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건강 이상설…복통으로 생방송 중단·유세 일정 취소

입력 2023.04.27 (11:01) 수정 2023.04.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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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4일 총·대선을 앞두고 선거유세 강행군을 하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튀르키예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생방송 인터뷰를 중단하고 유세 일정도 취소했습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 시각 26일 트위터에서 “오늘은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집에서 쉰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초 이날 튀르키예 중부 3개 도시에서 유세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이 대리로 참석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신의 허락으로 내일부터는 일정을 계속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7일 일정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최초 원전인 아쿠유 원전 준공식에는 화상 회의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쿠유 원전 준공식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주 유세 일정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힙니다.

그가 선거가 3주도 안 남은 중요한 상황에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한 것은 건강 악화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25일 밤에는 복통으로 생방송 인터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예정보다 90분 늦게 시작했고, 시작 10분 후에는 질문 도중에 광고가 나갔습니다.

인터뷰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기 전 카메라는 흔들렸고, 질문하던 기자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카메라 밖에서는 깜짝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약 15∼20분 뒤 인터뷰가 다시 시작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힘들어서 장염에 걸렸다”고 설명하며 사과했습니다. AFP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안색이 잿빛이었고 방송은 몇 분 후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중단 소동 후 온라인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심각한 질병으로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파흐레틴 알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경제 위기와 지난 2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로 민심을 잃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야당 단일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기도 하는 등 정치적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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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7 11:01:51
    • 수정2023-04-27 11:03:50
    국제
다음 달 14일 총·대선을 앞두고 선거유세 강행군을 하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튀르키예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생방송 인터뷰를 중단하고 유세 일정도 취소했습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 시각 26일 트위터에서 “오늘은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집에서 쉰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초 이날 튀르키예 중부 3개 도시에서 유세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이 대리로 참석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신의 허락으로 내일부터는 일정을 계속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7일 일정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최초 원전인 아쿠유 원전 준공식에는 화상 회의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쿠유 원전 준공식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주 유세 일정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힙니다.

그가 선거가 3주도 안 남은 중요한 상황에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한 것은 건강 악화 때문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25일 밤에는 복통으로 생방송 인터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예정보다 90분 늦게 시작했고, 시작 10분 후에는 질문 도중에 광고가 나갔습니다.

인터뷰 방송이 갑자기 중단되기 전 카메라는 흔들렸고, 질문하던 기자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카메라 밖에서는 깜짝 놀라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약 15∼20분 뒤 인터뷰가 다시 시작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 힘들어서 장염에 걸렸다”고 설명하며 사과했습니다. AFP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안색이 잿빛이었고 방송은 몇 분 후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중단 소동 후 온라인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심각한 질병으로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파흐레틴 알툰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경제 위기와 지난 2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로 민심을 잃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야당 단일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울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기도 하는 등 정치적인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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