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범생’ 이진현 “대전 노잼 도시 아닙니다”

입력 2023.04.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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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승격팀 대전이다.

이민성표 '닥공 축구'를 앞세운 대전은 울산, 전북을 모두 무너뜨리며 3위까지 올라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공격 축구의 중심엔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진현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절정에 오른 왼발 킥 능력을 자랑하며 전북전 환상적인 코너킥 골 등 3골, 도움 4개로 대전 공격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맹활약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축구 중원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이진현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뎠다.

포항, 대구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이진현은 결국 2부리그 대전으로 향했고, 절치부심하며 부활의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2023년 이진현은 다시 화려하게 자기 이름 세 글자를 축구판에 알리고 있다.

5~6년 만에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이진현, 그러나 이진현은 인터뷰 내내 '겸손'을 입에 올렸다.

"제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확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대중들의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감사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생활하고 운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의 유망주에서 2부리거까지. 부침의 시간을 겪었던 이진현은 인기와 관심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덧없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2017년, 2018년...그 땐 한창 좋았었죠. 어리다 보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고, 마냥 어리게만 행동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이진현은 올해 만 27살이다) 주변 관심도 분명 감사하지만 내 할 일에 더 집중하고 경기력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해야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간다 생각합니다. 늘 겸손해야겠다고 매 순간 다짐해요."

축구 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이진현의 맹활약을 지켜본 가운데, 이진현은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대표팀에 반드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준비가 잘 됐을 때 대표팀에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를 잘 유지한다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6월 A매치에 뽑힌다면?)감개무량할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순간만 즐기고 다시 정신 차려야죠."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자란 포항 사나이 이진현은 대전 입단 3년 만에 어느덧 대전 사람이 다됐다.

'물회'와 '빵' 중 무엇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자신은 해산물을 전혀 먹지 못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할 정도다.

대전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이진현은 강하게 선을 그었다.

"대전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시 분위기도 활기차고 위치적으로도 정말 좋아요. 요즘 대전에 축구 붐이 불고 있거든요. 한화 팬들마저도 축구장을 찾고 있다고 들었어요. 축구 때문에 대전이 더 재미있는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3년째 살고 있는데 대전, 노잼 도시 전혀 아닙니다."

이진현은 운동장 안에선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밖에서는 누구보다 모범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모범생다운 말로 마무리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가는 거라 생각해요. 그럴수록 중간을 찾고 냉정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튀는 건 경기장 안에서만 튀면 되고 밖에선 성실하고 노력하는 게 운동선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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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모범생’ 이진현 “대전 노잼 도시 아닙니다”
    • 입력 2023-04-28 07:02:08
    스포츠K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승격팀 대전이다.

이민성표 '닥공 축구'를 앞세운 대전은 울산, 전북을 모두 무너뜨리며 3위까지 올라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 공격 축구의 중심엔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진현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절정에 오른 왼발 킥 능력을 자랑하며 전북전 환상적인 코너킥 골 등 3골, 도움 4개로 대전 공격을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맹활약과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축구 중원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이진현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뎠다.

포항, 대구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이진현은 결국 2부리그 대전으로 향했고, 절치부심하며 부활의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2023년 이진현은 다시 화려하게 자기 이름 세 글자를 축구판에 알리고 있다.

5~6년 만에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이진현, 그러나 이진현은 인터뷰 내내 '겸손'을 입에 올렸다.

"제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확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대중들의 이러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감사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늘 겸손하게 생활하고 운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의 유망주에서 2부리거까지. 부침의 시간을 겪었던 이진현은 인기와 관심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덧없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2017년, 2018년...그 땐 한창 좋았었죠. 어리다 보니 좋은 상황이 왔을 때 좀 더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고, 마냥 어리게만 행동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이진현은 올해 만 27살이다) 주변 관심도 분명 감사하지만 내 할 일에 더 집중하고 경기력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해야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간다 생각합니다. 늘 겸손해야겠다고 매 순간 다짐해요."

축구 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이진현의 맹활약을 지켜본 가운데, 이진현은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대표팀에 반드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준비가 잘 됐을 때 대표팀에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를 잘 유지한다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6월 A매치에 뽑힌다면?)감개무량할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순간만 즐기고 다시 정신 차려야죠."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자란 포항 사나이 이진현은 대전 입단 3년 만에 어느덧 대전 사람이 다됐다.

'물회'와 '빵' 중 무엇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자신은 해산물을 전혀 먹지 못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할 정도다.

대전이 재미없는 도시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이진현은 강하게 선을 그었다.

"대전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시 분위기도 활기차고 위치적으로도 정말 좋아요. 요즘 대전에 축구 붐이 불고 있거든요. 한화 팬들마저도 축구장을 찾고 있다고 들었어요. 축구 때문에 대전이 더 재미있는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3년째 살고 있는데 대전, 노잼 도시 전혀 아닙니다."

이진현은 운동장 안에선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밖에서는 누구보다 모범적인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모범생다운 말로 마무리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가는 거라 생각해요. 그럴수록 중간을 찾고 냉정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튀는 건 경기장 안에서만 튀면 되고 밖에선 성실하고 노력하는 게 운동선수의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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