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경북대로” vs “형평성 위배”

입력 2023.04.28 (21:42) 수정 2023.05.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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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놓고 3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구청이 현재 터에서 경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슬람사원을 옮기자고 제시했는데, 문제를 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이슬람사원 건축을 놓고 주민과 무슬림 간 갈등이 빚어진 지 3년.

최근 대구 북구청이 경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슬람사원을 옮기자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경북대학교가 캠퍼스 안에 부지를 마련해주면, 북구가 현재 주택가에 짓고 있는 이슬람사원 땅과 건물을 사들인 뒤, 건축주가 그 돈으로 학교 안에 새 사원을 짓게 하자는 겁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오늘 교육부를 방문해 부지 확보를 요청했고, 교육부도 적극적인 논의를 약속했습니다.

[임병길/대구 북구청 도시국장 : "경북대에서 이슬람 학생들 유치를 해서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으니, 종교활동에 대한 것은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경북대는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슬림 건축주 역시 안정적인 예배 공간 확보를 이유로 캠퍼스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창호/대구인권운동연대 : "(캠퍼스는) 국가 시설이기도 하고 자기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주민들은 이번 사안은 종교 갈등이 아니라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합니다.

[김정애/이슬람사원 반대비대위 부위원장 : "주택에서 쉼을 누리고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 한복판에 다중시설을 지어서 몇백 명씩 드나드는 시설은 안 맞는다고..."]

[박정숙/대구 북구 대현동 : "이슬람도 사람인데 왜 이슬람 사람이라고 우리가 반대하겠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곳에는 절이 와도 반대할거고, 기독교가 들어와도 반대할 겁니다."]

어렵게 찾아낸 대안 역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

주민의 생존권과 종교 활동을 함께 보장할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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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사원 경북대로” vs “형평성 위배”
    • 입력 2023-04-28 21:42:39
    • 수정2023-05-01 10:19:10
    뉴스9(대구)
[앵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놓고 3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구청이 현재 터에서 경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슬람사원을 옮기자고 제시했는데, 문제를 풀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가 이슬람사원 건축을 놓고 주민과 무슬림 간 갈등이 빚어진 지 3년.

최근 대구 북구청이 경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슬람사원을 옮기자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경북대학교가 캠퍼스 안에 부지를 마련해주면, 북구가 현재 주택가에 짓고 있는 이슬람사원 땅과 건물을 사들인 뒤, 건축주가 그 돈으로 학교 안에 새 사원을 짓게 하자는 겁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오늘 교육부를 방문해 부지 확보를 요청했고, 교육부도 적극적인 논의를 약속했습니다.

[임병길/대구 북구청 도시국장 : "경북대에서 이슬람 학생들 유치를 해서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으니, 종교활동에 대한 것은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경북대는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슬림 건축주 역시 안정적인 예배 공간 확보를 이유로 캠퍼스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창호/대구인권운동연대 : "(캠퍼스는) 국가 시설이기도 하고 자기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주민들은 이번 사안은 종교 갈등이 아니라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합니다.

[김정애/이슬람사원 반대비대위 부위원장 : "주택에서 쉼을 누리고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 한복판에 다중시설을 지어서 몇백 명씩 드나드는 시설은 안 맞는다고..."]

[박정숙/대구 북구 대현동 : "이슬람도 사람인데 왜 이슬람 사람이라고 우리가 반대하겠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곳에는 절이 와도 반대할거고, 기독교가 들어와도 반대할 겁니다."]

어렵게 찾아낸 대안 역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

주민의 생존권과 종교 활동을 함께 보장할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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