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참사’에 충격…“통학로 사고 막아야”

입력 2023.05.02 (07:35) 수정 2023.05.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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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도 등굣길 참사'로 학교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지역자체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7톤짜리 원통형 화물이 등굣길을 덮친 사고 현장.

어린 초등학생이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난 자리엔 꽃과 간식이 놓였습니다.

시끌벅적해야 할 등굣길은 애통함만이 감돌고, 6학년 오빠는 숨진 후배가 좋아했을 법한 막대사탕을 말없이 건넵니다.

[장성한/초등학생 : "불쌍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제 동생도 '사고가 날 수 있겠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에 닿길 바라며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남긴 추모글에 이웃 주민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주희/이웃 주민 : "속상한 마음만 크고, 죽은 아이는 돌아올 수 없고 그게 너무 안타깝고…."]

무엇보다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 어른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정회순/학부모 : "저희도 같은 엄마로서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픕니다."]

SNS에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쓴다"며 "5월 아이 생일을 맞아 미리 준비한 선물을 이제 전해줄 수가 없다"는 숨진 아이 아버지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이 된 하역작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작업이 수시로 진행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적재물 옮기고 이런 것들이 잦았습니까? 어떻습니까?) 아침, 점심, 저녁 매일 (작업해요.) 지금 원래 막 (작업) 해야 하는데 이 사고 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예요."]

경찰은 일단 지게차 운전자를 입건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6일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영도구청장 등과 함께 사고 현장 인근에서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선포식까지 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도 안 돼 사고가 나면서, 선포식 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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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굣길 참사’에 충격…“통학로 사고 막아야”
    • 입력 2023-05-02 07:35:22
    • 수정2023-05-02 09:16:06
    뉴스광장(부산)
[앵커]

'영도 등굣길 참사'로 학교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지역자체가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린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보도에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7톤짜리 원통형 화물이 등굣길을 덮친 사고 현장.

어린 초등학생이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난 자리엔 꽃과 간식이 놓였습니다.

시끌벅적해야 할 등굣길은 애통함만이 감돌고, 6학년 오빠는 숨진 후배가 좋아했을 법한 막대사탕을 말없이 건넵니다.

[장성한/초등학생 : "불쌍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제 동생도 '사고가 날 수 있겠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에 닿길 바라며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남긴 추모글에 이웃 주민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주희/이웃 주민 : "속상한 마음만 크고, 죽은 아이는 돌아올 수 없고 그게 너무 안타깝고…."]

무엇보다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어주지 못한 미안함, 어른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정회순/학부모 : "저희도 같은 엄마로서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픕니다."]

SNS에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쓴다"며 "5월 아이 생일을 맞아 미리 준비한 선물을 이제 전해줄 수가 없다"는 숨진 아이 아버지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이 된 하역작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작업이 수시로 진행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적재물 옮기고 이런 것들이 잦았습니까? 어떻습니까?) 아침, 점심, 저녁 매일 (작업해요.) 지금 원래 막 (작업) 해야 하는데 이 사고 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예요."]

경찰은 일단 지게차 운전자를 입건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6일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영도구청장 등과 함께 사고 현장 인근에서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선포식까지 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도 안 돼 사고가 나면서, 선포식 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있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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