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아시아계 조롱한 이탈리아 여대생들…사과도 황당

입력 2023.04.28 (21:38) 수정 2023.04.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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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의 열차 안에서 현지 여대생들이 아시아계 승객을 조롱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에 여대생들이 뒤늦게 사과했는데 사과 내용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밀라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현지 여성 3명이 중국어를 흉내 내며 서로 웃음을 터뜨립니다.

["니하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중국계 미국인 남성과 그의 중국인 어머니를 조롱한 겁니다.

무시해도 불쾌한 행동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남성의 여자친구가 이를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피해자 측은 더 심한 행동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2천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 나갔고, 현지 매체에까지 보도됐습니다.

영상을 본 이들의 제보로 인종 차별 행위를 한 여성들의 신상도 공개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들이 속한 대학들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은 인종차별 행위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 여성 중 한 명은 뒤늦게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자신들은 인종차별이나 공격적인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가 올린 영상이 진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증오를 쏟아내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해 여성의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마흐누어 유세프/피해자 여자친구 : "저는 당신에게 몇 번이고 잘못된 행동을 멈출 기회를 줬습니다. 지금도 당신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 사람들을 향한 노골적인 인종차별 행위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어 보다 엄중한 처벌과 대응이 시급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웅/촬영:김영환/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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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하오” 아시아계 조롱한 이탈리아 여대생들…사과도 황당
    • 입력 2023-04-28 21:38:11
    • 수정2023-04-28 2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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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의 열차 안에서 현지 여대생들이 아시아계 승객을 조롱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에 여대생들이 뒤늦게 사과했는데 사과 내용이 또 논란이 됐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밀라노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현지 여성 3명이 중국어를 흉내 내며 서로 웃음을 터뜨립니다.

["니하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중국계 미국인 남성과 그의 중국인 어머니를 조롱한 겁니다.

무시해도 불쾌한 행동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남성의 여자친구가 이를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피해자 측은 더 심한 행동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2천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져 나갔고, 현지 매체에까지 보도됐습니다.

영상을 본 이들의 제보로 인종 차별 행위를 한 여성들의 신상도 공개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들이 속한 대학들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은 인종차별 행위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해 여성 중 한 명은 뒤늦게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자신들은 인종차별이나 공격적인 의도로 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오히려 피해자가 올린 영상이 진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신들에게 증오를 쏟아내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해 여성의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마흐누어 유세프/피해자 여자친구 : "저는 당신에게 몇 번이고 잘못된 행동을 멈출 기회를 줬습니다. 지금도 당신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 사람들을 향한 노골적인 인종차별 행위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어 보다 엄중한 처벌과 대응이 시급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웅/촬영:김영환/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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