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개혁’ 파장…프랑스 대대적 시위

입력 2023.05.02 (06:06) 수정 2023.05.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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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는 정년을 2년 연장하면서 연금을 늦게 받는다는 내용의 연금개혁법이 지난달 공포됐는데요,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갈등이 극심했는데, 법이 공포된 후 첫 노동절을 맞아 어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동상이 노란 조끼를 입었습니다.

마크롱 퇴진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정년 2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법에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노동절을 맞아 프랑스 전역에서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규모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프랑스 주요 8개 노조가 참가했습니다.

모든 노조가 함께 노동절 시위 행진에 참여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프랑스 정부 추산 78만여 명,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조총연맹 추산 230만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롤랑드/시위 참가 시민 : "큰 사회적 움직임이 있으면 (연금개혁법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다면 정부도 다시 고민해보지 않겠냐는 거죠."]

일부 시위대는 공공 기물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금개혁법은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 없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아녜스/프랑스 노조총연맹 조합원 : "이 법안이 다시는 시행되지 않도록 마크롱 대통령이 법안을 철회하기를 기대합니다. 10여 년 전에도 젊은이들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가 (시민들 반대로) 철회된 적이 있습니다."]

또 이면에는 최저임금과 공공·민간 부문 임금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100일 개혁안'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프랑스 노조는 칸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현장의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해 한동안 갈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강인석/영상편집:최찬종/자료조사: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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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개혁’ 파장…프랑스 대대적 시위
    • 입력 2023-05-02 06:06:20
    • 수정2023-05-02 0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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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는 정년을 2년 연장하면서 연금을 늦게 받는다는 내용의 연금개혁법이 지난달 공포됐는데요,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갈등이 극심했는데, 법이 공포된 후 첫 노동절을 맞아 어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동상이 노란 조끼를 입었습니다.

마크롱 퇴진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정년 2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법에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노동절을 맞아 프랑스 전역에서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규모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프랑스 주요 8개 노조가 참가했습니다.

모든 노조가 함께 노동절 시위 행진에 참여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프랑스 정부 추산 78만여 명, 프랑스 최대 노조인 노조총연맹 추산 230만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롤랑드/시위 참가 시민 : "큰 사회적 움직임이 있으면 (연금개혁법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다면 정부도 다시 고민해보지 않겠냐는 거죠."]

일부 시위대는 공공 기물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금개혁법은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시위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 없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아녜스/프랑스 노조총연맹 조합원 : "이 법안이 다시는 시행되지 않도록 마크롱 대통령이 법안을 철회하기를 기대합니다. 10여 년 전에도 젊은이들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가 (시민들 반대로) 철회된 적이 있습니다."]

또 이면에는 최저임금과 공공·민간 부문 임금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100일 개혁안'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프랑스 노조는 칸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현장의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해 한동안 갈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강인석/영상편집:최찬종/자료조사: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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