 학생들이 1,000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대학 재정으로 이 부분들을 감당을 해야 됩니다."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희가 최근에 전국 대학생 2,000명한테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물었는데 등록금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생활비 차원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대학가 돌면서 스티커 설문을 받았는데요. 교통비 월 정액권이 1위로 나왔고 학식 가격 인하가 2위로 나왔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대학 등록금을 폐지를 해서 학생들의 부담을 상당히 덜고 있거든요? 또 여기에 요즘에 에너지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정부가 대학생들한테 200유로, 우리 돈으로 한 28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지난해에는 시민들에게 한 달에 우리 돈 1만 원 정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9유로 제도를 시행을 해서 물가 부담을 계속 덜 수 있는 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우리나라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청년들을 지원하는 다른 정책들은 없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 경기도에서는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제도를 시행을 하고 있고요.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학식을 제공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기도 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떤 지원 정책을 바라고 있는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에필로그]
닷새간의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어떤 지원을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 둘 포기하는 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취재기자: 차주하 공민경
외부촬영: 설태훈 조선기 이수민
영상편집: 이기승
자료조사: 김동하
조연출: 유화영, 정현주
■ 점심값 1만 원 고물가 시대, 하루 두 끼도 버겁다는 청년들…"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나요?"
[프롤로그] 봄비 내리던 이른 아침, 서울시 종로구의 성균관대학교를 찾았습니다. 텅 빈 학생식당이 금세 대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첫 수업이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단 잠보다 아침밥을 택했습니다. 밥값이 단 돈 ‘천 원’이기 때문입니다. INT 이창현/천원학식 이용 대학생 "카레도 마음껏 풀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아침 원래는 잘 안 먹는데 천원 학식 있으니까 와서 먹는 거죠." 동문회와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천원 학식’. 어떤 학생은 이걸로 점심까지 때웁니다. INT 유선민/천원학식 이용 대학생 "오늘은 불고기 컵 밥에다 저렇게 주스나. 점심이랑 저녁에 나눠서 먹는데 이렇게 싸가서 먹으면 먹는 시간도 절약하고 또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그나마 저렴했던 대학가도 이젠 한 끼에 최소 만 원 한 장은 들고 나가야합니다. INT 대학가 상인 “진짜 모든 게 올랐어요. 안 오른 게 없고. 그래서 저희도 이번에 천 원, 많이 올렸고요.” INT 대학가 상인 “이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되겠다는 확답은 할 수 없고요.” 하루 세 끼는 사치, 두 끼는 과식, 한 끼도 태반이라는 대학생들! INT 대학생 "한 끼 먹을 때도 종종 있고 두 끼가 평균인 거 같아요. 돈 아까우니까 참아야지, 이런 건 있어요." 이대로 괜찮은 건지, 9층시사국이 청년들의 밥상을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
■ 고물가시대를 버텨내는 대학생 4명의 일상과 밥상 브이로그를 살펴본다!
[VCR: 장비 전달]
지난 4월 초, KBS 9층시사국 취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를 찾아 20대 학생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서울까지 매일 통학하는 대학교 4학년, 정예빈 씨입니다.
앞으로 닷새동안 펼쳐질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할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기자:"실제 학생들이 진짜 이 물가 인상 때문에 부담이 돼서 밥값이라든지 아니면 일상 속에서 소비 어떻게 하는지 이런 걸 좀 담아 보려고 해요." 정예빈: "네, 알겠습니다." 기자: "닷새 동안 일상과 밥상을 최대한 고프로에 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예빈: "네." |
취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모두 4명!
닷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 직접 ‘밥상 브이로그’를 찍습니다.
학교 앞에서 자취하며 아르바이트 중인 3, 4학년 휴학생들과 집에서 용돈을 받으며 통학하는 1학년과 4학년 재학생들입니다.
이 청년들의 밥상은 과연 안녕할까요?
■ 자취생 류지원 씨의 식비 절약 팁! "외식, 배달 NO! 냉장고 속 식재료로 최대한 버텨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침으로 시리얼 준비] "오늘은 4월 10일 월요일이고 지금 시간은 7시예요. 오늘은 간단하게 시리얼을 한번 먹어보고 갈게요." |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지금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 중인 23살 대학생 류지원입니다. 요즘에 아르바이트를 주3일을 가거든요. 가기 전에 밥 먹고, 갔다 와서 공부 하고 그렇게 시간 보내고 있어요."
매일이 바쁜 휴학생 류지원 씨!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침 아르바이트하러 출발] "조금 이르게 알바를 출발해보겠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골목길 지나 집 앞 카페에 도착] "지금 문을 열고 들어왔고요. 이제 불을 켜고 오픈 준비를 해볼게요." |
밀려드는 주문을 정신없이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됩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카페 오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퇴근] "오늘 시리얼을 먹고 오기는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일하다 보니까. 집에 가서 빨리 밥을 해먹으려고요." "이제 집에 도착해서 미역국을 오늘 끓여 먹을 건데요. 소고기 미역국입니다." |
지원 씨는 특별한 날에나 밥을 사먹고 웬만하면 밥을 지어먹습니다.
"대파가 어제 한 줄기를 썰었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았어요. 이건 아마 제가 1년 내내 먹지 않을까 싶어요."
식재료건 밥이건 남기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쌀 씻고 밥 짓기]
"아까 안쳐뒀던 밥이 이제 다 돼서 이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소분을 해둘게요."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짜잔 오늘 제 밥상입니다. 제가 끓인 미역국이랑 어머니가 보내주신 갓김치, 직접 담아주신 매실장아찌, 제가 만든 단무지무침이에요. 그러면 먹어보겠습니다."
즉석밥보단 직접 밥 짓기,한 푼이라도 싸게 식재료 사기, 배달 음식 먹지 않기 등 식비를 줄일 방법을 열심히 찾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계란이나 우유, 아니면 채소, 과일, 이런 값들이 되게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이거 사먹지 말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진짜 자취를 하면서 깨달았어요. 삼시세끼 챙겨먹는 게 진짜 어렵구나."
밤 10시가 넘어서야 먹는 저녁, 냉장고를 털어 차렸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저녁밥 요리]
"오늘 저녁 메뉴는 아까 먹었던 반찬들이랑 계란 그리고 햄 구워줬어요. 오늘은 되게 오랜만에 세 끼를 다 챙겨 먹었어요."
오랜만에 세 끼를 먹었다는 지원 씨, 다른 날은 어떨까요?
첫 끼니는 냉장고에 남은 요거트,남은 미역국으로 차린 저녁이 이날 먹은 유일한 밥입니다.
[4월 12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오늘도 미역국을 먹을 거예요. 저번에 끓여놨던 게 많이 남아 있어서 그걸로 먹을까 해요."
밥 해 먹을 시간도 없었던 날.
[4월 11일 자취생 류지원 씨의 브이로그: 떡볶이 사러 외출]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점저 느낌으로 밥을 먹어보겠습니다. 떡볶이 순대 하나 주세요."
대충 사다먹는 것으로 때웠습니다.
브이로그로 기록한 닷새 중 하루 한 끼만 먹은 날이 이틀, 세 끼를 다 먹은 날은 단 하루입니다. 이렇게까지 식비를 아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INT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내가 한 달에 (알바로) 들어오는 돈이 50만 원이면 식비로 25만 원을 쓰고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여가비용은 10만 원까지만 써야지,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워두는데 좀 많이 아끼려고 노력을 해야 적자가 안 나는 것 같아요."
■ 월세 부담에 생활비까지…'밥 주는' 아르바이트 3개 병행하며 식비 절감!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24살 이민지라고 합니다. 저는 편의점이랑 튀김 핫도그집이랑 그리고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요."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자취방에서 아르바이트 출근길] "오늘은 월요일이고 3일차고요. 알바 때문에 출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
얼마 전 자취를 시작한 민지 씨는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반지하 방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합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처음 자취를 시작하면서 월세를 내다 보니까 그 비용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것까지 더해서 용돈 그리고 월세비 이렇게 하다 보면 그만큼 알바가 필요해져서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도착해 근무]
"시간 딱 맞게 도착해가지고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끼니는 눈치껏 챙겨먹어야 합니다.
[4월 10일 자취생 이민지 씨의 브이로그: 일하다가 잠시 저녁 식사]
"오늘 손님 잠깐 없는 시간을 타서 커피랑 샐러드를 먹어보려고 합니다."(커피 내림)
"원래는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위주로 많이 먹는데 오늘 사장님이 폐기(판매 불가) 이게 나왔다고 먹으라고 하셔가지고 이걸로 챙겨 먹을게요."
매일 일정에 쫓기다보니 밥을 지어먹을 시간은 없고, 외식으로도 하루 두 끼 챙겨먹기가 힘듭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하루) 한 번 먹고 거르거나 아니면 대충 먹고 한 번 제대로 먹고 하거나. 식당 알바나 밥 주는 알바를 하는 게 훨씬 낫긴 한 거 같더라고요. 왜냐면 먹을 게 있는 곳은 그거 먹고 때울 수 있으니까 훨씬 좋은 거 같기는 해요."
닷새 동안 먹은 밥은 고작 아홉 끼, 민지 씨 역시 하루 한 끼로 버틴 날도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끼니를 거르는 게 민지 씨만의 일이 아닙니다.
INT 이민지/대학교 4학년 휴학, 자취생
"대학생들이 끼니를 잘 안 챙겨 먹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보면 오늘 같이 떡볶이 먹고 온 친구도 그게 마지막 끼니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바쁘고 돈도 없는데 잠깐 거르고 말지 하고 넘기거나 이런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 대학생 95% "물가 인상 매우 체감" 가장 부담되는 지출은? "1위가 식비!"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대학생들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를 보고 왔습니다. 출연자 가운데 민지 씨가 오늘 스튜디오 나와 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직접 브이로그 찍은 걸 보니까 스스로 식단이 너무 부족하다고, 부실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으셨어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도 이렇게 부실할지는 몰랐고, 저는 제가 바빠서 많이 건너 뛰어가지고 제가 제일 부실할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이 더 부실하더라고요. 그게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실제로 최근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거든요. 민지 씨가 직접 조사를 했죠?"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제가 활동 중인 전국 20여 개 대학총학생회 연대체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에서 지난달에 전국 대학생 2,000여 명한테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물가 인상을 체감하는지 물었더니 매우 체감한다는 응답이 95%였고 지출이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식비가 56%로 1위였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요즘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사실 직장인들도 점심값이 많이 부담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학업이나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동을 주로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식비가 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맞습니다. 지난달인 3월에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2% 올랐거든요. 특히 식료품이 6%대고 음식, 숙박은 7%대로 상승폭이 더 컸고요. 또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경제고통지수가, 체감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INT 이상호/전국경제인연합 고용정책팀장 (VCR)
"(지난해 상반기) 청년층의 경제고통지수가 한 25.1 정도 나왔는데요. 다른 계층에 한 2배 정도 (높았습니다.) 교통비나 음식숙박이나 식료품에 대한 지출 비중이 다른 세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소득원이 불안정하다 보니까 고물가 상황을 견디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죠."
남현종/9층시사국 MC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안타깝게도 집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좀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는데요. 통학생들의 밥상 브이로그도 한번 살펴보시죠."
■ '무지출 챌린지', '거지방'…치솟는 물가 속 허리띠 졸라매는 청년들, 통학생도 예외 없었다
등록금, 교통비, 책 값...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들 틈에서 청년들은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하루에 밥값으로 한 푼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할 정돕니다.
예빈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경기도민이니까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학교로 가는데요. 광역버스가 (편도로) 약 2,800원 정도 합니다. 밥값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버스를 갈아타고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학교, 커피는 선물 받은 쿠폰을 써서 공짜로 먹습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캠퍼스 걷다가 중간고사 간식 배부 현장 발견] "어머, 중간고사 간식 배부?" "(간식 배부: 시험 잘 보세요.) 감사합니다. 중간고사 간식을 배부한다고 해서 어머, 감사합니다." "컵밥이랑 간식이랑 받았어요. 아싸!" (취재진: 얼마 정도 아끼는 거예요?) "기본 5천 원은, 원래 학식을 먹으려고 했거든요. 진짜 생각도 못 했는데 간식을 받아버렸습니다. 아싸!" |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었지만 이날 식비 지출은 0원입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학생식당에서 컵밥 식사]
"제가 먹고 있는 컵밥입니다. 두부랑 부추랑 김 가루랑 밥이랑 약간 된장 같은 거를 넣은 거 같아요."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만약에 제가 카페에서 제 돈을 쓰고 또 밥을 제 돈으로 해결을 했다면 카페에서 기본 2천 원은 들었을 거고 밥값으로 기본 6~7천 원이 들었을 테니까 한 9천~만 원을 썼을 텐데 오늘은 운 좋게 만 원 정도를 아낀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는 예빈 씨. 한 달 용돈 30만 원에서 교통비만 15만 원 들다보니 아낄 게 식비밖에 없습니다.
[통학생 정예빈 씨의 브이로그: 집에서 식사]
"오늘은 학교에 가기 전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가는데요. 메뉴는 볶음밥과 된장찌개입니다. 기본 8천 원, 좀 괜찮은 거 먹으면 만 원 이상이 되어 버리니까 웬만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나갑니다."
INT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언제 취업할지도 모르는 막막한 기분을 느끼고 또 그 취업 준비 기간에 제 손에 돈이 없으면 너무 막막하고 제 스스로가 너무 싫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최대한 아끼면서 돈을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입생도 체감하는 고물가…"친구 모임조차 부담"
신입생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저는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24살 배인혁이라고 합니다."
지하철로 50분 거리 학교까지 통학하는 배인혁 씨, 아침수업이라 서둘러 집을 나왔습니다.
기자: 인혁 씨, 지금 집에서 아침 드시고 왔어요? 배인혁: 아침을 잘 안 먹어요. 기자: 아침 잘 안 먹고 나오세요? 배인혁: 네. |
오전 수업이 끝나고 어느새 점심시간.
배인혁: 제가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전까지는 돈이 없어서 그냥 그날그날 부모님께 밥값 받아가지고 쓰고 있거든요. 기자: 그럼 밥값 어느 정도 받아서 쓰세요? 배인혁: 하루에 한 7~8천 원? |
편의점으로 가서 삼각 김밥 두 개와 콜라를 고르니 5천 원입니다.
[4월 11일 통학생 배인혁 씨의 브이로그: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 식사]
"편의점에서 밥을 샀는데요. 1,600원짜리 이거하고요 이거하고 1,800원짜리 제로콜라를 샀습니다."
이날 저녁밥도 초코파이 2개와 컵라면이 전부, 하루 식비로 6,900원을 썼습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혼자 밥 먹을 때는) 대충 때워요. 다이어트 목적도 있고 돈도 좀 아낄 겸."
인혁 씨가 한 달에 쓸 수 있는 식비는 15만 원 정도, 친구들과의 약속도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지금 알바를 안 해서 벌이가 없다 보니까 조금 돈에 쪼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 약속) 빈도수를 조절하기는 해요."
닷새 동안 인혁 씨의 밥상은 평균 하루 두 끼입니다.
INT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한 끼는 그냥 제가 먹고 싶은 거 먹고 한 끼는 그냥 대충 때우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 대학생 4명이 기록한 닷새 간의 밥상 브이로그 결과는? "평균 하루 밥값 만 원, 두 끼도 안 먹어…영양 불균형!"
닷새 동안 대학생 4명이 쓴 밥값은 얼마나 될까요?
적게는 3만 3천 원에서 많아도 7만 4천 원 정도, 하루 평균 만 원을 쓴 셈입니다.
이들이 실제 챙겨먹은 끼니는 하루 평균 1.8끼, 두 끼도 채 안 됩니다. 하루라도 세 끼를 제대로 먹은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에 이들의 식단을 보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INT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체 4명 학생의 식사량 5일치를 평균 냈더니 하루 평균 1,250칼로리밖에 안 나온 거니까 이 대상자들이 19~29세 일반적인 우리나라 국민 대표성을 가진 샘플보다 되게 적게 먹은 것으로 평가가 된 거고요. 정예빈 학생은 집밥을 챙겨 먹어서 그나마 이 중에서 제일 잘 먹는 학생인데 이 학생조차도 평균적인 섭취량이나 권장량에 못 미치고 부족했어요. 영양 균형도 잡히지 않았고요."
양도 양이지만, 질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남영민/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지원 씨 같은 경우에는 자취를 하시는데 혼자 요리를 하시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한계가 있다 보니까 똑같은 반찬이 계속 등장을 하는 거예요."
윤지현/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참가한 학생 모두)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굉장히 탄수화물은 (권장량보다) 적게 먹고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량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고물가에 강제 1일 1식하는 청년들…제도적 대책 없나?
[스튜디오]
남현종/9층시사국 MC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영약 부족을 겪고 있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특히나 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집밥을 잘 챙겨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권장량에 훨씬 못 미치게 먹고 있었던 게 믿기지가 않아요."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맞아요. 일부러 굶는 건 아닌데 바쁘기도 하고 하루 두 끼를 사 먹으면 2~3만 원인데 이게 한 달이 쌓이면 80~90만 원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도 하루 한두 끼만 먹거나 이런 경우들이 흔한 것 같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아무래도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앞서 우리가 만나봤던 1,000원 학식 같은 것들이 그런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떨까요?"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최근에 정부가 1,000원 학식을 현행 40여 곳에서 희망하는 모든 대학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해서 학생들도 상당히 반기고 있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재정적인 여력이 되는 학교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거든요? 학식이 5,000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1,000원, 또 학생들이 1,000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대학 재정으로 이 부분들을 감당을 해야 됩니다."
이민지/밥상 브이로그 참가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교육국장
"저희가 최근에 전국 대학생 2,000명한테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물었는데 등록금 인하가 가장 시급하다는 응답이 많았고요. 생활비 차원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대학가 돌면서 스티커 설문을 받았는데요. 교통비 월 정액권이 1위로 나왔고 학식 가격 인하가 2위로 나왔습니다."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대학 등록금을 폐지를 해서 학생들의 부담을 상당히 덜고 있거든요? 또 여기에 요즘에 에너지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정부가 대학생들한테 200유로, 우리 돈으로 한 28만 원 정도를 일시적으로 지원을 하기도 했고요. 지난해에는 시민들에게 한 달에 우리 돈 1만 원 정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9유로 제도를 시행을 해서 물가 부담을 계속 덜 수 있는 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우리나라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청년들을 지원하는 다른 정책들은 없습니까?"
차주하/9층시사국 취재기자
" 경기도에서는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소득제도를 시행을 하고 있고요.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학식을 제공하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기도 했거든요. 아직까지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남현종/9층시사국 MC
"이렇게 고물가 시대에서 우리 청년들은 어떤 지원 정책을 바라고 있는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에필로그]
닷새간의 밥상 브이로그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어떤 지원을 바라는지 물어봤습니다.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경기도 같은 경우 만 24세가 되면 청년수당을 주거든요. 분기 별로 제가 알기로는 한 25만 원 줘요. 그래서 총 백만 원 정도를 주기 때문에 저는 이제 곧 만 24세가 되거든요. 그래서 청년 수당을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지역화폐로 주면 동대문구에서만 쓸 수 있는 걸로 그러면 학교 근처에서도 쓸 수 있고 그러면 그 지역 상인들한테도 애네가 여기서 밥을 사먹을 테니까 도움이 되고 그런 식으로 식비 지원을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
고물가를 버티기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 둘 포기하는 게 늘었습니다.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기록을 하고 다시 되돌아보니까 그 속에는 물가상승이 되게 많이 반영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밥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집에서 해 먹고 안 시켜 먹고 또 웬만하면 외식 자제하고..." |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서로에게 공감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정예빈/대학교 4학년 재학, 통학생 "또래 친구들이 무지출 챌린지라든가 이런 걸 하는 걸 보면서 확실히 어렵기는 어렵구나. 모두가, 물가상승으로 힘드니까 아끼려고 노력을 하는구나." 배인혁/대학교 1학년 재학, 통학생 "제가 다른 두 분에 비해서 좀 생각 없이 쓰는 게 아닌가." 류지원/대학교 3학년 휴학, 자취생 "다들 나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한 끼만 먹는 거는 건강이 용서치 않을 거 같다.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 기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할게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 같이 웃으며 박수, 인사) |
취재기자: 차주하 공민경
외부촬영: 설태훈 조선기 이수민
영상편집: 이기승
자료조사: 김동하
조연출: 유화영, 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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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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