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금리 또 올린 연준…이번이 마지막? ‘확답 않는 파월’ “인하는 부적절”

입력 2023.05.04 (18:08) 수정 2023.05.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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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렸습니다.

10회 연속 인상하면서 미국 금리는 이제 최고 5.25%로 올라갔는데 우리와의 금리 차이는 1.75%p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멈출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금리를 또 올렸는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연준은 미국의 물가상승폭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려면 금리를 좀 더 올려서, 돈줄을 좀 더 죄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0.25%p 인상되면서 지난해 초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미국 기준금리는 이제 5%-5.2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10회 연속 인상입니다.

이렇게 미국 금리가 전례없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우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제 1.75%p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사상 최대 폭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아직까진 눈에 띄게 없다고는 하지만 금리 차가 더 커지는 건 우리로선 확실한 부담이긴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가 궁금한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건 예상이 됐던 부분이고, 금리 동결 시점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냐, 아니냐가 핵심인데, 연준 성명문에서 일단 힌트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까지 성명문에 매번 명시됐던, '향후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구를, 추가 긴축은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거라는 문구로 수정한 겁니다.

다음달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해석이 그래서 나왔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문구 변경은 의미가 있긴 하지만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에 따라 그 때 그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며, 6월 회의에서 그 질문(금리 동결)에 대한 답을 논의할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도 했고, 필요하다면 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둔 건데요,

그러니깐, 금리 방향 전환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그게 쉽사리는 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파월 의장이 아무래도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확실하게 주는 걸 썩 내켜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다는 걸 피력할 필요도 물론 있을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캐롤 쉴리프/BMO패밀리 최고 투자 책임자 : "연준은 주식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장은 오랫동안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찾고 있었지만, 연준은 아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은행 연쇄 위기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금리를 그만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연준이 금리를 올려 돈줄을 조이는 건 과열된 경기를 위축시켜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섭니다.

금리 인상의 목적은 다시 말하자면 '경기 위축'이기도 하단 얘기겠죠,

물론 상황에 따라 경기 침체도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지역은행들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은행들은 당연히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 운영을 신중하게 해나갈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은행들이 불안감에 대출을 줄여나가는게 사실상 긴축 효과로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이제 그만 금리를 올리고 긴축 효과를 좀 지켜봐도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에릭 디튼/더웰스얼라이언스 회장 :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향후 지역 은행들의 대출 축소는 연준이 할 일을 대신 해줄 거라서, 경제는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입니다. 개인과 기업은 돈을 많이 빌릴 수 없습니다."]

일각에선 물가상승률이 예전처럼 낮아지는 게 이제는 어렵다고 보는 견해도 내놓고 있습니다.

나름 일리가 있는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저물가 시대는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가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면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미국이 이른바 '메이드인 아메리카' 시대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미국내 일자리는 는다 하더라도 생산 비용, 임금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결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크리스 콘스탄티노스/리버프론트투자그룹 최고 투자전략가 : "저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난 수십년 동안 저물가에 엄청난 순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뒤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말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연준과 미국 정부는 물가 잡힐 거라 보고 있고,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경미한 수준일 거구, 심각한 문제는 없을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 기축통화인 달러 보유국에서 나오는 자신감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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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4 18:08:41
    • 수정2023-05-04 18:15:39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렸습니다.

10회 연속 인상하면서 미국 금리는 이제 최고 5.25%로 올라갔는데 우리와의 금리 차이는 1.75%p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제 관심은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멈출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금리를 또 올렸는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연준은 미국의 물가상승폭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려면 금리를 좀 더 올려서, 돈줄을 좀 더 죄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0.25%p 인상되면서 지난해 초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미국 기준금리는 이제 5%-5.2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10회 연속 인상입니다.

이렇게 미국 금리가 전례없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우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제 1.75%p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사상 최대 폭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아직까진 눈에 띄게 없다고는 하지만 금리 차가 더 커지는 건 우리로선 확실한 부담이긴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가 궁금한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건 예상이 됐던 부분이고, 금리 동결 시점과 관련해 어떤 신호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냐, 아니냐가 핵심인데, 연준 성명문에서 일단 힌트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까지 성명문에 매번 명시됐던, '향후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구를, 추가 긴축은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거라는 문구로 수정한 겁니다.

다음달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해석이 그래서 나왔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문구 변경은 의미가 있긴 하지만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에 따라 그 때 그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며, 6월 회의에서 그 질문(금리 동결)에 대한 답을 논의할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도 했고, 필요하다면 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둔 건데요,

그러니깐, 금리 방향 전환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그게 쉽사리는 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파월 의장이 아무래도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확실하게 주는 걸 썩 내켜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물가 안정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다는 걸 피력할 필요도 물론 있을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캐롤 쉴리프/BMO패밀리 최고 투자 책임자 : "연준은 주식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장은 오랫동안 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찾고 있었지만, 연준은 아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은행 연쇄 위기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금리를 그만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연준이 금리를 올려 돈줄을 조이는 건 과열된 경기를 위축시켜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섭니다.

금리 인상의 목적은 다시 말하자면 '경기 위축'이기도 하단 얘기겠죠,

물론 상황에 따라 경기 침체도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지역은행들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은행들은 당연히 대출을 줄이면서 자금 운영을 신중하게 해나갈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은행들이 불안감에 대출을 줄여나가는게 사실상 긴축 효과로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이 이제 그만 금리를 올리고 긴축 효과를 좀 지켜봐도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에릭 디튼/더웰스얼라이언스 회장 :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향후 지역 은행들의 대출 축소는 연준이 할 일을 대신 해줄 거라서, 경제는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입니다. 개인과 기업은 돈을 많이 빌릴 수 없습니다."]

일각에선 물가상승률이 예전처럼 낮아지는 게 이제는 어렵다고 보는 견해도 내놓고 있습니다.

나름 일리가 있는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저물가 시대는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가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면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미국이 이른바 '메이드인 아메리카' 시대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미국내 일자리는 는다 하더라도 생산 비용, 임금은 올라갈 수 밖에 없고, 결국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크리스 콘스탄티노스/리버프론트투자그룹 최고 투자전략가 : "저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난 수십년 동안 저물가에 엄청난 순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뒤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말로 심각한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연준과 미국 정부는 물가 잡힐 거라 보고 있고,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경미한 수준일 거구, 심각한 문제는 없을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 기축통화인 달러 보유국에서 나오는 자신감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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