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성장률 1.1%로 급락…“경기 침체 신호탄”

입력 2023.04.28 (06:11) 수정 2023.04.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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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로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세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하지만 전문가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데다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성장률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긴축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1분기 GDP, 즉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로 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세 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한데, 성장세는 확 꺾였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2%를 크게 밑도는 데다가, 지난해 4분기 2.6%와 비교해서도 성장 속도가 많이 더뎌졌습니다.

긴축 여파에 민간 투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는데,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1%였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1분기에 3.7%로 확대된 게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견인했지만, 소비 증가 추세를 계속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1분기 소비를 월별로 따져봤을 때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다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발 '은행 위기' 여파에 대출이 까다로워지면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어섭니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지만, 그렇다 해도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합니다.

[켄 모라이프/미국 자산관리회사 대표 :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경기 침체일지, 가벼운 침체일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경기 침체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암과 같고, 경기 침체는 독감과 같다는 겁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폭이 4분기보다 커지면서 이런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오늘 2% 안팎씩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메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과 1분기에 그래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 우려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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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분기 성장률 1.1%로 급락…“경기 침체 신호탄”
    • 입력 2023-04-28 06:11:01
    • 수정2023-04-28 08:49:46
    뉴스광장 1부
[앵커]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로 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세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하지만 전문가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데다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성장률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긴축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1분기 GDP, 즉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로 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세 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긴 한데, 성장세는 확 꺾였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2%를 크게 밑도는 데다가, 지난해 4분기 2.6%와 비교해서도 성장 속도가 많이 더뎌졌습니다.

긴축 여파에 민간 투자가 급감한 영향이 컸는데,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4분기에 1%였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1분기에 3.7%로 확대된 게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견인했지만, 소비 증가 추세를 계속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1분기 소비를 월별로 따져봤을 때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다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발 '은행 위기' 여파에 대출이 까다로워지면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어섭니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실물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지만, 그렇다 해도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합니다.

[켄 모라이프/미국 자산관리회사 대표 :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경기 침체일지, 가벼운 침체일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경기 침체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암과 같고, 경기 침체는 독감과 같다는 겁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폭이 4분기보다 커지면서 이런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에도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오늘 2% 안팎씩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메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과 1분기에 그래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 우려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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